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캄보디아 냉장·냉동 가공식품 시장은 경제 성장과 유통 다변화에 따라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 성장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소매채널의 급증과 코로나19=최근 수년간 냉장·냉동 가공식품에 대한 캄보디아 소비자들의 접근성은 꾸준히 높아졌다. 경제가 집중된 수도 프놈펜의 경우 이온몰, 마크로, 칩몽몰 등 10여 개 쇼핑몰과 커뮤니티 몰이 식품 매장을 갖추고 있다. 소매 및 쇼핑몰 개발 전문업체 몰컴퍼니에 따르면 2023년까지 30개 이상의 크고 작은 쇼핑몰이 운영될 전망이다. 특히 타이호웃마켓, 슈퍼스토어, 이온맥스밸류 등 슈퍼마켓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서클K등 편의점까지 가세하면서 도시 어디에서나 냉장·냉동 가공식품을 찾아볼 수 있다.

냉장·냉동 가공식품 수요도 커지고 있다. 꾸준한 경제 성장에 따른 외국인직접투자(FDI)와 내국인 투자는 대규모 주거단지와 콘도 등 부동산 개발 붐으로 이어졌고 이같은 주거환경 현대화는 생활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서구적인 식단에 익숙한 중산층의 늘어나는 육류 수요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카페나 레스토랑, 국내외 프랜차이즈들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기존 번화가뿐 아니라 쇼핑몰과 새롭게 개발되는 지역 주변에 식당들이 들어서면서 냉장·냉동 가공식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한편, 작년 초까지의 관광업 호조와 최근 수년간의 급격한 중국발 투자로 외국인 및 중국인 입국자가 증가하면서 작년 기준 약 16만 명의 외국인이 캄보디아에 체류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마켓도 성장하고 있으며 식자재 및 가공식품 수입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캄보디아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시엠립을 중심으로 관광 경기가 급속하게 침체되고 프놈펜에 건설 중이던 콘도나 쇼핑몰은 원부자재 수급난으로 건설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올해 2월 프놈펜에서는 지역감염 사태가 발생했고 4월부터는 통금과 지역 간 이동 금지에 이어 락다운 사태가 5월 초까지 이어졌다. 이에 따라 기존 유통채널을 통한 방문 구매와 식당 영업이 제한을 받았고 이는 온라인 주문 배달로의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 대체할 수 없는 수입 가공식품=캄보디아 소비자들은 아직도 재래시장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채소나 육류의 경우 재래시장에서 신선식품 형태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냉장·냉동 가공식품은 재래시장에서 찾을 수 없어 현대식 유통매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슈퍼마켓의 냉장·냉동 가공식품 코너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소시지, 유제품, 간식류이며 이런 아이템은 매장별로 크게 차이가 없다. 식사를 대체한 간편식보다는 아직까지 대부분 중산층 이상이 구매하는 냉장·냉동 기호식품, 디저트 등에 국한돼 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이 수입산인데 주로 태국, 중국, 베트남 등 주변국에서 제조되거나 수입된 제품이 대부분이며 종류도 다양하다. 2019년 기준 냉동식품 중에서는 디저트류가 993만 달러로 가장 비중이 컸다.

한국 제품은 빙과류, 냉동만두, 김치 등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한국 식품점에서 유통하거나 베트남을 통해 들여온다. 현지 교민이 운영하는 식품유통업체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냉장·냉동식품의 물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한국 식품점에 국한돼 있으며 한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을 직접 수입할 수 있는 아이템이 부족한 상황이다. 김치의 경우 현지에서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현지 교민업체나 현지인이 직접 만들어 유통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온몰 내 식품매장의 경우 현지인들도 많이 찾지만 일본이 투자한 쇼핑몰답게 여러 종류의 일본산 냉장·냉동 가공식품을 찾아볼 수 있다. 현지 체류 외국인을 겨냥한 슈퍼마켓 슈퍼듀퍼나 강변 등 관광객이 모이는 곳에 위치한 미니마트들의 경우 인근 국가 외에 미국이나 호주산 제품을 취급하기도 한다.

한편, 레스토랑 현대화, 프랜차이즈 진출 등 외식산업의 발달과 함께 프리미엄 수입 냉장·냉동 식자재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호텔, 레스토랑 등을 주 고객으로 서구식 식자재를 전문적으로 납품하는 외국계 업체들이 아세안 주변국에 네트워크를 두고 냉동 육류, 어류, 유제품, 빵, 튀김, 주류 및 음료 등을 유통함에 따라 냉장·냉동 창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조금씩 늘어 수입이 쉬워지고 있다.

◎ 우리 기업 시사점=캄보디아는 아직까지 생산 인프라와 기술이 부족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어렵고 많은 자본 투자가 필요해 대부분의 냉장·냉동 가공식품을 수입하고 있다. 우유, 소시지 등 일부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중저가 제품의 경우 유통여건 때문에 인근 국가에서 수입한다.

냉장·냉동 가공식품을 종류별로 선별해 확인해보면 대부분 2018년부터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현지의 쇼핑몰 등 유통채널 공급 확대 시기와 일치한다. 또한 태국 제품이 대부분의 제품군에서 독보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캄보디아 냉장·냉동 가공식품 시장은 결국 경제 발전 속도에 따라 프놈펜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꾸준히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급격한 수요 증가보다는 생활수준 향상과 식문화 변화, 접근성 향상에 따라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코로나19와 록다운으로 일시적인 수요 감소가 있지만 캄보디아 외식산업은 새로운 식품을 소개하고 온라인 및 배달 시장과 융합하면서 냉장·냉동 가공식품 트렌드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KOTRA 프놈펜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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