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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I

김대용 올웨이즈코퍼레이션

kimswed 2024.01.22 06:41 조회 수 : 7247

한국식 치킨 밀키트’ 개발해 글로벌 시장 개척
 
 
‘세계 최초의 한국식 치킨 밀키트 개발자.’
 
김대용 올웨이즈코퍼레이션 대표를 이렇게 소개할 수 있다. 모 기업 러시아 주재원으로 있는 동안 한국식 치킨이 그리워, 직접 요리했다. 먹어보니 맛있었다. 
 
인터넷을 뒤져도 유사 상품이 없자, 잘 나가는 회사를 때려 치고 나와 밀키트 회사를 세웠다. 
 
김 대표는 창업 이전에 6년간 포워더(물류업체)로 일했다. 국내 기업은 물론 미국과 일본 기업에서도 일했다. 
 
타 회사 물건 수출을 대행하면서 ‘내 상품을 만들어 수출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밀키트 수출기업을 만들었다. 
 
현재는 치킨 밀키트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김 대표는 “앞으로 ‘생선’과 ‘돼지고기’ 밀키트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포워더 활동하며 창업 꿈꿔 = 김대용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올웨이즈코퍼레이션 창업 이전까지 포워딩 회사에서 근무했다. 6년 동안 국내기업 그리고 미국·일본 회사에서 다양한 종류 제품의 수출입 업무를 담당했다. 
 
김 대표는 “6년간 수출입을 대행한 기업이 100곳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수는 셀 수 없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사업가에 대한 꿈을 꿨던 김 대표는 수출을 대행하면서 ‘내가 만든 브랜드 수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어마어마한 상품이 컨테이너선에 선적돼 해외 곳곳으로 뻗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도전해 보고픈 욕망을 느꼈다. 
 
2010년대 중후반 베트남과 러시아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 더욱 실감했다. K-푸드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할 즈음이다.
 
“K-드라마 유행에 맞춰 한국 식품 인기가 갑자기 치솟았습니다. 한번은 ‘김’이 40ft 컨테이너 두 개를 가득 채워서 들어왔습니다. 홍삼제품, 영양제 등 품목도 다양해지더라고요.”
 
김 대표는 해외 주재원 시절, 현지에 나와 있는 한국 수출업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수출입 업무에 대해 속 깊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직접 만든 치킨 요리가 밀키트 창업으로 = 2018년 러시아 중부 사마라에서 주재원으로 생활하던 때이다. 김 대표는 어느 날 치킨 요리가 먹고 싶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한국식 치킨을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 결국, 직접 요리를 해서 먹기로 결심했다.
 
“유튜브 영상을 참고해서 생닭에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카레가루·밀가루 등을 섞어 비닐봉지에 넣고 전자레인지로 15분 정도 데웠습니다. 고기가 덜 익어, 몇 차례 더 익혔습니다. 그리고 시식했는데 맛이 괜찮았습니다. 먹을 만했죠. 다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전자레인지 내부 바닥이 양념과 기름으로 엉망이었습니다. 다음에 요리할 때는 이 부분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해결’에 답이 있었다. 김 대표는 종이 접시를 고안했다. 현재 올웨이즈코퍼레이션 주력제품인 ‘꼬꼬믹스’의 핵심 솔루션이다. 
 
●결단… 하지만 난관의 연속 = 러시아에서 종이 받침대까지 만들어 놓고 몇 차례 치킨을 요리한 김 대표는 어느 날 인터넷을 검색했다. 그리고 관련 밀키트 제품이 세계 어디에도 판매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김 대표가 창업을 결심하는 계기다.
 
김 대표는 회사를 그만두고 2018년 말 올웨이즈코퍼레이션을 창업했다. 김 대표가 생각한 제품 출시 시점은 이듬해인 2019년 여름. 이미 몇 차례 러시아의 집에서 테스트했기 때문에 개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오판’이었다. 종이 받침대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좀처럼 쉽지 않았다. 집에서는 적당히 틀만 잡으면 됐지만, 시판용은 제대로 틀이 잡혀야 했다. 
 
김 대표는 “종이 받침대 디자인 변형 횟수만 100번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온도에서 기름이 흘러도 무너지지 않는 틀이 필요했다. 가열 도중에 디자인이 변형돼도 곤란했다. 
 
비닐도 마찬가지였다. 밀폐를 너무 확실히 할 경우 비닐이 터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결국, 증기 구멍을 만드는 스팀백(쉐이킹백)을 개발했고, 특허도 출원했다. 6개월 만에 완성하려는 계획은 진작 물거품이 됐다. 최종 1년 6개월의 개발 기간이 소요됐다.
 
●펀딩 플랫폼 덕분에 ‘위기’ 면해 = 2020년 마침내 양산품 개발을 앞두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올렸다. 당시 목표 금액 100만 원을 정하고 120명 모집에 나섰는데, 시작 10분 만에 목표치를 달성했다. 2주 동안 257명을 통해 648만 원을 모았다. 
 
그리고 이들에게 제품을 보냈는데 문제가 확인됐다. 외주로 제작한 쉐이킹백이 전자레인지를 돌리는 과정에서 터지는 문제가 이어졌다. 시제품과 양산품이 다른 것이었다. 
 
김 대표는 “이미 1000만 원 넘게 생산했는데 60~70%가량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계약서가 부실한 데다가 법적으로 싸울 여력도 없어서 손해를 떠안았다”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은 고객들이 크라우드펀딩 참여자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계속 지지했다. 김 대표는 바로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른 협력사를 통해 두 달 만에 완성도 높은 쉐이킹백을 생산했다. 
 
김 대표는 “전화위복이 됐다. 덕분에 문제점을 찾아냈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안도했다.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021년 초에 출시해 당해 온라인쇼핑몰에서 전량 판매됐다. 국내 전시회에서 만난 외국 바이어를 통해 해외에도 론칭했다. 첫해 생산 물량 전부를 판매했다.
 
▲올웨이즈코퍼레이션 치킨 밀키트인 코코믹스 3종 [이미지=올웨이즈코퍼레이션]

 
●한류 붐 잇는데 기여하고 싶어 = 올웨이즈코퍼레이션의 코코믹스 3종 제품의 디자인은 눈에 확 띈다. 
 
김 대표는 “K-콘텐츠와 접목해 해외에 알리고 싶었다”며 “젊은 세대들이라면 한 번에 보고 알 수 있듯이 밈(Meme)을 디자인에 참고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한류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한류로 인해 창업 영감을 얻은 만큼 한류 콘텐츠와 함께 한류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미국 시장은 세계적인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킥스타터를 통해 식품 카테고리 분야에서 당당히 1등을 하며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수출 중이다. 
 
김 대표는 “포워더 생활을 한 덕분에 수출 프로세스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글로벌 주요 식품 전시회에 출품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닭고기 이외에 생선류와 돼지고기 밀키트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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