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 기업도 FTA 활용으로 수출 기회 늘었다
전남 순천에 있는 기능성 화장품업체 R사는 2013년 설립된 이래 아토피와 민감 피부 개선 화장품을 개발했다.
창업 과정이 흥미롭다. 생명과학 분야 연구원 출신인 대표는 아토피를 겪고 있는 자녀의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알려진 치료법을 동원했지만, 일시적인 진정 효과만 발휘될 뿐 완치되지 않았다.
결국 공학박사인 남편과 함께 피부 개선 효능을 가진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함께 창업에 나섰다.
초기에는 자연 식물성 허브와 아로마 테라피를 피부과학으로 구현한 천연화장품을 개발했다. 피부 임상을 완료하고, 제품 효능 평가로 제품력을 인정받으며 성장했다.
바이오 활성 소재인 미역귀에서 추출한 저분자 후코이단인 ‘푸코마린컴플렉스TM’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지역에서 재배된 모링가 추출물과 발효기술인 ‘모링가바이옴TM’을 접목한 독자 핵심 소재도 개발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덕분에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했고, 정부 수출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FDA, 유럽 CPNP, 영국 SCPN, 태국 TFDA 그리고 러시아·CIS국가 필수 인증인 TRCU를 취득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R사 진○○ 팀장은 “국제 화장품 원료 사전 등재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무화과 잎 추출물을 소재로 한 미백 세럼·크림을 상품화했고 무화과를 부원료로 사용한 식약처 인증 미백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
복잡한 OEM 생산기업의 원산지 확인
R사는 주문자 상표 부착방식(OEM)으로 기능성 화장품, 마스크팩, 헤어 샴푸 등을 생산했다. 이들 상품으로 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지역 그리고 중국·유럽연합(EU) 등에 수출을 모색했다.
태국 수출을 추진 중에 FTA 제도를 활용하면, 실익이 큰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위해서는 원산지증명서가 필요했고, 결국 ‘OK FTA 컨설팅’을 이용하게 됐다.
컨설턴트에 따르면 화장품 OEM 생산의 경우 원산지증명서 수취 과정이 복잡하다. 우선 R사의 사례를 정리하면 이렇다.
R사는 자체 연구를 기반으로 화장품 제조 레시피를 개발하여, OEM 협력 제조사에 제공했다. 제조사는 의뢰받은 레시피에 따라 원재료를 구매해 완제품을 생산하여 R사에 납품하는 구조다.
R사는 제조 레시피만을 제공할 뿐, 원재료 구매 및 제조 등 모든 과정은 협력사에서 진행하는 셈이다. 이 프로세스에 맞게 원산지증명서를 준비해야 한다.
컨설턴트는 “OEM 생산 제품에 대한 FTA 원산지 판정은 R사가 완제품 형태의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제조사로부터 원산지(포괄)확인서를 수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조사의 원산지 관리 능력의 중요성
OEM 제조의 경우 협력 제조사로부터 받는 원산지(포괄)확인서의 내용을 기반으로 수출물품의 원산지를 판정한다.
이 때문에 R사의 경우 협력사인 제조사의 원산지관리 능력이 역내산 판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행히 R사는 수출 경험이 많은 중견기업 C사에게 OEM을 맡겼다. C사는 품목별 인증수출자를 취득하고 있었으며, 원산지(포괄)확인서를 발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컨설턴트는 문제를 쉽게 풀어갈 방법을 제시했다. C사가 발급한 원산지(포괄)확인서 내용의 정합성을 검토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C사로부터 자재명세서, 제조공정도 등을 확보해 원산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원산지(포괄)확인서의 내용을 검토했다.
협력사인 C사가 품목별 인증수출자 취득업체이고 원산지 관리가 제대로 되는 만큼 자료 협조가 원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태국 수출 시 관세율 30%→0%로
R사는 태국·중국 등 여러 국가로 수출을 진행했다. 특히 태국의 경우 FTA 활용 효과가 컸다.
태국은 기초화장품의 기본세율이 30%인데 반해, 한-아세안 FTA 적용 시 세율이 0%였다. R사 제품을 확인하니 ‘식물성 비건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으로 HS 코드는 제3304.99호로 분류됐다.
관세율이 0%가 적용되는 것이 확인됐으니, 원산지증명서 발급을 통한 FTA 활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컨설턴트는 “R사는 태국으로 기초화장품을 수출하고 있었으며, FTA를 적용하면 실익이 컸기 때문에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해 혜택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R사 화장품 수출 시 FTA 활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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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사 수출 화장품의 원산지결정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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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 인증수출자 취득으로 업무 수월
R사는 직원 수가 3명에 불과하다. 원산지관리 업무는 대표가 담당했다. 전담 직원을 두는 것이 쉽지 않은 구조였다.
이에 따라 컨설턴트는 원산지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방안을 제시했다. 다양한 품목 및 협정에 대해 업체별 인증수출자를 취득하도록 했다.
컨설턴트는 “인증수출자가 되면 원산지 증명서류 제출 면제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FTA 원산지관리 업무에 대한 편의성이 향상된다”고 밝혔다.
R사는 태국 이외에도 말레이시아·중국 등 여러 국가로 수출 계획을 잡고 있다.
상품군도 늘릴 계획이다. 기초화장품을 비롯해 기능성 품, 마스크팩, 헤어 샴푸 등 다양한 제품군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별 인증수출자 취득은 수출 시 FTA 활용에 큰 도움이 된다.
R사 측은 “한-아세안 FTA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하여 태국 현지에서 관세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추가 계약 성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R사는 FTA 제도 활용을 통한 수출 경쟁력 확보를 발판으로 앞으로 수출 증가를 기대했다.
한국무역협회 FTA활용정책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