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식도락가의 즐거움, 만사 재껴 놓고 오직 맛있는 음식, 혀를 즐겁게 하는 최고의 요리만을 찾아 떠나는 음식기행 취재날이 돌아왔다.
이번 호에 소개할 곳은 다름아닌 Lê Lợi 거리 ‘정통 후에 음식점’, Nhà Hàng Rất Huế!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입가에 군침이 감도는 매콤한 분보후에 (후에 쌀국수)의 국물 맛. 게다가 그토록 들어보고 싶던 후에 궁중음악까지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곳이라 . . 아니나 다를까 전통 후에 음식점을 취재한다는 말에 베트남 여직원이 둘이 즉석에서 통역과 길안내를 자청하고 나섰다.
Nhà Hàng Rất Huế!란 직역하면 후에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식당 이란 뜻. 하지만 주소 없인 절대로 찾지 못할 것 같은 평범한 외관, 가파르고 좁다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야 하는 불편함, 게다가 오토바이를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주변에서 10여분을 헤매기도 했지만 2층에 마련된 식당 내부는 생각 외로 상당히 아늑하고 매력적이었다.
30평 남짓 되는 공간이 그야말로 후에 음식 애호가, 식도락가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우리 일행도 자리가 없어 10분을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했을 정도. 다들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메뉴판이 나오기가 무섭게 쌀국수, 튀김만두 등 이 집에서 유명하다는 음식은 다 주문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음식 하면 아마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후에 궁정음식일 겁니다. 왕족과 귀족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기 위한 눈물겨운 부단한 노력 끝에? 18-19세기 초 절정에 달한 베트남 음식의 진수, 여러분의 혀 끝을 사로잡을 Nguyễn 왕조의 품격 높은 바로 그 음식들이 잠시 후면 바로 이 자리에서 고스란히 재현됩니다.”
‘아니 이 친구 뻥이 좀 지나친 거 아냐’, 어찌됐건 삶은 돼지고기와 함께 먹는 맘돔쭈어 (Mắm Tôm Chua- 새우를 원료로 한 후에의 전통양념), 후에 정통 쌀국수 분보후에 (Bún Bò Huế) 등 한 세기 전에 궁중과 민간에서 함께 즐겼던 진귀한 음식들을 여기서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흥분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요리들이 하나씩 나오자마자 저마다 기대에 찬 탄성을 지른다. 이 날 제일 먼저 시식한 데이빗 왈, “음, 국물 맛이 죽여 주네용~”
문을 연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후에 음식 애호가들의 입소문으로 개장 첫날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다.
‘맛 - 영양 - 합리적 가격’이라는 이 식당의 모토에 걸맞게 호찌민 시 쇼핑의 거리 한 가운데 위치하지만 생각 외로 저렴한 가격 (두세 명이 실컷 먹어도 10만동만 내면 거스름돈까지 받을 수 있음)에 맛까지 뛰어나다. 게다가 각 요리마다 별개로 달려 나오는 다양하고 독특한 후에 식 양념과 스파이스도 식도락가의 혀를 더욱 즐겁게 해 준다. 후에에서 특별 초빙한 일류 주방장과 서비스와 봉사 정신으로 완벽하게 무장한 16인의 스텝진들이 하나가 되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미소띤 얼굴로 손님들의 주문을 받는 모습도 이 집만의 인상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다.
이 식당은 베트남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친구들과 혹은 가족들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로 즐기기에 안성마춤인 식당이다.
:: Bún bò đặc biệt
:: Bún bò bò chả
:: Bún bò giò bò
:: Bún bò giò gân
::Ốc nhồi thịt
:: Bánh nặ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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