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들에게 달력은 단지 날짜를 감지하는 수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달력은 아름답고 흥미로워 온 가족이 감상할만한 것이어야 하며 그밖에 달력에는 양력, 음력, 중요국경일 등등이 모두 기록되어 있고 그밖에 유익이 될 만한 명언이나 명구, 격언, 기원 등등이 담겨있어 교육, 문화적 측면, 실내 장식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현재 베트남 달력의 주류는 미인화, 풍경화, 그리고 부귀복락을 상징하는 행운의 달력 등이다. 천주교에서 제작한 종교화 달력은 물론, 푸록토 (Phuc Loc tho, 가정에 부귀영화와 장수를 가져다준다는 달력), 도자기, 조경, 멋진 집과 차를 배경으로 한 달력 (이것을 걸어두고 매일 기도하면 소망이 앞당겨진다나. . ), 신비한 분위기 속에 아오자이 와 농라 를 입은 베트남 소녀들 (뽀얀 피부에 섹시한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 모델들은 여전히 베트남 남성들의 0 순위 관심사다) 하노이나 후에 등과 같은 베트남의 명승고적, 심지어 최근에는 호나우두와 루니, 박지성 등 축구 수퍼스타나 잘 빠진 스포츠카가 시원하게 달리는 모습을 담은 신세대용 달력들도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그밖에 요사이는 베트남 교육출판사, 어린이 출판사 등에서 붓글씨, 서예, 풍경화, 새, 동물 등을 담은 정물화 (가격도 2만 3천동 정도면 구입 가능- 이런 달력들은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등 작년에 비해 한 층 더 다양하고 화려해진 느낌이다. 가격은 최소 3, 4천동에서 몇 십만 동, 심지어 100만동 이상 호가하는 고급 달력도 있다. (메모지 달력은 1 - 2천동, 탁상용 달력은 2만동 - 5만동이 주류)
한편 날짜와 요일을 알려주는 기능 하나만으론 각종 디지털 기기에 밀려 살아남기 힘든 베트남 달력은 생존전략으로 서서히 디자인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세련된 글자와 색상의 디자인은 달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 옷걸이에 무거운 코트 하나 걸려 있듯이 딱딱한 벽에 외롭게 홀로 걸려 있던 달력은 과감하게 땅으로 내려왔다. 달력은 사무실 책상뿐 아니라 거실의 탁자나 장식장에 들어가도 좋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2008년 무자년 쥐띠 자기와 꼭 닮은 달력과 함께 연중 계획을 세워보면서 새해를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탁상용 달력, 벽걸이형, 판촉용 달력 등 연말을 앞두고 이곳 베트남에서도 2008년 무자년 쥐띠해 달력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기업들도 연말이 다가오면 새해 고객들에게 선물할 달력을 기획, 주문하느라 분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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