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초보 기업이
고부가 수출을 하고 싶다면
일반 가격보다 세 배나 높은 향신료, 네고 없이 바로 수출해
B사는 대표가 중소 식품 업체에서 조향사 겸 연구원으로 일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창업한 회사로, 각종 음식물용 향신료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라면, 만두 등의 식품군과 소고기 향신료 제조 외에도 탄산수 제조사에 천연 라임향을 납품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B사가 무역업 고유 번호도 없는 초보 기업일 당시 무역협회로 해외 수출을 위한 계약서 작성과 신용장 발행 및 L/C접수 후 선적, 네고에 이르기까지 자문을 받기 시작한 것이 2013년 9월이다. 이때 자문위원이 B사에 방문했는데 마침 인도네시아의 최대 식품 업체와 담당 매니저의 명의를 도용한 이로부터 받은 오더 사기가 확인되는 바람에 한바탕 큰 소동이 있었다. 이때 자문위원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식품 업체뿐 아니라 모든 관련 금융 기관 측과 일일이 통화하여 피해 확산을 사전에 전면 차단했다.
시작부터 이런 일을 겪은 B사는 수출에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문위원은 B대표의 딸인 C대리가 영어 회화에 능하고 수출에 대한 의지가 강함을 확인한 후, C대리가 단기 무역 강좌를 수강하도록 독려했다. 이에 C대리는 자문위원이 13회에 걸쳐 자문을 위해 회사를 방문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자문위원은 C대리에게 상황에 맞는 무역 이론과 어휘를 실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해외 마케팅, 바이어 상담, 국제 인증 등을 진행하는 일을 조언했다. C대리의 적극적인 업무 습득으로 인해 B사는 사기 사건으로 생긴 무역 트라우마를 조금씩 이겨 내고, 무역협회가 부스 비용을 100% 지원한 2014년 베이징 식품 전시회에 참가했다.
중국은 인구가 많다는 장점뿐 아니라 가공 식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B사로서는 대단히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역시나 전시회를 통해 만난 에이전트를 통해 B사는 최초의 수출을 진행하게 되었으며 중국의 대형 음료 전문 회사들과의 미팅도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전시회 자리에서 갑작스런 오더를 받게 되었다. 오더 제품은 천연 라임향으로 이는 일반 향료보다 값이 무려 세 배나 비싼데도 불구하고, 바이어가 흔쾌히 오더를 준 것이다. 이로써 2015년 상반기에만 세 차례에 걸쳐 13만 1,040불 어치의 수출 실적을 거두게 되었다. 급작스런 거래 성사, 그것도 고부가 수출 달성으로 B사뿐 아니라 자문위원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 시작으로 B사는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커피 향료 수출도 추진하게 되었다. 2015년 하반기까지 연 매출 5억 원을 내다보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 목표 매출액은 작년 대비 300% 정도 신장된 규모이다. B사는 향후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만,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국을 늘릴 계획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시장분석 자료 및 아이디어를 꾸준히 자문받을 계획이다. 나아가 할랄 시장으로 마케팅을 확대하는데 필요한 인증 획득에도 자문위원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뛰어난 제품력 덕에 고가 향료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미국과 유
럽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중국의 고가 음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B사. 이러한 발전 과정은 소규모 수출 초보 기업도 제품력만 우수하면 고부가 수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