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베트남 소매유통시장의 주요 유행 파악하려면 현지 대도시 거주 ‘8X, 9X, 10X 세대’의 기호 관찰이 우선
- 수도 하노이와 경제 도시 호찌민시는 베트남에서 63개 직할시 및 성(province) 중 개인 소득 및 인구 수가 가장 높은 곳임. 호찌민시와 하노이는 각각 남부와 북부 소매유통시장을 대표하므로, 베트남 현대 소매유통시장 조사 시 우선 검토되는 지역임.
- 8X는 1980년대생, 9X는 1990년대생, 10X는 2000~2009년생 세대를 뜻하는 베트남 신조어임. 밀레니얼 세대로 대변되는 8X, 9X, 10X 세대는 현재 베트남 전체 인구(약 9550만 명) 대비 48% 가량을 차지함(자료원: Euromonitor 통계 자료).
* 참고 보고서: 호치민 무역관 작성, ‘2016년 베트남 소비시장 핫트렌드6’(클릭 시 해당 페이지 이동)
* 참고 보고서: 호치민 무역관 작성, ‘2017년 베트남 소비시장 핫트렌드6’(클릭 시 해당 페이지 이동)
ㅇ KOTRA 호치민 무역관은 2017년 말부터 2018년 말까지 하노이와 호찌민시 등을 포함한 베트남의 주요 소매유통시장에서 현지 밀레니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서비스 및 유형 상품, 화제 일부를 나열하고 이에 관련한 최소한의 정보를 작성함. 이로써 베트남 시장에 관련된 한국 이해관계자들이 현지 소비자들의 최근 기호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단초를 제공하고자 함.
- KOTRA 호치민 무역관에서 작성한 이 보고서는 호치민 무역관이 소재한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 시장에 우선 중점을 둠.
2018년 베트남 밀레니엄 소비자들에게 이목을 끈 주요 키워드
자료원: flaticon, KOTRA 호치민 무역관
□ 호찌민시와 하노이의 2018년 소비 트렌드
1) 몸이 휴식하기보다 눈이 호식하는 청춘 여행
ㅇ 여행하는 베트남인 꾸준히 증가 중
- 베트남 관광청(VNAT, Vietnam National Administration of Tourism)에 따르면, 2018년 1~9월 베트남 관광산업(숙박 및 여행 서비스 포함)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성장한 451조 동(196억 달러)을 기록했음. 베트남의 관광산업은 지난 5년 사이 연간 평균 26.5%씩 성장했음. 현지 관광청은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돼 2018년 해당 산업의 규모가 628조 동(28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 베트남 관광산업은 ∆인바운드(외국인의 베트남 방문), ∆아웃바운드(베트남인의 외국 방문), ∆국내 관광(인바운드 관광 및 베트남인의 국내 여행) 분야 모두 성장세를 유지 중임. 특히 2017년 국내 관광 매출은 5년 전과 비교해 60% 증가했고 전체 관광시장 매출 기여도가 49.3%로 인바운드(50.7%)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할 만큼 성장했음(자료원: 세계여행 및 관광업협회(WTTC) 연간 보고서).
- 현지 소비자들의 관광 서비스 소비 증대는 개인 소득 제고, 항공 및 육로 등 국내 교통 기반시설 강화, 스마트폰 및 인터넷 보급률에 비례해 향상된 정보 접근성, 숙박시설 증가 및 다양화 등의 요인들이 동시다발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됨.
베트남 국내 관광 시장규모
(단위: 10억 베트남 동)
주: 2017년 환율 US$1 = VND 22,710
자료원: Flaticon, WTTC
ㅇ 2017~2018년 베트남 여행객의 주요 키워드는 ‘홈스테이’
- 홈스테이 여행은 2017년 말 이래 현지 밀레니얼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음. 이는 소셜 네트워크가 주요 정보원이라는 사실과 호텔보다 저렴한 가격 덕분임. 홈스테이를 찾는 밀레니얼 소비자들은 주로 친구 또는 연인과 동행함.
- 베트남에서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홈스테이 시설은 호스텔 개념에 가까움. 현지 여행객 대상 홈스테이 시설은 ∆개성 있고 ‘사진 촬영 시 예쁘게 보일만한’ 인테리어,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위치, ∆캠핑 및 취사시설을 구비한 것이 특징임. 또한 이러한 형태의 홈스테이 시설은 달랏(Đà Lạt), 무이네(Mũi Né) 및 라기(La Gi), 하노이 외곽 지역 등에 특히 밀집해 있음.
- 밀레니얼 세대 현지 소비자에게 홈스테이 여행이 전파될 수 있었던 주 요인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임. 현지 홈스테이의 강점이 ‘사진에 특화된 인테리어’인 것은 이처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홍보 및 정보 공유 활동을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에게 관심을 끌었기 때문임.
- 여행객 대상 베트남 홈스테이 시설 가격대는 1박 평균 50만 동(2만4250원) 이하임. 참고로 달랏 기준 현지에서 보편된 숙박시설인 여관(nhà trọ)이나 2성 이하의 미니 호텔(2~3인실)은 10월* 중 가격대가 20만 동~70만 동(9800원~3만4200원)임(자료원: Booking.com, ivivu.com 종합).
* 주: 달랏의 최대 성수기는 12월~2월
달랏 지역 홈스테이 예시
ㅇ 여행 분야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성장
- 베트남 관광청 응웬 반 뚜언(Nguyễn Văn Tuấn) 청장은 지난 8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온라인 관광 서비스는 피할 수 없는 트렌드”이며, 베트남에서는 특히 Airbnb, Agoda, Booking.com, Gotadi, ivivu, Traveloka, Vntrip 등의 온라인 플랫폼이 인기라고 전한 바 있음(자료원: Vietnam Economic Times 294호).
-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베트남에서는 2017년 투자 비중이 높았던 6대 스타트업 분야로 여행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이 언급된 바 있음(자료원: Topica Founder Institute).
- 2017~2018년 베트남에서 홈스테이 여행이 크게 조명된 시황을 배경으로 성장한 주요 플랫폼은 Airbnb와 Luxstay(럭스테이)임. 후자는 베트남판 Airbnb로 종종 소개되곤 하는데 서비스 론칭 1년 반 만에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 외국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낸 현지 유명 스타트업임.
- 2016년 베트남 내 Airbnb에 등록된 숙박시설은 전역 6500여 개였으나 2017년에는 총 63개 지역 중 호찌민시와 하노이 2개 지역에만 1만6000개로 증가함. 최근 10월 Luxstay 설립자의 현지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월간 평균 예약 건은 약 1만을 상회하며 여행이 특히 증가하는 연말에는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
2) 국가 대표 축구팀 응원으로 하나된 마음
페이스북 베트남 계정에 공유된 축전 그림
주: Việt Nam Vô Địch은 직역 시 ‘무적 베트남’, 의역 시 ‘승리 베트남’으로 의미 해석
자료원: Facebook Vietnam
ㅇ 베트남, 더 뜨거워진 축구 열기로 응원 문화 및 축구 스타 마케팅도 확대
- 2017년 말부터 2018년 사이 베트남은 U23(만 23세 이하 선수 구성) 축구팀이 2019년 아시안컵 진출 티켓을 자력으로 최초 획득했고(2007년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 경험 1회), AFC(아시아 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 게임 축구 4강 진출 등 역대 기록들을 갱신하며 현지 축구 역사를 새로 썼음.
- 지난 1년 동안의 성과 가운데 현지 U23 축구팀에 관심이 더 집중된 계기 중 하나는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임. 다음 AFC U23 챔피언십은 2020년에 열리는데, 이 때 경기의 3위권 내 3개 국가들(아시아 지역)에 한해 2020년 도쿄 올림픽 축구경기 출전 티켓이 주어짐.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팀이 보여준 눈부신 성과가 2020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고, 이는 현재 U23 축구팀의 인기를 한층 격상한 계기가 됐음.
- 지금 베트남은 여느 때보다 국가 축구팀에 대한 호의와 관심이 가득한 때이므로,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과 감독의 국내 브랜드 가치도 크게 제고된 상태임. 베트남 내 기업들은 이러한 배경을 인지하고 축구 스타들을 광고 및 기업 브랜드 이미지 구축 활동에 활발히 활용 중임.
- 일례로 현시점 베트남 U23 축구팀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선수들 중 하나인 골키퍼 부이 띠엔 융(Bùi Tiến Dũng)은 2018년에만 Shopee(현지 3대 온라인 쇼핑몰), Kido(현지 제과업계 대기업), Downy(Procter & Gamble), 베트남 신한은행, Revive(펩시 스포츠 음료) 등 대형 광고들을 진행 중임.
- 최근 U23 축구팀에 집중된 관심은 새로운 응원 문화도 만들었음. 호찌민시에서 가장 대표적인 예는 시청 앞 전광판 설치임. 호찌민시 시청 앞 응웬 훼(Nguyễn Huệ) 거리는 2015년에 베트남 내 최초의 걷는 거리(phố đi bộ)로 재탄생함. 2017년부터는 현지 정부가 주요 축구경기가 있을 때마다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시민들이 거리 응원을 함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고 있음.
- 주요 축구 경기가 있는 날 시민들의 사기를 장려하거나 (거리 응원으로 인한) 교통 정체를 우려해 일부 학교와 회사는 조기 하교/퇴근을 허하기도 함.
* 참고 보고서: KOTRA 호치민 무역관 작성, ‘축구에 미친 베트남, 경제 파급효과는?’(클릭 시 해당 페이지 이동)
응웬 훼 거리에서 축구경기를 시청 중인 호찌민시 시민들
자료원: 사이공 해방 신문(Báo Sài Gòn Giải phóng)
ㅇ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의 인지도는 진짜
- 베트남 내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2018년 1월부터 시작됐음.
- 2017년 10월 이래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U23 축구팀과 국가대표팀 감독을 겸직 중임. 박항서 감독 부임 3개월 후 2018년 1월 베트남은 AFC U23 챔피언십에서 최초로 입상까지 하는 쾌거를 이룩했고, 베트남 국가대표팀은 이를 시작으로 최근 각종 축구경기에서 연승하며 현지 및 외국 언론들로부터 호평받고 있음.
- 2018년 1월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후 박항서 감독은 현지 주석을 접견하고 3급 노동 훈장(Huân chương Lao động hạng Ba)을 수여받은 바 있음. 이는 현지 사회 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베트남 공산당이 수여하는 노동 훈장 중 가장 높은 급임. 아울러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Kia 자동차를 생산하는 현지 기업 Thaco로부터 승용차, 현지 항공사 Vietjet으로부터 1년 무료 항공권, 현지 건설사 CENLand로부터 집을 지원받는 등 베트남에서는 국빈급 대우를 받고 있음.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중 최고 연봉 수령자이기도 함.
- Buzz Metrics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2018년 8월 현지 소셜 네트워크상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 1위였음. 해당 시기는 베트남이 아시안 게임 축구에서 연승을 거두던 때임. 박항서 감독을 향한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은 대부분 호의에 기반한 것이므로 박항서 감독의 브랜드 가치를 인지한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삼성, 동아제약(박카스), 신한은행 등) 및 현지 기업들(분유, 소시지 제조업체)은 박항서 감독과 광고 계약을 맺기도 했음.
2018년 8월 베트남 소셜 네트워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 순위
주: 1) KOTRA 호치민 무역관 의역, 2) 그림 클릭 시 원문 확인 가능
자료원: Buzz Metrics
3) V-pop(Vietnamese pop), 또 한층 다양해진 한 해
ㅇ 더욱 넓어진 베트남 음악 시장의 캔버스
- 베트남에서 음원 저작권에 대한 공식적인 움직임은 베트남 음원 저작권 보호센터(VCPMC, Vietnam Center for Protection of Music Copyright)가 설립된 2002년 이래 시작됐음. 센터 출범 당시만 하더라도 현지 저작권 수익은 연간 3400달러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874만 달러까지 증가함. 현재 베트남에서 음원산업 규모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 자료는 없지만 대신 이처럼 저작권협회나 주요 디지털 음원 플랫폼의 수익 추이를 통해 산업 규모를 대략 유추해볼 수 있음.
- 베트남 음원 시장이 지난 몇 년 사이 큰 성장을 이룩한 주요 요인은 ∆저작권법 개선, ∆다양한 디지털 음원 플랫폼의 등장, ∆스마트폰 보급률 증대 등임. We Are Social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베트남 성인 인구 중 72%가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주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소셜 네트워크(Facebook), 메신저(Facebook messenger, Zalo), 음원 플랫폼(Zing MP3, NhacCuaTui), O2O 택시(Grab) 등이었음.
- 베트남 내 트래픽이 가장 높은 웹사이트는 Google, Facebook, Youtube 순인데 현지에서 Youtube 유입 경로는 60% 이상이 스마트폰임. 또한 King Live, V Live, Yeah1 Live 등 베트남 음원이 소개되고 공유되는 스트리밍 방송 플랫폼도 다각화되고 있어, V-pop이 성장할 무대는 나날이 확대되는 중임.
- 현시점 베트남 최대 음원 사이트인 Zing MP3(모기업은 VNG*)는 2007년에 등장했으며, 당시 현지에서 최초로 유료 음원 서비스를 시작함. Zing MP3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베트남 구글 플레이(안드로이드)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가 가장 많은 애플리케이션 중 7위이며, 음악 감상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는 1위임.
- 2018년 11월 중순 누계 Zing MP3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에서만 5000만 건 이상이 다운로드됐음.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주로 20~40대에 집중돼 있음. 현지 전체 인구는 약 9550만 명이고 만 15세부터 44세까지 인구 비중은 약 48%라는 BMI Research의 자료에 따라 계산한다면, 이 연령층의 스마트폰 인구 다수가 Zing MP3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유추할 수 있음.
* 참고 보고서: KOTRA 호치민 무역관 작성, ‘알리바바,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에 마중물 붓다’(클릭 시 해당 페이지 이동)
ㅇ 넓어진 캔버스만큼 다양해진 V-pop의 색채
- 2017년 현지 음원 시장의 주요 뉴스는 베트남식 볼레로(nhạc Bolero)의 부흥이었음. 2017년 말부터 2018년 현시점까지 V-pop 시장에서 가장 화제가 된 키워드는 ‘언더그라운드’ 현지 팝의 대중화였음.
- 실제로 2018년 10~11월 현지 최대 음원 차트인 Zing Chart의 Top10 중 절반은 Nguyễn Trọng Tài, Xesi, Justa Tee 등의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제작에 참여한 음원이었음. 현지 언론들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개성 있는 음원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현상은 V-pop의 색채가 다양해지고 있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평하며, 이 같은 변화를 매우 반기는 분위기임.
- 2018년 베트남에서 언더그라운드 음원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다양한 음원 플랫폼으로 인해 V-pop이 성장할 수 있는 경로가 더 많아졌고, 또 직접 음원 제작에 참여하는 현지 싱어송라이터들이 이러한 경로를 따라 소개될 기회가 다양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됨.
Zing MP3의 2018년 45주차 인기 음원 차트
자료원: Zing MP3
ㅇ SM 엔터테인먼트는 왜 베트남을 찾았을까?
- 2018년 베트남 연예계에서 화제가 됐던 또 다른 뉴스는 한국 대형 기획사의 베트남 진출 예고였음. 지난 9월 SM 엔터테인먼트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스타 발굴 계획을 직접 밝힌 데 이어, 11월 22일(하노이)과 25일(호찌민시) 대대적인 현지 오디션 프로젝트를 시작함.
- 9월 진출 계획 발표 당시 SM 엔터테인먼트는 베트남 시장을 주목한 이유로 ∆전체 인구 대비 높은 젊은 인구 비중, ∆베트남에서 성숙기에 접어든 한류 문화 등을 언급한 바 있음. 베트남은 9550만 인구 중 만 35세 미만 인구가 60%를 차지하며 중위연령은 30.9세에 이르는 젊은 국가로 분류됨(자료원: 베트남 통계청, CIA). 참고로 한국 인구 5140만 명 중 35세 미만 인구 비중은 38.9%, 중위연령은 42.3세임(자료원: 한국 국가통계포털, CIA).
- 현재 베트남에서 K-pop은 하나의 음원 분야로 안정된 상태로, 현지 주요 음원 플랫폼에는 모두 K-pop 카테고리가 존재함. 베트남 내 K-pop의 인지도 구축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됨. 현지 K-pop의 주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의 나이를 고려한다면 이들의 청소년기와 K-pop을 접한 시기가 겹쳐짐. 이러한 배경은 현지 소비자들이 K-pop 문화를 큰 거부감 없이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됐음.
- 베트남은 현지 음원 내수 소비의 잠재성 또한 매우 높은 국가임. 전체 인구 대비 인터넷 인구는 60%에 육박하며 이 인터넷 인구 중 90% 이상이 Facebook, Youtube 사용 경험이 있음. 이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V-pop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베트남 자체 소비만으로도 Youtube에서 V-pop 콘텐츠의 조회 수는 1000만 대를 어렵지 않게 기록하곤 함.
현시점 베트남 내 한국 문화의 인지도를 반영하는 현지 음원 사례
주: 1) 현지 음원 시장에서 K-pop이 낯설지 않음을 보여주는 일례,
2) K-pop 가사에서 영어 단어가 사용되듯 본 곡에서는 ‘가지마’라는 한국어가 사용됨.
자료원: 베트남 가수 Erik의 공식 Youtube 채널
4)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 경쟁 가속
* 코워킹스페이스: 일종의 공동 사무실(공유사무실)로 각자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하나의 공간을 함께 사용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시너지 효과을 얻을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 또는 그러한 모임을 의미한다(자료원: 시사상식 사전). |
ㅇ 현지 기업이 선점한 베트남 코워킹스페이스 시장, 외국 기업도 경쟁 참여 시작
- 베트남에서는 2007년 이래 virtual office와 officetel이 형성됐고, 2012년 처음으로 코워킹스페이스 전문 브랜드가 등장함. 이후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의 흐름에 따라, 코워킹스페이스는 현지 및 외국 기업이 시장 경쟁에 다수 참여하기 시작한 2015~2016년 시점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부동산(사무실)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로 성장 귀추를 주목받고 있음.
- 부동산 개발업체 CBRE에 따르면 2018년 4월 기준 베트남 내 코워킹스페이스 전문 브랜드는 23개이며, 이들이 운영 중인 지점은 34개임(하노이 19개, 호찌민시 15개). 코워킹스페이스 형태의 사업을 부수로 겸하는 오피스 형태까지 더한다면 실제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임. 참고로 현재 이 시장을 선두로 이끄는 주요 기업은 Toong, Up, Dreamplex 등의 현지 기업임.
- 코워킹스페이스는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이지만 시장 경쟁은 한층 깊어지고 있음. CBRE에 따르면 지난 3년 사이 현지 소재 코워킹스페이스 수는 연간 평균 50~60%씩 증가함.
- 부동산 투자기업 Jones Lang LaSalle(JLL)은 특히 2017년에는 시장 경쟁에 참여한 현지 기업이 늘었으며, 2018년에는 외국 브랜드의 진출이 돋보였다고 진단한 바 있음. 일례로 2018년 1분기에는 Klaud(싱가포르)와 CEO Suite(한국)가 베트남 지점을 개시했음. 3분기에는 글로벌 브랜드 WeWork(미국)가 베트남에 기진출한 NakedHub(중국)을 인수해 현지 시장에 진입함.
ㅇ 베트남 코워킹스페이스의 성장 동력은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및 외국계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가속
- 현지 주요 코워킹스페이스인 Dreamplex와 Toong에 직접 문의한 결과, 입주업체들은 주로 ∆현지 기반 스타트업, ∆베트남 진출 단계에 있는 외국계 기업으로 분류됨.
- CBRE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코워킹스페이스 회원 중 91%가 만 35세 이하의 밀레니얼 세대였는데 이는 세계 평균인 67%보다 높은 비율임.
- 현재 코워킹스페이스에 입주한 업체들 가운데 55%가 IT산업에 속해 있고, 나머지는 여행, 식품, 교육, 마케팅 등의 산업에 분포해 있는 것으로 보고됨.
- 11월 중순 KOTRA 호치민 무역관은 코워킹스페이스를 이용하는 외국계 기업 2곳을 유선 인터뷰했는데, 이들이 코워킹스페이스를 이용하는 공통된 목적은 ∆(코워킹스페이스를 이용하는) 현지 기업들은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파악하고 배우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인원별 가격 책정), ∆가격 대비 접근성이 좋은 위치였음.
- 호찌민시에 기반을 두었으며 최근 북부 하노이로 새로 사업을 확장한 한 외국계 스타트업은 시장성을 조사 및 평가하는 단계에서 우선 소수 인력으로 하노이 지점을 운영하게 됨. 이 때문에 고정비용(사무실 임대/유지비) 부담이 낮으며 임대 계약 기간이 유동적인 코워킹스페이스를 고려했다고 설명했음. 코워킹스페이스는 한 달에 1~2번 입주기업들의 친목 자리를 마련하므로 정보 교류가 상대적으로 원활할 수 있다고 전했음.
* 참고 보고서: KOTRA 호치민 무역관 작성, ‘베트남 스타트업 3개사 인터뷰’(클릭 시 해당 페이지 이동)
5) 베트남 디저트 트렌드의 주요 키워드는 ‘치즈’와 ‘대만’
ㅇ 베트남 소비자들의 꾸준한 치즈 사랑
- 지난 3년 동안 베트남 시장에서 특히 주목받은 음식들은 치즈를 선호하는 현지 밀레니얼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함. 이러한 취향은 일반 식사류부터 제과, 음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 품목에 나타났음.
- 2015년에는 치즈를 품은 젤리(thạch phô mai), 2016년에는 한국의 치즈불닭(gà nướng phô mai), 2017년에는 치즈 거품 밀크티(trà sữa phô mai)와 치즈가 흐르는 빵(bánh bông lan chà bông phô mai),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치즈 타르트(bánh tart phô mai)가 현지 외식 시장에서 이목을 끌었음.
연도별 인기 음식
주: 1)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음식명은 KOTRA 호치민 무역관 의역,
2) 해당 음식이 베트남 시장에 등장한 연도가 아닌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연도에 따라 정리,
3) 호찌민시에서 빙수와 매운 라면, 치즈 불닭의 인기는 현재까지 이어지지 않고 사양 중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ㅇ 대만 브랜드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베트남 디저트 시장
- KOTRA 호치민 무역관이 정리한 2017년 현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는 버블 밀크티(trà sữa trân châu)*였음. 베트남에서 버블 밀크티의 인기는 2018년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잠깐 반짝하는 트렌드가 아닌 보편적인 대중 음료로 자리잡은 형세임.
- 베트남에서 버블 밀크티의 인기는 광역에 걸쳐 있음. 특히 호찌민시와 하노이 같은 대도시 곳곳에는 밀크티 거리(đường trà sữa)가 존재함. 또한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버블 밀크티 카페들이 등장함에 따라 시장 경쟁은 과열된 상태임.
- 다양한 버블 밀크티 브랜드 가운데 치열한 경쟁에서도 (특히 호찌민시에서) 매장 수가 늘어난 브랜드는 KOI The, Heekcaa, The Alley 등임. 공통적으로 이들은 기존 버블 밀크티에서 치즈 거품, 흑설탕 타피오카, 과일 등을 가미한 신속한 트렌드 반영으로 차별성을 구축했음.
- 버블 밀크티 외 2018년 베트남 디저트 시장에서 떠오른 또다른 상품은 카스텔라와 (떠 먹는) 요구르트 샌드위치임. 베트남에서 이 세 디저트는 모두 대만의 주요 브랜드들이 유행을 선도했다는 공통점이 있음.
- 올해 베트남에서는 버블 밀크티 케이크가 소소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음. 버블 밀크티 케이크는 특정 브랜드가 아닌 현지 일반인이 개발한 디저트이며,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들이 직접 만든 상품을 판매함.
버블 밀크티 케이크(Bánh trà sữa trân châu)
자료원: Foody
6) 베트남도 배달의 민족?
ㅇ 베트남, 대도시를 중심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 제공하는 식당 급증
- 2012년 전후 베트남에서 배달 음식은 전문 체계를 갖춘 KFC나 롯데리아와 같은 패스트 푸드가 대표적이었음. 그 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트남 음식점은 호찌민시 같은 현지 대도시에서도 흔하지 않았음. 과거 음식 배달을 하는 현지 식당은 자체 인력을 활용하거나, 손님의 요청에 따라 안면이 있는 오토바이 택시(쎄옴, xe ôm)와 계약을 맺는 것이 보편적이었음.
- 현지 음식 배달 중개 플랫폼업계에서는 약 2014년부터 해당 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추측함.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 택배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하던 때와 비슷한 시기임.
- 베트남 물류사업협회의 도 쑤언 광(Đỗ Xuân Quang) 부협회장은 2018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베트남 물류산업이 연간 15~2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므로, 현지 택배/배송시장도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는 현황이 놀랄 일은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음. 그는 향후 5~10년 내 베트남 택배/배송시장이 1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함.
* 참고 보고서: KOTRA 호치민 무역관 작성, ‘베트남 로켓배송은 오토바이가 한다’(클릭 시 해당 페이지 이동)
현지 주문-배달 서비스 플랫폼 일부
플랫폼 |
출시 연도 |
비고 |
Vietnammm |
2011년 |
- 2016년 Foodpanda를 인수 - 현재 Now.vn과 견주는 주요 플랫폼 -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동 |
Eat.vn |
2011년 |
- 2012년에 VC Corp가 인수 |
Now.vn |
2012년 |
- 전Delivery Now - 베트남 주요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인 Foody가 소유 - Foody를 기반으로 현재 베트남 음식 배달 서비스 플랫폼 중 우위에 있음. |
Lala |
2017년 |
- 론칭 1년 사이 현지 주요 스타트업으로 부상 |
Grab Food |
2018년 |
- 현재 베트남 내 최대 O2O 택시 플랫폼인 Grab의 신규 사업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서비스 제공 |
Go-Food |
2018년 |
- O2O 택시(오토바이) 플랫폼인 Go-Viet의 신규 사업(Go-Viet은 Go-Jek이 베트남에 진출하며 현지 시장에 맞게 변경한 이름임.) - 2018년 11월 19일 작성 기준 론칭 준비 중 |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ㅇ 사무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 풍경 변화
- Now.vn, Lala.vn, Grab Food 등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음. 이를 따라 대도시를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들도 새로운 소비 습관에 익숙해지는 추세임.
- 베트남의 주요 음식 주문 플랫폼인 Vietnammm의 월간 주문량은 2014년 3만 건에서 최근 6만 건 이상으로 성장함. 베트남 시장조사업체 Q&Me(일본계 기업)가 2018년 6월 호찌민시와 하노이 시민 615명(만 18~39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406명의 응답자들은 주로 집(72%)과 회사(66%)로 음식을 주문한다고 답했음. 또한 주로 배달 주문하는 음식 종류는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 버블 밀크티, 카페 음료, 베트남 음식 등이었음.
- 현지 배달 플랫폼의 성장은 ∆인터넷 및 스마트폰 보급 확대, ∆현지 소비자의 경제력 제고, ∆도시화에 따른 사무직 인구 증대, ∆시간을 절약하거나 편리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수요 증가, ∆외식에 익숙한 현지 문화, ∆무더운 열대기후로 인해 편리한 음식 배달 수요 증가 등이 주요 요인임.
-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 관점에서 베트남은 음식 배달이 가능한 오토바이 소유 성인 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었음. 또 기존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과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청년층 인구를 서비스 이행 인력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었음. 이는 현지 배달 플랫폼이 성장하는 동력이 됐음.
* 참고 보고서: KOTRA 호치민 무역관 작성, ‘호찌민시 도로교통 어떻게 변할까’(클릭 시 해당 페이지 이동)
배달 요청을 받고 카페에서 주문을 기다리는 Grab Food 직원들
자료원: Cafebiz.vn
ㅇ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가정에서 만든 음식 판매 창업도 소소히 유행 중
-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전담하는 플랫폼들의 등장으로 집에서 요리한 음식을 판매하는 개인 사업자들도 증가 추세임.
- 이들은 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현지 인기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상품을 홍보하고 소비자들을 모집함. 주요 판매 음식은 베트남의 인기 길거리 음식, 베이커리류, 음료 등임. 상기 언급된 버블 밀크티 케이크는 현지 소셜 네트워크에서 개인이 만들어 팔기 시작해 유행한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임.
* 참고 보고서: 호치민 무역관 작성, ‘베트남, SNS를 보면 비즈니스가 보인다’(클릭 시 해당 페이지 이동)
□ 시사점
ㅇ 베트남, 해외 시장의 움직임에 천천히 발걸음 맞추는 중
- 흑설탕 버블 밀크티, 대형 카스텔라, 치즈 타르트 등 최근 베트남 디저트산업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 디저트들은 대만, 일본과 같은 외국 브랜드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며 현지 시장에 유입한 것임,
- 베트남에서 앞서 언급된 디저트 상품 및 코워킹스페이스의 인기는 외국보다 1~2년 이상 늦게 시작됐음. 현재 베트남이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거나 이를 발 빠르게 쫓는 시장은 아니지만, 최근 현지 소매유통산업은 해외 유행의 흐름과 더 많은 영역을 공유하는 추세임. 내외부의 움직임으로 베트남 소비 시장 개방은 더욱 가속되고 있음.
ㅇ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통한 소비 증가
- ∆시간절약 서비스 수요 증대, ∆개인 소득 제고, ∆현지 스마트폰 인구 증대, ∆인터넷 품질 향상 등의 요인들이 베트남 대도시를 중심으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산업의 성장을 견인했음.
- ‘2017년 베트남 소비 트렌드6’에 언급된 O2O 택시(Grab, Uber) 사례에 더해, 2018년에는 숙박시설 예약 플랫폼과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의 성장이 두드러졌음. 이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베트남에서는 밀레니얼 소비자들에게 홈스테이와 배달 음식이 주요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음.
자료원: 베트남 통계청, Euromonitor, CBRE,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