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원 그라운드케이 대표

kimswed 2023.07.01 07:34 조회 수 : 38

‘도어투도어’ 의전서비스 아시아 시장 진출 채비
 
 
‘매출 1/4 토막(2020년) → 카카오와 맞손(2023년).’
 
국내 최초 ‘도어투도어(Door to door)’ 의전 서비스기업 그라운드케이의 최근 3년 근황이다. 2016년 출범한 회사는 2019년 매출 21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감당하기 힘든 시련의 시간이었다. 매출은 코로나19 발발 첫해인 2020년 5억 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인력을 늘리며 투자를 확대하던 시점이다.
 
장동원 그라운드케이 대표는 특단의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대대적 조직 쇄신에 나섰다.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단행이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는데, 이것이 그라운드케이만의 경쟁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에서 그라운드케이의 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작년 말 싱가포르에 지사를 세우는 등 글로벌 진출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장동원 그라운드케이 대표는 의전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과 차량 서비스업체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티라이즈업’을 개발했다. [사진=그라운드케이]
●수요·공급자 불만을 깨부수다 = 도어투도어 의전 서비스는 장동원 대표가 창업 이전 회사에서 기획에 참여해 만든 비즈니스모델이다. 렌터카·운송 회사에서 의전수송 서비스를 대행했는데 방식이 주먹구구식이어서 만들었다. 
 
“차량 제공 회사는 차량이 쉬는 것을 막기 위해 공차 회전율을 줄이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 이용하는 손님(고객)이 누구이고 이들이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비행기가 연착하면 운전기사가 바뀌고 차량도 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죠. 당연히 좋은 서비스를 기대한 고객은 예상치 못한 변경에 짜증이 나죠.”
 
장 대표는 결국 고객과 차량 제공서비스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의전 서비스를 개발했다. 그리고 12년 동안 서비스를 발전시켜왔다.
 
●충격으로 다가온 ‘우버’의 앱 = 2015년 장동원 대표는 잊지 못할 서비스를 목격했다. 미국의 승차 공유서비스인 우버가 한국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 과정에서 첨단 서비스를 목격한 것.
 
“우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봤는데 이게 우리에게 딱 맞는 서비스였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고객이 우리의 손님(의전 대상)은 잘 도착했는지, 의전차량에는 탑승했는지 궁금했습니다. 매번 전화로 확인할 수가 없다 보니 발만 동동 굴렀죠. 우버의 차량호출서비스를 응용하면 모두 해결됐죠.”
 
장 대표는 서비스 개발을 제안했지만, 회사는 고사했다. ‘개발자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장 대표는 바로 창업을 결심했다. 2016년 그라운드케이가 설립되는 계기다. 
 
개발자 2명을 포함 4명의 창업 멤버들이 2년여 서비스를 개발했다. 처음에는 내부시스템으로 활용했다. 고객이 의전 대상 손님의 현재 위치를 문의하면, 직원이 시스템을 보고 알려주는 형태다.
 
그러던 중 2019년 11월 하나의 계기를 맞이한다. 부산 벡스코 한·아세안 정상회담의 의전 서비스를 담당했는데, 여기에 시스템을 처음 공개한 것. PC에 연결한 75인치 모니터를 통해 행사 참석자가 공항에서부터 행사장까지 이동하는 모습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었다. 
 
장 대표는 “주최사 요청도 없었는데 서비스를 제공하자 모두 놀라워했다. 특히 해외에서 온 행사 관계자들은 처음 보는 서비스여서 신기해했다”고 전했다.
 
 
▲장동원 그라운드케이 대표가 서울 마곡 회사 입구 로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준배 기자]
●코로나가 흔들어 깨운 ‘혁신’ = 그라운드케이는 실적 기대감에 들떴다. 정상들이 참가하는 국제회의 의전 서비스를 매우 성공적으로 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마지막 행사였다. 2020년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그라운드케이는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장 대표는 “처음에는 몇 개월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연말이 다가오자 초조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 대표는 2020년 말 결단을 내렸다. IT기업 변신이었다. 내부시스템을 협력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일종의 플랫폼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고 이참에 우수 개발진을 뽑았다. 
 
그렇게 탄생한 서비스가 바로 운송회사를 위한 플랫폼 ‘티라이즈업(T-Rise Up)’이다. 운송(Transformation) 서비스를 한 단계 ‘도약시킨다(Rise Up)’는 의미다.
 
티라이즈업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한다. 의전 대상인이 이용하는 공항, 비행편, 비행기 도착시각, 도착 게이트 그리고 공항에서 응접하는 컨시어지(concierge) 담당자, 차종, 차량넘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티라이즈업 앱 하나만으로 의전 대상 ‘손님’의 현재 실시간 위치를 체크할 수 있다. 과거 메모를 하거나 엑셀로 정리해 확인해 알려주던 것을 앱 하나로 해결했다.
 
“의전 서비스는 무서운 비즈니스입니다. 잘해도 칭찬을 못 듣고 한번 실수하면 고객을 놓칩니다. 티라이즈업은 실수를 줄여줍니다. 실수한다고 해도 고객을 이해시킬 수 있죠. 티라이즈업은 10여 년 의전 서비스를 하면서 겪은 다양한 노하우의 결과물입니다.”
 
회사는 티라이즈업으로 10억 원이라는 외부 투자유치도 성공했다. 틈새 서비스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IT기업으로 변신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객사의 반응도 뜨겁다. 이전에는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이제는 앱 하나만 보여주면 수긍을 한다. 매출은 2021년 10억 원에서 지난해 30억 원으로 3배 뛰었다. 올해는 47억 원을 바라본다.
 
 
▲그라운드케이 의전서비스인 ‘티라이즈업’은 카카오T(사진 내 붉은 박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출처=그라운드케이]
●아시아 런칭 후 글로벌로 확대 목표 = 6월 12일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T에서 의전서비스 ‘비즈니스 예약’을 오픈했다. 그라운드케이가 마이스 업계 대상에서 일반 기업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계기이다. 그라운드케이는 기존 15개 협력사 150~200대 차량을 이용했지만,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업으로 1000대 이상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장 대표는 “만약 코로나 팬데믹이 없었다면 지금의 티라이즈업 서비스도 없었을 것이고, 투자금을 받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글로벌 진출을 준비 중이다. 북미와 유럽에는 유사한 서비스가 있지만, 아시아권은 아직 없다. 이미 시스템 개발을 영문으로 했다. 지난해 말에는 싱가포르에 법인 등록도 마쳤다. 장 대표는 “싱가포르 여행업체가 저희 솔루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저희 시스템을 아시아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준배 기자
 

• 설립 : 2016년 6월
• 사명 의미 : 그라운드케이 - 그라운드 운송의 앞 단어 + 코리아의 이니셜 K -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 모빌리티 회사
• 대표 사업 : 도어투도어(Door to door) 의전 서비스
• 기업 비전 :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프리미엄 의전 서비스
• MICE산업 발전을 위한 한마디 : 마이스 산업이 대행서비스에 그치지 말고 다양한 콘텐츠 안에서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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