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인의 개성과 멋, 까이무(모자) |
베트남전통모자 ‘농라’ 베트남인들은 전통적으로 빛을 가리기위해 꼬깔모자 형태의 베트남 전통밀집모자인 농라(Nón Lá)와 대나무로 만든 우산, 오 (Ô)를 사용해왔다. 특히 농민들은 한 여름의 폭염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얼굴 전체를 수건 (Khăn;‘캉’이라고 읽음)으로 가리고 다시 그 위에 농라를 푹 눌러 쓴 채 이글거리는 햇빛과 맞서 싸웠다. 이처럼 농민이나 노동자 등 일반 사람들은 볏짚으로 만든 모자 농라를 주로 사용했지만 좀 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이보다 야자수 잎으로 만든 모자 ‘농라즈어’ (Nón lá dừa)를 쓰곤 했다. 근대 서양식 모자 ‘무’ 한편 현대적 의미의 모자를 뜻하는 ‘무’ (Mũ)는 프랑스 식민시대부터 유럽에서 유입되기 시작했다. 엄밀하게 따지면 ‘무’(Mũ)나 ‘농’ (Nón) 모두 모자를 뜻하는 말이다. 즉 전통적으로 하노이 사람들은 모자를 ‘무’라고 하고 호찌민을 비롯한 남부사람들은 ‘농’이라고 불러왔다. 하지만 지금은 큰 구별 없이 사용되고 있다. 그 예로 오토바이 헬멧의 경우 ‘무바오힘’ (Mũ Bảo Hiểm)이라고 해도 되고 ‘까이농’ (Cái Nón)이라고 해도 다 알아 듣는다. 여기서는 편의상 베트남전통모자와 대비되는 근세기에 서양에서 유래한 모자를 ‘무’라고 부르기로 한다. 서양식 모자 ‘무’가 언제부터, 누가 무슨 이유로 사용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18세기 무렵 서양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일부 지식인들이 하나 둘씩 이 서양식 모자 ‘무’를 쓰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