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kimswed 2008.01.01 05:00 조회 수 : 2699 추천:654



2000년 만해도 고작 1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원유가격이 이제는 100달러를 넘보고 있다. 이제는 에너지가 국가안보 개념으로 바뀌지 오래다. 한동안 국제사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러시아가 최근 강력한 목소리를 높이게 되는 이유도 고 유가에 따른 막대한 수입원 확보로 가능해진 탓이다. 중국과 일본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여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에서 자원확보에 혈안이 되고 있고 일부 산유국들은 석유 및 에너지 자원의 국유화를 선언하고 모든 에너지 자원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바야흐로 에너지 자원확보라는 새로운 전쟁이 시작됐다.

베트남의 최대 휴양도시로 유명한 붕따우는 이제 더 이상 도시 민들이 휴가를 위해 즐기는 해변 도시만으로 남아있지 않는다. 이미 세계 30여 개국의 내로라하는 석유개발업자들이 때로 몰려 들어 베트남의 석유개발 및 원유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또 다른 석유확보 전쟁의 최전방으로 변한 것이다. 바로 그 최전방의 전장에서 한국의 기술을 자랑하며 개가를 올리고 있는 한국 석유공사의 베트남 지사장 박세진 박사를 만나 석유 얘기를 들어봤다.




:: 한국 석유공사가 이곳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말씀을 들어볼까요?

한국 석유공사 (KNOC: Korea National Oil Corporation)도 이미 수년 전부터 두 개의 성공적인 광구 개발을 통하여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 한국의 석유공사가 주축이 되어 개발에 성공한 흑사자 광구(15-1)는 현재 하루 6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하고 있고, 그 후 개발한 11-2 광구에서는 지난 12월15일부터 가스 1억 입방 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하여 직접 가스라인을 통해 푸미 공단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한국 석유공사가 참여하고 있는 세계 16개국, 30여 광구 중에 이곳에서 가장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지금 세계 각국은 자원확보 전쟁 중인데 한국에서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거의 모든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에게는 세계각국의 자원확보 전쟁은 국가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순간 국가의 동력이 타의에 의해 멈춰버릴 수 있는 불행한 사태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 동안 워낙 먹고 사는 데 주력했던 한국은 사실 지금까지 우리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에 직접 참여하기 힘들었습니다.

해방 이 후 한국이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고작 88억불에 불과 했고  그 금액 중 석유개발에 60억불이 투자되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세계적인 메이저인 엑슨 모빌이 사하린 유전 한 곳에 투자한 금액은 100억불이 넘습니다.

이만큼 해외자원확보라는 것은 막대한 자금과 국가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 사업입니다.


:: 현재 베트남의 석유 생산량과 소비량, 그리고 베트남의 석유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현재 베트남은 일일 생산량 30만 배럴 정도이고 소비량은 21억 배럴 정도인데 지금 건설중인 DUNG QUAT 정유공장이 완성되지 않아 생산되는 원유전량을 수출하고, 정유 된 석유를 전량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 베트남은 석유에 관련된 기술 인력 층이 매우 두껍습니다. 오래 전부터 산유국으로 구 수련의 지원 하에 많은 개발 경험으로 얻은 부산물입니다. 그런 관계로 석유관련 인력도 풍부하고 많은 백 데이터를 갖고 있습니다.

그것이 베트남의 또 다른 인적 자원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하루 석유소비량은 230만 배럴입니다.



:: 한국 석유공사가 이곳에서 버는 금액은 어느 정도 입니까?

구체적으로 얼마를 번다는 것을 말씀 드리는 것보다 우리가 이곳에 한 달에 법인세만 100만 불을 납부하고 있다는 것만 알면 대강 짐작이 갈 겁니다.


:: 엄청난 금액이라는 것이 막연히 짐작이 됩니다. 그러나 광구개발  성공률이 그리 높다고 생각
   되지 않는데, 그 성공률은 어느 정도입니까?

수년 전 만 해도 고작 3%정도였는데 요즘은 기술이 발전하여 성공률이 약 10%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이곳 베트남에서 이룬 성공률은 100%인데 아주 희귀한 경우입니다. 이곳의 석유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30여 개의 국제회사가 갖고 있는 광구에서 성공한 광구는 겨우 5-6개에 불과합니다.


:: 거의 도박 수준의 리스크가 큰 투자인 셈이군요.

그래도 성공률이 어떻든 간에 일단 유사시 안정적인 공급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국가 안보차원에서 의미가 있는 일이라 투자를 멈출 수는 없습니다.

저희가 흑사자 공구에 들인 투자 자금은 14억불입니다. 그러나 이 막대한 금액도 일단 원유가 성공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하면 그리 큰 금액이 아닙니다. 단 14개월 만에 투자 금을 회수하고 지금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드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투자해 볼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귀한 시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의 자원 확보를 위해 노력하여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박세진(52) 박사는 경기고와 서울대 지질학과를 나와 지질학 박사를 취득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KS 마크 맨이다. 엘리트 출신답지 않게 소탈하고 교민사회의 일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박 박사, 그는 현재 가족을 서울에 두고 혼자 지내고 있는 기러기 아빠의 일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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