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오스 경제는 고전했지만 유통시장은 급성장했다. 국민소득이 꾸준히 오르고 마트 등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데일리 케어 제품을 찾는 라오스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빠르게 몸집 키우는 유통산업
지난해 9월 세븐일레븐 1호점이 라오스에 문을 열었다. 오픈 이후 고객이 몰리면서 세븐일레븐은 라오스 내 매장 목표 수를 700개로 늘렸다.
이에 앞서 코라오그룹은 3월 콕콕메가마트 개점 이후 미니 마트를 늘려가는 중이다. 코라오그룹은 2025년까지 2000개의 미니 마트를 낼 계획이다.
KOTRA 무역관 조사에 따르면 비엔티안시의 주요 유통점포 수는 2019년 25개에서 작년 말에는 149개로 크게 늘었다.
J-마트, D-마트, 속세이 등 기존 플레이어들도 기존 지점 수 대비 최소 30%에서 최대 300%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대규모 쇼핑몰과 하이퍼마켓 신설 계획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태국 빅씨는 올해까지 대규모 하이퍼 매장을 ITECC 몰 근처에 짓기로 했다. 코라오그룹 역시 올해 안에 3곳의 대규모 쇼핑몰을 개설할 계획이다.
메가몰은 동독, 빠뚜싸이, 돈찬 지역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 케어 제품의 90%는 태국산
라오스의 유통체인 규모가 커짐에 따라 데일리 케어 제품 수요도 증가세다. 태국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
라오스는 오랫동안 태국의 문화와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어 태국 소비재에 익숙하다.
유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라오스인들은 태국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서 최신 트렌드를 따른다. 태국은 2021년 기준 라오스 소비재 수입량의 66.1%를 차지했다.
라오스 유통망에서 판매되는 데일리 케어 제품은 샴푸, 바디워시, 비누, 치약, 세럼 등이다.
판매 순위상 태국산이 시장을 독점하다 보니 제품의 다양성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구매 당당자들은 새로운 국가의 제품들에 호의적이다.
속세이 마트 관계자는 “우리 마트 데일리 케어 제품의 90%는 태국산”이라며 “고객들이 다양한 상품에 관심이 있어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 제품을 검토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제품들
라오스에서 태국 데일리 케어 제품이 인기인 것은 가격 대비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한국 제품에 대한 평가도 좋은 편이다.
라오스 구매 담당자들이 말하는 한국산 데일리케어 제품은 3가지 키워드로 표현된다. ‘가격 대비 높은 품질’, ‘천연재료를 기반으로 한 기능성’,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제품’이 그것이다.
현지 마트 관계자는 “라오스 소비자들이 태국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태국 블로거나 리뷰어로부터 새로운 정보를 얻어 다양한 제품을 시도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SNS 같은 글로벌 미디어의 등장으로 관심이 한국 제품으로 돌려지는 추세다. 이미 라오스 시장에 진출한 제품도 있지만 그 수나 다양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라오스 내 뷰티샵 관계자 역시 “최근 구매자들이 SNS를 통해 K-브랜드를 접하고 이를 찾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소량이지만 한국산을 직접 수입하고 있는데 세럼, 샴푸, 치약, 바디워시 등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한국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태국산에 비해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가격 열위를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으로 풀이된다.
라오스 소비자들도 한국 제품의 기능적 강점을 인지하고 점차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J-마트 매니저는 “라오스 소비자들은 데일리 케어 제품을 선택할 때 천연재료 여부나 향, 제품 성능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중에서도 허브 관련 제품을 많이 찾는데 기존 태국 제품은 한국 제품보다 효능이 뒤진다는 평가다.
현재 한국에서 바디워시를 수입해 판매 중인데 소비자들이 태국 제품보다 보습 효과가 더 오래 간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틈새시장 발굴 노력 필요
라오스 바이어들은 다양한 향과 기능을 가진 데일리 케어 제품 구매를 희망한다. 실제 판매 상위 제품 대부분이 허브나 과일 향을 가진 제품들이다.
기존 태국 제품은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 박리다매 형식으로 판매 중이다. 따라서 색다르고 독특한 제품을 취급해 이윤을 극대화하고 싶다는 게 관계자들의 바람이다.
현지 마트 관계자는 “태국 제품은 가격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대부분의 업체가 SNS로 홍보를 진행하기 때문에 가격 비교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도 이윤을 내기 위해 많은 양을 판매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제품 차별화가 필요하며 독특하고 좋은 품질의 한국 제품을 입점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라오스 남성들의 패션, 화장품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22년 라오스의 남성 인구는 전체의 50.1%인 372만 명이다. 하지만 유통 매장에 남성 전용 샴푸, 샤워젤 등의 제품은 극소수다. 기능성을 토대로 한 남성 전용 제품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시장 진출 시 유의사항도 있다. 라오스 시장 규모상 구매량이 적고 특히 초도 구매는 소규모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에 판매 중인 제품에 대한 사전 가격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라오스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소식을 전한 KOTRA 무역관은 “유통시장 확대와 한류 확산 등을 감안하면 한국 제품의 성공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최근 개통된 중국 철도를 비롯해 다양한 육로 건설이 계획돼 있는 만큼 다양한 경로로 라오스 시장을 공략해볼 만하다”고 밝혔다.KOTRA 비엔티안 무역관 제공
Existing Thai products are sold in a multiple-pack format due to fierce price competition between compan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