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고래축제

kimswed 2008.08.06 05:51 조회 수 : 3363 추천:909



베트남의 이색 페스티벌-고래축제

베트남의 이색 페스티벌
고래 축제
벤째 (B
ến Tre) 지역을 비롯한 베트남 남부 어민들에게 고래는 바다와 폭풍우에 대항하여 싸우는 성스런 힘의 상징이자 어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수호신이다. 심지어 불교신자들은 위기 때 관세음보살이 남해의 대왕 고래로 현신하여 어민들을 구해준다고 믿고 있다.


<<뚝 터 까 보이 (Tc th Cá Voi)

- tc; 풍속, th; 숭배하다, cá; 생선, voi; 코끼리, cá voi; 고래)


“남해지방의 어부들은 고래 덕을 톡톡히 본다. 어디선가 갑자기 폭풍우가 밀려오고 무시무시한 파도가 배를 덮치려 하면 어디선가 쏜살같이 집채만한 고래가 나타나 그 우람한 몸짓으로 파도를 막아주고 해변까지 배를 무사히  인도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게다가 파도가 그치고 잔잔한 날이면 고래는 이마에 난 물구멍으로 분수처럼 물을 쏘아 올리며 멸치 등 생선 떼를 어선 있는 곳으로 몰아준다. 그러면 어부들은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그물 가득 걸린 고기 떼를 끌어올리느라 즐거운 함성을 지르기 시작한다. 잠시 후 고래가 조용히 어선을 떠나면 어부들은 손수건을 흔들며 감사의 마음과 이별의 아쉬움을 전한다.

앞에서 소개한 베트남 민속학자 탄 (Thành )의 설명대로 남해 바다를 유유자적하며 헤엄치는 고래에 대한 남부어민들의 경외심은 상상을 초월한다. 고대사서의 기록에 따르면 예로부터 베트남인들은 고래를 득응우c Ngư, 德魚)라고 불러 최고의 존칭을 나타냈다. 베트남 인들이 하나님, 또는 주님을 Đc chúa라고 부르는 것처럼 이 접두사를 통해 남부어민들의 고래에 대한 경외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상상할 수 있다. 또한 윙 (Nguyn) 왕조시대에는 고래를 옹남하이 (ông Nam hi-남해 할아버지), 다이브응 까보이i vương cá voi-고래대왕), 응아이까보이 (Ngài cá voi-고래선생)라 부르며 국법으로 고래사냥을 금할 정도였다. 이처럼 고래와의 인연이 각별한 남부 어촌 사람들은 고래사당을 짓고 해마다 제사를 드리는 것이 관습화되어 있다. (남부 해안지대의 어촌 마을에는 거의 예외 없이 고래사당이 있으며,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내지에서도 종종 발견되기도 한다.)

고래사당에서의 제사는 일반적인 민간 제사형태와 다르지 않다. 해가 뜰 무렵 화려한 깃발과 갖가지 꽃으로 단장한 수십 척의 배들이 항해를 시작하면 그 안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고 처자들이 흥겹게 춤을 추며 남정네들은 나팔과 북을 힘차게 두드려 댄다. 이윽고 지정된 장소에 도착하면 검정색 긴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를 끈으로 질끈 동여맨 제주 (際主)가 제단에 술과 고기, 그밖의 각종 음식들을 바치며 국태민안 (Quc thái dân an)과 평안무사, 어촌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며, 저녁이 되어 달이 뜨고 분위기가 고조되면 사람들은 더욱 흥겹게 춤을 추며 고래신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