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팟

kimswed 2021.03.30 07:14 조회 수 : 6438

베트남에 샘플 수출, 중국과도 상담
 
 
ㆍ㈜하이팟
ㆍ대표자 | 여상철
ㆍ홈페이지 | www.hypot.co.kr
ㆍ주력 품목 | 식물재배 겸용 어항
 
 
‘식물재배 겸용 어항’ 이색제품 기업화
 
서울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초과학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국책 종합연구기관이다. 이곳에 창업보육센터가 있다. 홍릉벤처밸리라고 불리는 곳이다. 정보통신기술, 바이오 등의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있는 하이팟(대표 여상철)이란 기업에 들어서자 재미있는 제품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어항 위에서 조경용 식물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안스리움, 스노우사파이어 등의 식물과 금붕어 등 물고기가 어항을 사이좋게 공유하고 있다. 어항 한쪽엔 작은 분수가 설치돼 실내의 건조한 공기를 축축하게 만들어준다.
 
하이팟은 ‘수경재배 겸용 어항(hydroponic pot)’에서 따온 이름이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여상철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뛰어난 수학 실력을 가졌던 그는 보험회사 전산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등에서 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인생에 변화가 생긴 건 하남 꽃도매시장을 방문하면서 부터다. 꽃집을 운영하는 지인을 따라 하남 꽃시장을 방문했는데 신기한 것을 본 것이다. 
 
선인장을 파는 꽃집 주인이 어항에서 선인장을 키우고 있었다. 일반인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었다. 하지만 호기심이 강한 그로선 ‘왜’와 ‘어떻게’라는 문제를 풀지 않으면 안됐다. 이런 궁금증은 어항에서 식물과 물고기를 함께 키울 순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화상상담은 해외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됩니다. 우선 장소와 시간의 제약이 없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신제품 ‘아큐팟’ ‘아큐플랜트’
 
실내 조경용 식물과 물고기가 상생하는 어항 제품이 있는지 찾기 시작했다. 이때가 2014년이었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구상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번은 중국 상하이에 가봤다. 수경식물을 어항에 키우는데 사다가 길러보니 불과 14일정도 지나 식물이 죽고 말았다.”
사가는 사람으로선 근사하고 신기해 구매하지만 결국 보름정도 지나면 식물이 죽는 것을 보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원인을 파악하니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물속의 용존산소였다. 산소가 부족하면 식물도 견딜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2015년 2월 개인회사로 창업했다. 그로부터 하나씩 개발하기 시작했다. 
 
우선 기존제품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몇 가지가 도출됐다. 식물 뿌리가 썩고, 물고기 먹이 주는 것도 번거로웠다. 어항이 탁해지고, 청소도 쉽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어항 상단에 먹이 구멍을 냈다. 어항 속 물고기 먹이를 주기 위해 어항 위에 있는 식물재배 홀더를 매번 들어 올려야 하는 번거러움을 없앤 것이다.
 
3개월 정도는 물을 교체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자체 여과기를 개발했다. 물속의 이물질을 걸러주는 필터(스폰지와 모래)를 넣었다. 기포발생기(산소공급기)를 자체 제작했다. 수십 차례 시행착오 과정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 아큐팟(Aqupot)과 아큐플랜트(Aquplant)다.
 
아큐팟은 식물과 물고기를 함께 키울 수 있는 어항이다. 이는 어항, 기포기, 여과기, 식물재배 홀더, 실리콘 링, 미니스푼, 바닥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큐플랜트는 아예 아큐팟에 식물까지 얹혀 있는 제품이다. 
 
하이팟은 아큐팟과 아큐플랜트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기도 하다. 개발과정과 시장개척 과정을 보자. 2015년 회사를 설립하고 3개의 구멍을 가진 어항을 개발하고 소형 어항용 저면 여과기도 개발했다. 2016년엔 중소벤처기업부 기술개발 사업(R&D)을 수행했다. 2017년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HIT500 제품으로 선정됐고 하이서울 어워드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2017년부터 해외시장 개척 본격화
 
여상철 대표는 국내에서 제품을 인정받은 뒤부터 제품을 들고 해외시장을 누볐다. 일본국제 화훼박람회(2017 IFEX), 네덜란드 국제화훼박람회(2017 IFTF)에 출품했다. 2018년 하이팟으로 법인 전환한 뒤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판매 촉진전에 참가하여 제품을 알렸다. 
 
여 대표는 물속의 용존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USB 기포기를 장착한 데다 소음을 크게 줄여 해외전시회에서 주목을 끌게 됐다고 했다. 실내에 설치하는 제품이어서 소음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태국에서 열린 전시회(KOREA EXPO 2018 BANGKOK)와 세계한상대회, 일본국제화훼박람회(2018 IFEX), 서울어워드 글로벌소싱페어, 네덜란드 국제 화훼박람회(2018 IFTF), 싱가포르 바이어 상담회 등에도 참가하여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홍보에 매진했다.
 
2019년엔 하노이국제엑스포, 네덜란드 국제화훼박람회에 참가했다. 2020년엔 베트남 빈컴메가몰과 수출 계약을 맺어 초도 물량 3,000 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고정 거래에 들어갔다. 현재 이 회사가 수출하는 나라는 10개국에 달한다. 미국, 일본, 이스라엘, 인도, 말레이시아,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이 들어있다. 국가별로 수출규모가 크지 않지만 꾸준한 거래가 이어져왔다.
 
"화상 수출상담회의 국가가 다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동이나 중남미시장도 큰 시장입니다. 이들 지역 바이어를 찾아 상담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면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무협협회 ‘5대 유망소비재 화상 수출상담회’ 시작으로 20여회 상담
 
여상철 대표는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화상상담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도화선이 된 것은 지난 2020년 7월초 무역협회가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5대 유망소비재 화상 수출상담회’ 참가였다. 하이팟은 인도네시아 바이어와 상담을 벌여 샘플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화상상담 수출의 가능성을 확인한 여 대표는 화상 수출상담회 참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8월에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유럽등의 바이어와 상담을 벌였고 10월에는 G-페어코리아 화상 수출상담회에도 참가하는 등 올해만 20여 차례 화상상담을 가졌다.
 
사무실 컴퓨터에도 화상상담 시스템을 갖추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에 45만원, 캐나다에 100만원, 중국에 100만원어치를 초도 수출 하였는데 이는 모두 화상상담 덕택이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샘플 수출이긴 하였으나 대금을 받았으며 바이어가 구매할 제품의 모델을 선정 중”이라며 만족해했다. 중남미, 중동 바이어를 개척할 수 있는 상담회가 있다면 언제라도 참여하겠다는 뜻도 내비추었다.
 
 
동영상 공유로 단가문제 해결
 
여 대표는 화상상담을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가격이라고 했다. 바이어들은 비슷하게 생긴 중국 제품에 비해 조금 비싸다는 얘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해주는 것이 동영상이다. 그는 상담을 할 때나 상담을 한 뒤 유튜브에 올려놓은 동영상을 공유하거나 기능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중국산 제품과 차별화된 점을 차근차근 설명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선 독점 수입권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섣불리 독점권을 주게 되면 다른 능력 있는 수입상이 나타나도 이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바이어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한 수입보다 대리점으로서 위치를 확보하고 수입에 나설 경우 영업이 보다 적극적인 장점이 있어 상황에 따라 대응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하이팟은 현재 유럽, 미국을 겨냥한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여대표는 “유럽에선 불록한 타원형 형태의 어항은 동물 학대라는 시각이 있어 사각형 타입의 어항을 원한다”고 말했다. 타원형은 돋보기 기능이 있어 물고기가 상대적으로 커 보이고 먹이를 더 주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이다.
 
여상철 대표의 꿈은 사람들이 식물과 물고기가 함께 있는 생활을 누림으로써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여 대표는 “일부 연구에 따르면 치매환자들을 대상으로 어항 속 물고기를 5분정도 관찰토록 한 결과, 심박수가 8% 정도 떨어졌다는 내용이 있다”며 진정효과를 설명했다. 식물재배 겸용 어항이 식물과 물고기뿐만 아니라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그의 신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화상 수출상담 CEO 한마디
 
화상 수출상담회는 해외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통역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합니다. 비즈니스는 굉장히 전문화된 영역입니다. 따라서 외국어를 잘한다고 비즈니스 용어를 전부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물론 해당 분야를 잘 이해하는 통역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문제는 통역이 오역을 하게 되면 비즈니스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상담 전에 통역이 해당 기업의 정보를 입수해서 용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정확한 통역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하이팟 여상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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