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대사의 대표적인 격전지

kimswed 2019.05.17 07:22 조회 수 : 18085

Điện Biên Phủ, 베트남 현대사의 대표적인 격전지

거쳐가는 마이쩌우· 선라 지역의 절경도 여행의 백미

 

 

 디엔비엔푸 지역은 하노이에서 3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고 라오스 국경지역과 맞닿아 있는 도시이다. 디엔비엔푸는 길이 20km, 폭 6km의 분지지형인 므엉타인 계곡에 자리하고 있고 라오스와의 국경에서 3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 곳은 1953년 호찌민이 이끄는 군대와 프랑스 사이에서 벌어진 <디엔비엔푸 전투>로 매우 유명하다. 디엔비엔푸 전투는 베트남이 프랑스와 싸워서 승리한 전투이자 프랑스가 이 전투의 패배로 인해 인도차이나 지역에서 손을 떼게 되는 계기가 되는 전투이기에 베트남의 현대사뿐 아니라 세계 현대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전투이다. 이번 달에는 베트남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장소이자 아직 관광객의 발길이 닿지 않아 날 것 그대로의 베트남 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디엔비엔푸 지역을 소개한다. /최소연 객원기자

 

 

 

 

디엔비엔푸(Đin Biên Ph,) 전투

 

프랑스를 물리친 베트남의 저력

 

 

 

디엔비엔푸(Điện Biên Phủ,) 전투는 1954년 프랑스와 베트남 사이에 있었던 전투이다. 전쟁은 54년 3월에 시작해서 2개월간 치열한 격전 끝에 5월 7일 프랑스 정부군이 베트남 정부군에게 항복함으로써 막을 내린다. 이 전투의 패배로 프랑스는 인도차이나 진군을 포기하고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은 베트남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2차 세계대전 초기 프랑스는 나치 독일에 항복했다. 프랑스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3국을 포함하는 인도차이나 식민지를 포기했다. 일본이 떠올랐다가 1945년 8월 항복한다. 프랑스는 미국, 소련, 영국 연합군의 힘을 빌려 다시 인도차이나 지역의 영향력을 재기할 꿈을 꾼다. 식민지의 복원이다. 베트남의 호찌민은 1945년 일본이 항복할 당시 베트민의 독립을 선언했다. 프랑스의 야욕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미소 냉전이 시작되고 소련과 중국은 호찌민을 지원했다.

 

 

 

프랑스는 베트남 북쪽의 디엔비엔푸를 막으면 베트남이 중국으로부터 받는 물자길을 막는 셈이고 그렇게 하면 베트남 부대가 몰려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때 우세한 장비와 화력을 이용해서 베트남군을 섬멸시키는 것이 전략이었다. 베트남의 호찌민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군력을 가지고 게릴라전으로 맞섰다.

 

 

 

베트남과 프랑스가 각자의 사활을 건 최대 전투가 디엔비엔푸 지역에서 벌어졌다. 당시 베트남군의 최고 지휘관은 보 응웬 지압 장군이었다. 지압 장군은 분지모형의 디엔비엔푸의 움푹 파인 부분에 프랑스군을 몰아놓고 더 높은 지대에서 포격을 가하는 작전을 세웠다. 문제는 물자와 장비를 언덕 높은 곳으로 어떻게 옮기느냐 하는 거였다. 베트남의 일반 농민들이 개조한 자전거에 쌀을 싣고 직접 물자를 날랐다. 200개의 대포는 분해해서 들고 가거나 몸에 밧줄을 묶은 수 십명이 맨손으로 끌어 옮겼다. 한 번에 3 cm씩 끌어서 하루에 800 m 이동해 100일만에 언덕 꼭대기까지 옮겼다고 하니 베트남 사람들의 끈기와 투지가 놀랍다. 이런 억척스러움으로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세계 최고 강대국들을 물리쳤던 것 같다.

 

 

 

디엔비엔푸 지역은 베트남 국민들의 자존감을 드높이는 역사적 장소임에 틀림없다. 베트남과 비슷하게 식민지 시대를 지나온 한국인으로서 여러 가지 인연으로 얽혀있는 베트남과의 현대사를 떠올려보면서 디엔비엔푸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그래서 더 의미 있다고 하겠다. 베트남과 한국의 인연과 현대사를 돌이키며 디엔비엔푸 지역을 관광해보자.

 

 

하노이 → 디엔비엔푸 교통편

 

비행기로 가는 길

하노이에 있는 노이바이 공항에서 디엔비엔푸 공항까지 가는 베트남 항공이 있다. 비행기 운항 시간은 1시간이다. 가장 간편하고 빠르게 디엔비엔푸까지 가는 방법이긴 하지만 가격이 싸지 않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 외에는 차로 가는 방법뿐이다. 하노이에서 디엔비엔푸까지 가는 기차편은 없다.

 

버스 편

하노이에서 디엔비엔푸까지 가는 버스 편은 미딩 버스터미널에 저녁에 출발하는 침대버스가 있다. 침대버스를 이용해서 자면서 디엔비엔푸까지 가면 전체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디엔비엔푸로 가는 길 (사진0)

하노이에서 디엔비엔푸로 가는 침대차를 타면 다음과 같은 길을 가게 된다. 하노이에서 마이쩌우를 지나 선라에 들렀다가 디엔비엔푸에 도착이다. 디엔비엔푸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가게 되면 이 버스는 무엉라이와 라이처우를 지나 사파와 라오까이까지 가게 된다. 이 길을 따라 가다 보면 북 베트남의 독특한 자연 풍경과 함께 베트남의 역사와 전통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북 베트남의 자연 풍광은 크고 작은 산들이 첩첩이 둘러싸고 있는 사이사이 골짜기마다 평화로운 소수민족 마을들이 조용히 숨어있는 듯한 모습이다. 가는 길은 산기슭을 따라 꼬불꼬불 어지럽게 이어지다가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고즈넉한 시골 마을을 만나는 것의 연속이다. 마을들을 대개 산비탈을 경작해 계단식으로 논을 만들어 살아간다. 이런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마다 전쟁 유적지를 품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디엔비엔푸는 이러한 아이러니가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마을이다. .

(사진 0-1 무엉짜이 모습, 0-2 선라 모습)

 

주요 볼거리

디엔비엔푸는 관광지로 개발된 장소가 아니다. 그래서 관광루트나 관광상품은 없지만 디엔비엔푸까지 가는 길에서 매우 아름답고 고요한 북베트남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으며 작은 분지마을인 디엔비엔푸 시내에도 곳곳에 전쟁의 승리를 기억하는 역사적인 장소들이 숨어 있어서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느낌으로 둘러볼 곳들이 많다.

 

디엔비엔푸 국립묘지 (Dien Bien Phu Military Cemetery)

디엔비엔푸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는 곳에 디엔비엔푸 국립묘지가 있다. 이 곳에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희생된 군인들의 묘지가 질서 있게 안장되어 있다. 특별히 다른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식민지 군대가 제국주의 군대를 무찌른 의미 있는 전쟁에서 희생된 영웅들을 기리는 마음으로 한번쯤 방문하면 좋은 곳이다. 각 무덤에 있는 비석에는 이름이 없다. 대신 한쪽에 있는 벽에 빽빽이 희생된 군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디엔비엔푸 박물관 (Dien Bien Phu Museum)

주소: 3 Muong Thanh District, Dien Bien Phu

 

디엔비엔푸 박물관은 A1언덕 건너편에 위치해 이다. 승리박물관이라고도 불리는 이 디엔비엔푸 박물관은 디엔비엔푸에 와서 꼭 봐야 할 장소 중에 하나이다. 디엔비엔푸 박물관은 2014년 5월 5일에 디엔비엔푸 전투 60주년을 기념해서 전쟁모자 모양의 건물로 만들어졌다. 이곳에 디엔비엔푸 전투에 관한 모든 것을 보관해 놓았고 디엔비엔푸 전투에 관한 모든 것들을 기록하고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중앙현관 입구에는 디엔비엔푸 전쟁을 승리로 이끈 보 응웬 지압 장군의 반신상이 전시되어 있다.

 

 

벙커(Bunker of Colonel de Castries)

주소: Nguyen Huu Tho, Dien Bien Phu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큰 역할을 했던 벙커가 당시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디엔비엔푸 시내에서 6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일부러 가보기에 좀 멀기는 하지만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기에 방문할 가치가 있다.

 

 

A1언덕 (Hill A1)

 

A1 언덕은 디엔비엔푸 전투 당시 베트남 군인들이 주둔했던 요새이다. 언덕 꼭대기에는 전쟁 기념물이 만들어져 전시되어 있다. 꽤 가파른 경사를 따라 올라가야 해서 힘이 들지만 디엔비엔푸 전투 당시 이곳까지 탱크를 끌고 왔던 군인들을 생각하며 걸으면 도움이 된다. 정상에는 당시 사용되었던 탱크가 전시되어 있다.

 

 

 

D1언덕 (Hill D1)

 

D1 언덕 역시 디엔비엔푸 전투 당시 사용되었던 요새이다. 수많은 계단이 있다.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운동하는 기분으로 걸어야 한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디엔비엔푸 전투 당시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데 도움이 된다. 이곳에도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기념비와 전재영웅들의 반신상이 있다.

 

 

 

 

디엔비엔푸에서의 숙소

 

디엔비엔푸는 관광객들이 묵을만한 편안한 숙소보다는 현지인들이 거주하면서 숙박업을 겸하고 있는 홈스테이나 게스트 하우스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드물게 현대적인 호텔들도 몇 군데 있다.

 

 

무엉 타잉 홀리데이 디엔비엔푸 호텔(Muong Thanh Holiday Dien Bien Phu Hotel)

 

514 Võ Nguyên Giáp, Him Lam, Tp Điện Biên Phủ, Tỉnh Điện Biên, Việt nam
ĐT: 0215 3810 043 / Fax: 0215 3810 713
Website: holidaydienbienphu.muongthanh.com

 

무엉 타잉 홀리데이 디엔비엔푸 호텔은 디엔비엔푸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고 4성급 호텔 표준을 달성한 호텔로 디엔비엔푸 마을에서는 가장 고급 호텔이다. 넓은 주차장, 수영장,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자랑하고 있고 현대적인 스타일과 북베트남의 독특한 민족 문화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호텔이다.

 

 

루비호텔Ruby Hotel

주소: 43 Muong Thanh, Dien bien Phu

문의: 0215 3835 568

 

루비 호텔은 게스트 하우스가 대부분인 디엔비엔푸에 드물게 있는 호텔이다. 아주 깨끗하고 현대적이지는 않아도 저렴한 가격에 정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호텔인데도 숙박료가 16불밖에 안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고 숙박객들에게 좋은 평점과 후기를 받는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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