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타쌀국수

kimswed 2008.05.01 11:53 조회 수 : 4093 추천:811



붕따 (Bún Ta) -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붕 (Bún)은 퍼 (Phở)와 함께 베트남 쌀국수의 대명사로 통한다


■ 붕따 (Bún ta) - 48,000 동 ::: 이 집의 간판 격 요리. 붕이란 쌀국수로 흔히 국물이 있는 게 보통이지만 이렇게 국물 없이 면을 야채와 고기, 느윽맘과 섞어 내 놓기도 한다. 

붕리우, 붕붕, 붕탕, 붕더우멍똠, 붕짜느응, 붕까 등 전국적으로 수십여 가지의 붕 요리를 자랑하는 베트남이야말로 붕 (Bún - 쌀국수의 일종)의 나라, 붕의 천국이다. 전국 어느 골목, 어느 장터를 가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붕 요리, 게다가 붕 (Bún)을 먹지 않고서는 단 하루도 견딜 수 없다는 베트남 사람들을 보면 ‘Bún을 빼놓고 인생의 즐거움을 논할 수 없다’는 세간의 말이 이해가 간다. 이번 호에는 50 여 가지 붕 요리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붕 요리 전문 레스토랑 ‘붕따’ (Bún Ta- 베트남 식 쌀국수 란 뜻)를 통해 베트남 쌀국수 ‘붕’의 숨은 매력을 느껴보기로 한다. - 붕 (Bún)은 퍼 (Ph)와 함께 베트남 쌀국수의 대명사로 통한다

트남에 와서 베트남 전통음식이자 가장 대표적인 서민요리 가운데 하나인 ‘붕’ (Bún - 쌀국수의 일종)을 시식하는 것은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하지만 허름하고 누추한 변두리 뒷골목 집에서 비위생적으로 만든 붕 요리라면 대게는 사양하기 마련! 물론 시원한 가로수길 가에 깔끔하게 단장된 붕 전문 레스토랑 ‘붕따’ 라면 예기는 달라진다.

호찌민 시 중심가 최적지에 자리 잡은 ‘붕따’, 경영자의 신선한 마인드와 통찰력이 엿보이는 이 매력적인 레스토랑은 요사이 외국인 관광객들과 호찌민 시 식도락가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곳을 들르면 50여 가지 붕 요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말에 일치감치 사무실을 나왔다. 우리 일행이 ‘붕따’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20분경, 아직 점심때가 덜 되었는데도 자리는 이미 절반 이상이 차 있고, 밖에도 전시된 메뉴판을 쳐다보며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꽤? 눈에 띈다. 하긴 내리 쬐는 무더운 뙤약볕, 허기에 지친 여행객들에게 은은히 퍼지는 ‘붕따’의 수우프 향은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유혹임에 분명하다.

메뉴판에 적힌 가격은 대충 2 - 3$ 수준, 물론 값으로만 치면 다른 식당보다 2.5 - 3배 정도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이 정도 수준의 레스토랑에서 요런 맛깔스런 붕 요리들을 즐길 수 있다면 오히려 싼 셈이다. 베트남 시골장터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이렇게 고급스런 요리로 변신할 수 있다니! 게다가 대나무 정원 속 은은한 조명아래 잔잔한 재즈 음악을 들으며 감상하는 붕 요리 맛 또한 이집 분위기와 딱 맞아 떨어진다. 최근까지만 해도 ‘붕’이란 가난한 서민들이 즐겨먹는 민간음식이라는 선입견이 가진 사람이 많았는데 붕 요리를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베트남 현지 상류층들까지도 즐겨 찾는 고급 요리로 뒤바꿔 놓은 주인장의 경영수완이 제법이다.

통일궁 건너편, 남끼커이응이어 거리 반대편의 붕 천국, 레스토랑 붕따, 어찌됐건 식도락가들이 메모해 두어야할 명소가 또 하나 늘어났다.

사진 : 이용석 기자 resip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