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세계경제 성장축,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 중?
 
 
●인도, 7.4% ‘나홀로 성장’ vs 중국 3.3%, G20 선진국 2~3%, 개도국 2%안팎 = 2022년 인도경제는 7%대 실질성장으로 G20 국가 중 최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MF가 7월 22일 발표한 수정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범세계적 물가상승 압력, 이자율 상승 러쉬, 신용경색,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인한 중국 경제의 저조로 2002년 세계경제는 지난해의 6.2%, 성장에서 올해는 2.9%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2021년 5.7% 성장률로 세계 경제회복세를 주도한 미국은 올해 2.3%, 2023년 1.0%로, 유로 지역은 2021년 5.4% 성장에서 금년 2.6%, 내년 1.2%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전망이다. 2021년 8.1%의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도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급락과 코로나 봉쇄정책으로 올해 성장률이 3.3%로 급전직하하고, 이 여파가 이어져 내년에도 4.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20 국가인 일본, 멕시코, 브라질, 남아공도 올해 및 내년 2~3%, 개도국들은 2% 전후의 성장세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IMF는 2022년 인도경제가 7.4% 성장해 G20 국가 중 유일하게 7%대를 넘는 고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모건 스탠리 7.0%, 딜로이트 인디아 7.1~7.5% 등 주요 기관도 2022년 인도경제가 7%대의 실질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월 15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델리에서 열린 75주년 독립 기념일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25년 안에 인도를 선진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델리=AFP/연합뉴스)
●코로나 극복과 소비회복, PLI 제조업 호조, 정부 인프라 투자 확대 = 인도경제의 완연한 회복세는 크게 3~4가지 요인이 복합된 결과다.
 
우선 지난 2년간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극심한 홍역을 치렀던 인도의 코로나 상황이 거의 정상화되고 있다. 올 6월 이후 인도의 하루 코로나 신규 롹진자 수는 2만 명 전후에 머물고 있는데, 14억 인구 내 비중을 감안하면 거의 의미 없는 숫자다. 
 
시골 농촌은 물론 뉴델리, 뭄바이 등 주요 도시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보기 힘들 정도다. 국내외 물류, 사람 이동도 거의 일상을 회복해 인도 국내선, 국제선 대부분이 정상화되었다. 
 
지난 6월만 해도 평소 3~4배 요금으로 주 1회 내외로 운행되던 한-인도 간 전세기도 7월 이후부터는 코로나 이전의 운행회수와 요금으로 정상화되었고 인도 입국 시 예방접종증명서를 제시하면 출입국에 문제가 없게 되었다.
 
물자와 사람의 이동이 복원됨에 따라 소비추세가 1분기 감소세를 지나 2분기부터는 본격 회복추세에 있다. 경기 회복의 지표인 승용차 판매는 7월중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였고, 소비자 가전 판매도 올해 10%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인도는 석유·가스·석탄 등 화석연료 수입에 연 1500억 달러를 쓰는 세계 3위의 원유 수입대국으로 국제유가 급등은 인도 경제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치솟은 국제유가는 인도경제의 가장 큰 두통거리였다. 그러나 미국의 동참 압력에도 인도 전통의 비동맹 노선을 고수하면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국제 시세보다 30~40달러 싼 가격에 수입함으로서 국제수지 및 물가 압박을 크게 완화할 수 있었다. 
 
예년보다 7% 이상 더 내린 여름 몬순 강우량, 7월 이후의 유가 하향안정세로 인도의 물가상승률도 7월 이후 6%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제조업 회복세가 뚜렷하다. 모디 정부는 코로나 와중인 2020년 인도를 세계 제조업 기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비전 아래 세계 투자유치 역사에서도 유례가 드문 ‘PLI(Production Linkage Incentive)’ 제도를 도입해서 현재 본격 시행 중에 있다. 정부 지출 중 20% 이상을 이자 상환에 쓰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300억 달러를 예산에 배정해 통신장비, 배터리, 자동차부품, 특수강, 태양광, 의료장비, 전기·전자부품, 의료장비, 식품가공 등 13개 전략산업에 대한 신규 및 증액 투자로 발생하는 항후 5년간 생산 증가액에 대해 평균 4~6%를 현금으로 돌려주겠다는 파격적인 조치다. 
 
모디 정부는 2030년까지 15%에 머물고 있는 인도의 제조업 비중을 2030년까지 우리나라, 일본, 중국 수준인 25%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각 산업별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도 국내외 기업을 모집해 왔고, 선정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Reliance, Volata, Tata, Adani, Ola 등 인도 대표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폭스콘, 미츠비시 등 다국적 기업이 적극 호응하고 있다. PLI가 목표로 하는 효과를 완전히 달성할 경우, 인도 경제를 연평균 4% 추가 성장시킬 것이란 전망(인도 주요 연구소)이 나오는 등 인도 제조업 부흥의 핵심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디정부는 2030년까지 1조5000억 달러를 인프라에 투자하는 ‘2030 India Infra Initiative’를 밀어붙이고 있는데 올해 예산안에도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한 1000억 달러를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고, 도로, 항만, 공항, 도시개발 등 인도 인프라 관련기업의 투자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2025년 인도와 중국의 인구분포도 비교>
(자료 : Visual Capitalist)
 
●주식시장 최고점 회복, 세계의 성장축으로 = 인도 주식시장도 이를 반영 사상 최고치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주요 업종의 50대 대표기업 주가를 반영한 NIFTY 50 지수는 2021년 10월 18,477을 고점으로 금년 2월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전 세계 금리인상으로 6월 15,300대에서 저점을 찍은 이후 지속상승세로 8월 16일 현재 17,800대까지 우상향 회복추세에 있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외환보유고도 7월 이후 5700 억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고, 올 상반기 인도 국내외 벤처캐피탈의 인도내 투자금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28% 증가한 380억 달러에 달했다.
 
1947년 독립 이후 인도경제는 70~80년대의 계획경제 기간 동안 4.4%, 개방 후인 9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5.5%, 모디 총리가 출범한 2014년 이후 7% 등 인도경제는 지속 상승세에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세계경제 성장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14억 인구에 8% 이상의 고성장세를 지속하는 중국이 있었다. 
 
중국은 1인당 GDP가 1만 달러, 전체 GDP가 14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자본생산성이 지속 하향 추세에 있고, 성장률도 2010년대 초반까지의 10% 전후에서 이제는 4% 달성을 힘겨워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더해 21세기 세계 경제, 금융, 기술, 군사 패권을 둘러싼 미-중간 헤게모니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파열음을 더하고 있고 중국의 고립화가 심화되고 있다.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 세계 경제성장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년 53%, 내년에도 62%로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전통과 유구한 역사의 중국이지만 중국을 향한 파고와 역경은 거세지고 있고, 그 빈자리를 14억 젊은 인도가 조금씩 파고들고 있다. 
 
코로나 이후 2020년대 세계경제 성장 축이 중국에서 인도로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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