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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I

인도, K-뷰티의 ‘약진’

kimswed 2024.02.24 06:32 조회 수 : 7293

인도 화장품 시장은 소비자 선호도 변화, 구매력 상승, 개인 그루밍 대한 관심 제고 등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지 브랜드와 수입 제품 모두 시장을 넓혀가는 상황에서 K-뷰티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과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팽창하는 시장, 늘어나는 수입 제품=인도의 뷰티 및 퍼스널케어 시장 규모는 2022년 263억 달러를 기록했고 작년부터 연평균 6.5% 성장해 2028년에는 38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다양한 제품 개발, 천연 및 유기농 제품 수요 증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보급이 시장을 이끄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입시장의 경우 2020년 1억4000만 달러에서 2022년에는 4억4000만 달러로 3배 이상 커졌다. 국가별로는 중국 중심에서 최근에는 영국이 급부상했다. 한국 제품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7~9%를 유지하고 있으며 금액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화장품 시장의 주요 동향 중 하나는 온라인 판매의 급증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편리함, 폭넓은 제품 선택권, 매력적인 할인 혜택 등으로 소비자들의 온라인 화장품 구매가 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디지털 기기의 보급 확대, 활용성 증대 및 인터넷 접근성 개선 등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인도의 남성 그루밍 부문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성장했다. 남성들이 개인 그루밍에 관심을 보이면서 면도 크림이나 데오도란트 같은 기본 필수품 이상의 제품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전용 그루밍 브랜드가 등장하고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는 등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인도 소비자들은 자신의 특정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개인화된 맞춤형 화장품을 찾고 있다. 화장품 업체들은 이에 따라 맞춤형 스킨케어 요법과 메이크업 팔레트, 파운데이션의 색상 매칭 기술 등을 선보이고 있다.
 
수입 화장품 수요는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인도 소비자들은 품질, 혁신성, 다양한 제품군으로 유명한 해외 브랜드에 점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 수입 화장품은 독특한 성분 조합, 첨단 기술, 우수한 포장 등으로 고품질 뷰티 제품을 찾는 인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인도 동부와 북동부 지역은 글로벌 뷰티 트렌드와 제품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소비자 선호도가 변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영향, 패션에 대한 인식, 글로벌 뷰티 표준에 대한 노출이 이 지역에서 수입 화장품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인식과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천연 및 유기농 화장품 선호도 역시 높다. 유해한 화학성분이 없는 천연, 허브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인기다.
 
◆K-뷰티의 선전=K-뷰티는 인도 북동부와 뉴델리, 뭄바이, 콜카타, 방갈로르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인도 전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며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제품에 그치지 않는다. ‘11단계 루틴’ 등 한국의 뷰티 관리법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인도 소비자들은 고품질 원료와 첨단 스킨케어 기술을 갖춘 한국 뷰티 제품에 관심이 많다. K-뷰티 브랜드는 수분 공급, 미백, 안티에이징 등 다양한 피부 고민을 겨냥한 폭넓은 제품군으로 유명하다.
 
K-뷰티는 스킨케어 제품을 넘어 인도에서 한국 메이크업과 뷰티 트렌드가 주목받으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과 선명한 색상이 특징인 한국 메이크업 스타일은 신선하고 젊은 외모를 추구하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디지털은 한국 뷰티 브랜드 전략의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브랜드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일부 한국 뷰티 브랜드는 인도의 뷰티 플랫폼 나이카인디아를 통해 스킨케어 매출을 늘리고 있다.
 
인도 소비자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밝은 피부 톤을 선호하며 두 시장 모두 미백 기능을 갖춘 제품이 많다. 인도에서는 외모를 바꾸거나 결점을 감추기 위해 화장을 하기보다 좋은 피부와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아유르베다 의학 등 고대 전통을 바탕으로 한 고유의 뷰티 문화가 있지만 K-뷰티 방식은 여전히 인도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인도 북동부는 한국 화장품 수용도가 높고 인도 본토에 진출하기 훨씬 전부터 한류에 노출돼 있었다. 인도 북동부 지역 K-뷰티 제품의 온라인 판매는 뭄바이에 본사를 둔 화장품 회사 나이카가 주도하지만 한류의 인기가 높은 북동부의 나가랜드 등지에는 한국 화장품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중소 업체도 있다.
 
◆현지 전문가 의견=인도 화장품 업체 퍼플의 마니시 타네자 최고경영자(CEO)는 “몇 년 전 인도에서 세럼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만 해도 인도는 작은 시장이었다. 구글 검색량을 보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였다. 
 
토너 역시 5년 전만 해도 인도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 스킨케어 분야에서 세럼과 토너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류가 인도에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K-뷰티 관련 성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달팽이 점액질이 함유된 세럼을 출시했는데 베스트셀러가 돼 매우 놀랐다. 또 다른 중요한 성분은 발효 쌀뜨물인데 이 성분도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K-뷰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만큼 인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인도는 1인당 소득이 낮아 K-뷰티 제품은 다소 비싸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인도인이 수입 관세와 기타 비용 때문에 한국 제품을 구매할 여력이 많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시장이 커지고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제조를 시작하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또 다른 화장품 기업 뷰티반인디아의 토이나 키니미 CEO는 “인도 화장품 시장에 많은 국내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글로벌, 한국, 인도 등 모든 업체가 효과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가격만이 성공의 유일한 결정 요인은 아니며 효능이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 세계에 진출한 한국 뷰티 기업이 인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도에 진출하기 전에 인도 소비자들에게 더 잘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브랜드 이름을 홍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몇몇 유명 한국 뷰티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으며 인도 화장품 규제기관에 해당 브랜드를 등록했다. 글로벌 브랜드의 인도 시장 진출도 환영한다. 우리 회사는 인도 북동부의 나가랜드에 본사가 있지만 전 지역 고객에게 서비스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가 수입한 한국 화장품 중에서도 베스트셀러가 있는데 데일리 클렌저, 어드밴스드 세럼, 여드름 패치, 비타민E 마스크 등이 그것이다. 인도 소비자들은 특히 활성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 활성 성분은 과학적 데이터로 뒷받침되는 성분으로, 피부에 특정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스킨케어 제품의 효과를 높이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우리 기업 시사점=인도 동부와 북동부는 수입 화장품의 진출이 아직은 활발하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한국 브랜드가 입지를 구축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만한 중요한 기회가 존재한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인종 피부 톤에 맞는 맞춤형 제품, 허브 또는 유기농 제품,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 또는 비건(Vegan) 제품이라면 특화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외딴 지역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이런 채널을 활용하면 유통 문제를 극복하고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동부와 북동부 지역은 기회와 동시에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인프라와 유통망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 다양한 산악지형, 잘 구축된 소매망의 부족, 물류 제약 등으로 수입 화장품의 효율적인 유통이 원활하지 않은 편이다. 수입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에서는 가격에 대한 민감성이 여전히 과제다. 특히 지방 소비자들은 저렴한 국산 대체품이 있는 상황에서 수입 제품에 큰 돈을 지출하기를 주저할 수도 있다.
 
KOTRA 콜카타 무역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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