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영 스타트라인엔터테인먼트

kimswed 2024.02.20 07:12 조회 수 : 2671

커피 도시 강릉’을 만든 마이더스의 기획자 
 
 
언제부터인가 강릉하면 커피가 떠오른다. ‘커피 도시 강릉’을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 서유영 스트트라인엔터테인먼트 대표다. ‘로스팅 커피 즐기기’ 열풍에 강릉만의 커피 스토리를 절묘하게 엮어 탄생한 것이 2009년 강릉커피축제다. 서 대표는 그 축제 기획자였다.
 
1990년대 행사MC로 마이스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서 대표는 강릉커피축제처럼 마이스 행사에 ‘감동’을 담기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감동공장’이라는 애칭을 듣는다. 
 
그는 스타트라인엔터테인먼트의 경쟁력으로 ‘디테일의 힘’을 꼽았다. ‘작은 것으로부터 고객을 감동시킨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대학 강단에도 서고 있는 서 대표는 올해 콘텐츠 개발기획사를 세워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선다.
 

 
●88올림픽 감동이 마이스로 이끌어 = 서 대표가 마이스에 주목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인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8올림픽 행사에 지원자로 참가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세계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새로웠던 것. 
 
서 대표는 “외국인들이 컵라면을 먹는 것이 마냥 신기했다. 말도 안 통하는 사람들이 서로 손 잡고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저도 이런 행사를 기획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당시 체험은 그를 대학 레크레이션학과로 이끌었다. 자연스럽게 재학 중 행사를 여럿 뛸 기회가 있었다. 서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오락부장을 도맡았다. 보육원 봉사활동도 했는데 매번 사회를 봤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학생 때부터 마이스인이 된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덕분에 대학 시절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서 대표는 “한주에 많게는 4번 이상 외부 행사 MC를 맡았다”며 “2년 동안 뛴 행사만 100회 이상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여성MC가 많지 않은 시절, 특유의 순발력과 재치로 인정을 받았던 것이다.
 
●MC 거쳐 방송국 FD 활동 = 대학 졸업 후에는 더 큰 무대에 올랐다. 1994년 서울 명동 롯데호텔 스카이라운지 펍에서 전문 MC로 활동했다. 서울 명동의 라이브클럽 ‘쉘브르’처럼 통기타 신인 가수들의 등용문이었다. 역시 여성MC 매력이 부각됐다.
 
에버랜드에서도 행사MC로 활동했다. 성수기에 인파가 한곳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행사였다. 경험이 많이 쌓이니 그를 섭외하려는 곳도 많았다. 서 대표는 “행사 후 명함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방송국에 진출한다. 연출을 공부하고 싶던 서 대표는 지인 추천으로 잘 나가던 방송 토크쇼의 FD(무대진행자)를 맡았다. 이곳에서 독학으로 연출을 공부한다. 과정이 특이하다. FD가 되니 방송 콘티와 시나리오를 볼 수 있었는데, 이를 모으며 10년 동안 연구한 것. 이때의 공부가 본인은 물론 스타트라인엔터테인먼트 성장에 큰 디딤돌이 됐다. 
 
서 대표는 “당시 행사 시나리오는 많이 엉성했다”며 “반면에 방송 큐시트는 초 단위로 나눠져 있을 정도로 꼼꼼했다”고 소개했다.
 
●강릉커피축제의 탄생 = 강릉커피축제는 지역 행사에 있어 사전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시점은 2008년. 강릉시의 행사 제안에 대해, 서 대표는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처음 조사 당시 강릉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다’ ‘두부’ ‘오죽헌’이었다. 현장을 구석구석 찾다보니 국내에서 가장 큰 커피 로스팅 공장이 강릉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때부터 ‘커피’라는 키워드로 접근했다. 
 
조사를 하니, 국내 3대 바리스타 가운데 한명이 강릉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제자를 양성하고 있었다. 강릉시 왕산면에는 비닐하우스에서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강릉 안목해변에서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바닷가 횟집 대표가 회는 잘 안 팔리는데 가게 앞에 설치한 자판기 커피의 수요가 워낙 많아 업종을 카페로 바꿨다는 것. 이후 안목해변에 하나둘 카페가 생겼다는 것이다. 
 
커피에 꽂힌 서 대표는 이때부터 강릉 전역 40곳 카페를 방문하며 커피를 연구하며 축제를 준비했다. 서 대표는 “명소(커피공장) 인물(3대 바리스타) 스토리(횟집의 카페 전업)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췄으니 축제로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난관도 여럿 있었다. 당시 시에서는 안목해변을 주목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강릉 시내에서 축제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야 많은 시민이 보고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서 대표는 지자체를 설득해야 했다. 강릉시내에서 하면 강릉시민을 위한 축제가 되지만 안목해변의 바다와 어우러진 축제는 전 국민 축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지자체를 설득했지만 아쉽게도 첫해 행사는 안목항에서 진행되지는 못했다. 신종플루로 인해 군집행사를 할 수 없었던 것. 
 
서 대표는 이 때 또 하나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바로 ‘카페 성지순례’다. 시장조사를 하면서 방문한 카페 40곳을 선별해 지도를 만든 것. 일명 ‘강릉 카페 성지순례 맵’이다. 그리고 강릉 진입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1만4000부를 뿌렸다. 자연스럽게 축제는 성황리에 진행됐다. 
 
서 대표는 “당시 100장 분량의 기획서에는 커피박물관 건립 계획이 담겨 있었는데 이 계획은 실제로 실현됐다”며 “하나 행사로 지역에 관광수요가 크게 발생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2022년 대전 유성에서 열린 대전시 주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전경. 스타트라인엔터테인먼트가 행사 기획과 운영을 대행했다. [사진=스타트라인엔터테인먼트]
●감동 있는 행사 만들 것 = 서 대표는 2002년부터 대학 강단에서 ‘이벤트 기획’ 강의를 한다. 2018년부터는 겸임교수로 경기대를 거쳐 현재는 서울여대에서 활동한다. 강의에서는 ‘창의성’을 강조한다. 
 
서 대표는 “마이스 기획을 위해서는 생각의 폭이 넓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은 틀에 박혀 있어서 여기에 한계를 보인다”며 “‘때론 기존 틀을 과감히 깨부수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직원들에게는 계속 공부할 것을 주문하는데 이 또한 비슷한 취지다. 서 대표는 “고객이 저희에게 일을 맡기는 것은 자신들이 못하는 것을 해주길 원하는 것”이라며 “생각 못했던 것을 보여줄 때 고객이 감동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전문 기획사 도약 = 올 하반기 콘텐츠 기획사를 세운다. 그동안의 행사 기획 노하우를 살려 커피축제와 같은 전문 콘텐츠를 기획·발굴한다. 기획사는 연구에만 집중해 완성도 높은 행사를 만든다. 이를 통해 수동적인 행사 대행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행사를 기획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지방 소멸은 심각한 문제다. 지역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며 “저희는 그런 포인트를 잡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2009년부터 매년 2~3차례 외국 행사를 진행했다. 기획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다. 서 대표는 이런 경험이 지역 소멸 문제를 해소하는 콘텐츠 발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설립 : 1996년 개인사업자, 2001년 법인 전환
 
• 사명 의미 : 행사의 시작, 시작이 준비된 회사
 
• 대표 행사 : 강릉커피축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한·아세안 문화혁신협력사업(PIC) 등
 
• 모토 : 디테일의 힘
 
• MICE산업 발전을 위한 한마디 : 클라이언트의 생각을 뛰어넘는 지속적인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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