케이씨티/생활 속 단말기

kimswed 2016.07.15 09:12 조회 수 :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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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단말기 대부분이 저희 회사 제품입니다”

 

    케이씨티 :이호성 대표이사

 

40년째 ‘단말기’라는 한 우물을 파온 회사가 있다. 케이씨티는 국내 최초로 마권 발매기를 국산화한 데 이어 스포츠토토 발매기 등 다양한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수출을 시작해 지난해에는2,000만 달러 수출탑도 받았다. 이호성 대표이사(47세)는 “IT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며, 3D 프린터는 이미 개발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editor 이영주 기자yrlee1109@naver.com 

 

요즘 은행에 가면 입출금, 대출, 외환 등 업무에 따라 각각의 순번을 발급하는 기계를 맨 처음 접하게 된다. 단순한 번호표 발급기가 아니라 지능형으로 번호표를 배급하는 ‘지능형 순번대기시스템(IQS, Intelligence Queuing System)’이다. 바로 이 단말기를 개발한 회사가 케이씨티다.

스마트 ATM 역시 이 회사에서 만든다. 스마트 ATM은 현금 입출금, 카드론, 현금서비스, 계좌 이체 같은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입장권 예매(극장, 경기장, 공연), 교통편 예매(항공, 기차, 버스), 위락시설 이용권 발매(놀이동산, 스키장, 콘도) 등 각종 티켓 발매도 가능하며 온라인광고나 뉴스, 버스 안내 등 실시간 정보도 제공하는 다기능 기기다.

 

마권 발매기 국산화로 업계에 이름 알려

이 외에도 미니 CD기, 고객안내시스템, 무인 지로공과금수납기, 통장프린터, 카드발급기, 신분증 스캐너,스포츠토토 발매기, 로또 발매기, 마권 발매기와 같이 지하철역·은행·편의점 등에서 쉽게 마주치는 각종 단말기들을 제작하고 있다. 이호성 대표이사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할지 몰라도 생활 곳곳에서 만나는 수많은 단말기가 바로 저희 회사 제품”이라고 말했다.

단말기 전문 기업인 케이씨티는 올해로 만 40세가 되는 기업이다. 1974년에 설립됐고 2002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수출을 시작해 지난해 2,0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을 정도로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현재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대부분이지만 해외시장 확대도 구상하고 있다. “일본에서 기술을 인정받은 만큼 일본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 동남아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이들 시장에 대한 시장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는 일본 이외의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둬야지요.”

케이씨티가 금융 단말기 국산화에 나선 것은 1984년의 일이다. 당시 창구 직원이 쓰는 단말기는 주로IBM 제품이었다. 자체 기술로 국산화한 단말기를 시장에 공급하자 단말기 가격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1987년 이탈리아 올리베티 사와 통장프린터 기술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마권 발매기 국산화 때부터였다. 2001년 국산화 당시만 해도 마권 발매기를 포함한 특수 단말기 시장은 외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양이 국내 환경과 동떨어진 것은 물론 단말기를 제때 공급받기 어려운 등 여러가지 불편이 있어 한국마사회 주도로 국산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해외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도 그렇고, 가격도 그렇고,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희 회사가 프로젝트 입찰을 따내 2년여에 걸쳐 개발했습니다. 마권 발매기를 제작하던 미국 업체들이 기술을 알려줄 리 없지 않습니까. 연구진이 밤낮없이 연구에 매달렸어요.”

최초의 국산화 사업인 만큼 어려운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용지스캔과 발권은 물론 소프트웨어 개발도 생소했다. 하지만 2년 만에 자체 개발을 완료, 1년 동안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국산 마권 발매기를 내놓은 것. 마권 발매기 이후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업인 스포츠토토 발매기, 경륜·경정 발매기를 비롯해 로또 발매기 등 다양한 발매기를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배우면서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도 안정 성장 중

마권 발매기를 국산화한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품질이 뛰어난 데다 가격 경쟁력도 충분해 일본에서도 잘 먹혀들었다. 일본에 진출해서는 스포츠토토 발매기를 시작으로 경찰청 지장문 스캐너, 공영경기용 단말기 등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손가락 지문처럼 손바닥에 있는 문양을 장문이라고 하는데, 일본 경찰에서는 지문뿐 아니라 장문도 채취합니다. 지장문 스캐너는 맞춤형 상품인 셈이지요. 공영경기용 단말기는 경마, 경륜 등 모든 경기를 처리할 수 있는 단말기입니다.”

하지만 일본 진출이 쉽지만은 않았다. 일본의 파트너 회사 담당자가 직접 찾아와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해 모든 걸 꼼꼼하게 점검했다. “예를 들어 어떤 나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납땜은 어느 두께로 얼마나 하는지 등 소소한 것까지 모두 체크해 매뉴얼로 관리했습니다. 일본업체의 꼼꼼함 덕분에 많은 걸 배웠고 기술력이 크게 올라간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는 일본에서도 저희 기술을 높게 평가하고 있죠.”

일본 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2011년에는 일본 유니아덱스 사로부터 251억 원에 달하는 티켓 발권 단말기 시스템을 수주했다. 전년도 매출의 75%에 달하는 큰 규모였다. 지난해에도 2차로 수천 대의 스포츠토토 발매기를 수출했고, 올해는 지장문 스캐너 신모델을 실어 보냈다. 올해 처음으로 수출한 공영경기용 단말기도 점차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일본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일본의 메이저급 파트너사와 영업, 개발, 생산 측면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도전 없이는 성공도 없다”

케이씨티는 단말기를 OEM으로 생산하고 있어 생산 설비는 없지만 전체 인원의 절반인 40여 명이 연구소 소속일 만큼 연구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변화하는 기술 패러다임,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이 대표는 홍익대 경영학과 졸업 전인 1992년 케이씨티(당시 한국컴퓨터)에 입사했다. 5년간 경영기획실에서 근무하다 “도전적인 업무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자진해서 영업부서로 옮겼다. 하지만 막상 부서를 바꾸고 나니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내근 부서에서만 일하다 외부 사람들을 만나려니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입장권 전산망 시스템을 판매하기 위해 수요 회사를 처음 찾아갔을 때의 떨리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후에도 힘든 일은 많았지만 도전에 성공하면서 보람도 컸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마권 발매기 국산화’를 꼽았다. 당시 과장급 실무자로 참여해 성공시킨 최초의 국산화 프로젝트였던 만큼 얘깃거리가 많았다. 마권 발매기는 현재도 국내에서는 경쟁 업체가 없을 만큼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이 대표는 신규시장 개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임원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3월 CEO를 맡았다. 그의 경영 철학은 “도전 없이는 성공도 없는만큼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조직의 구성원 모두가 능력 있는 직원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각자 끊임없이 연구해야한다”고 수시로 강조한다. 이 대표는 직원들과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도록 대표이사실도 없앴다. 일반 사무용 책상에 파티션을 쳐 놓은 공간이 전부다. 아침 8시 이전에 출근해 특별한 일이 없으면 밤 11시까지 남아서 직원들과 같이 연구한다.

 

최근 3D 프린터 개발에 전력투구 중

금융 단말기 시장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금융 단말기 시장이 개방되면서 PC 환경으로 바뀌었고 경쟁 업체마저 늘어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

“하드웨어 가격은 낮아지는 추세예요. 그래서 금융 패키지를 확대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 나섰고, 그 덕분에 지금도 금융 단말기 시장에서는 40%의 시장점유율로 상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산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고객의 요구사항이 많아지고 시장 수요예측이 어려워진 것도 문제다. 케이씨티는 향후 다양한 IT 융합 제품을선보여 경쟁에서 앞서간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IQS의 경우 단순하게 선착순으로 번호표를 주던 방식을 개선해 고객 업무별로 번호표를 지급함으로써 은행과 고객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NFC(근거리 통신) 또는 블루투스 등을 활용해 고객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기도 이미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마권 발매기의 경우 NFC를 활용해 모바일로 작성한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게 한 단말기를 시범 운영 중입니다.”

케이씨티가 최근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3D 프린터다. 이미 개발을 완료해 테스트 중이며 연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사업 다각화를 위해 뛰어든 공항 검색용 방사선 검사기의 국산화도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86억 원, 이 가운데 수출은 90억 원 규모다. 매출과 수출은 물론, 순이익도 2012년보다 줄어든 탓에 이 대표의 고심은 크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회사를 생각하느라 운동할 여유가 없다”고 할 정도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5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이 대표는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는 만큼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시장에서 입증된 업체들만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IoT(사물인터넷) 등 혁신적인 기술을 기존 단말기에 접목해 전문 분야 단말기 회사로 발전해나갈 계획”이라고 자신을 내비쳤다.

 

이호성 케이씨티 대표이사

1967년 전북 남원 출생

1993년 홍익대 경영학과 졸업

1992년 케이씨티(한국컴퓨터) 입사

2013년 3월~ 케이씨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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