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 출장 가는 사람들은 짝퉁 골프채를 200불도 안 되는 돈으로 혼마 브랜드 Full Set와 캐디백 보스턴백 골프 글로버 그리고 공에다 모자까지 골프용품 일체를 구입해 오곤 했다. 오리지널을 살려면 2,000불을 줘도 모자라는 돈으로 오리지널과 비슷한 유사품을 사왔는데 초보자 선물용으로는 짱이라고 한다. 상하이의 짝퉁 시장에는 아예 짝퉁이라고 공공연히 명명하고 판매하여 인기를 끌었는데 그것도 이제 단속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사실 짝퉁 골프채는 웬만한 사람들은 진위를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겉모양이나 성능에 별로 차이가 없다. 다만 내구성이 약하다 보니 쉽게 부러지거나 Head가 날아가는 등 오랫동안 쓰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데 그것도 모두 그런 것이 아니고 일부가 그렇다고 하니 짝퉁을 그렇게 폄하할 일은 못되는 것 같다. 다만 브랜드 도용이라는 위법사항으로 길게 장사할 수 없으므로 권장할만한 대상은 못되는 것 같다. 어떤 짝퉁 골프채는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었는지 부러진 것을 가지고 After Service 받으러 보냈더니 고쳐주더란 얘기도 있다. 그러나 골프는 Mental Sports 이기 때문에 짝퉁인줄 알고 사용하면 공이 잘 맞지 않는다. 사실은 오리지널과 별로 차이가 없더라도 스스로의 실수를 모두 짝퉁 채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다시 오리지널 채를 구입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가짜가 진짜보다 더 좋은 것은? 골프의 가라스윙이다. 가라라는 말은 일본말로 비어있다 혹은 실제가 아니라는 뜻인데 가라오케도 실제 오케스트라가 아니고 오케스트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것이 발전하여 후진국에서는 룸살롱을 가라오케라 부른다. 가라테라는 말도 공수도의 일본말이다. 어쨌든 가라스윙은 진짜 스윙이 아니지만 진짜보다 더 좋은 것이 보편적이다. 가라스윙 즉 연습스윙은 프로급으로 유연하게 하면서 실제 스윙에서는 힘이 더 들어가고 몸이 출렁대고 고개를 드는 등 좌우간 하지 말라는 짓은 다하는 것이 주말 골퍼들이다. 호찌민에도 짝퉁시장이 형성되어서 현재 금호아시아나 플라자 짓고 있는 자리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지금은 이곳저곳으로 흩어져 버렸지만 짝퉁시장의 인기는 호찌민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선물을 사야할까 하는 고민을 덜어주는 곳이었다. 키플링 백을 비롯하여 유명 브랜드의 시계와 신발 등의 짝퉁이 팔렸으며 가끔은 오리지널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횡재를 하기도 하였다. 오리지널은 아마 공장에서 훔친 것이거나 선물 받은 것을 다시 되파는 경우일 것이다. 짝퉁이 서민들에게는 인기이지만 공인이 되면 짝퉁을 구입하는 것을 자제하게 된다. 그것이 위법에 동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인이 학력을 속이거나 이력을 속이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지나가지만 영화배우 학원 강사 대학교수 등 지도급 인사일 때는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 공식 사과하기도 하고 법의 심판을 받기도 한다. 얼마 전 미모를 갖춘 여인의 학력위조 파문은 그녀의 연인까지도 고위공직에서 물러나게 하기도 했다. 어느 후진국에서는 단체장의 학력 때문에 말썽이 되고 있는데 본인은 가타부타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진위가 불분명한데도 추종자들이 생긴다고 하니 참 이상한 나라다. 그 단체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닌 것 같다. 의혹이 있으면 의혹에 대한 답변이 있어야 그 단체의 발전이 기약되는 것이다. 공인이 짝퉁이면 그 단체의 회원들은 뭔가 잘못되면 모두 짝퉁 골프채 탓하듯이 그 공인을 탓하게 될 것이고 그런 상태에서는 그 단체의 회원으로 가입하기를 꺼려할 것이다. 짝퉁이지만 오리지널보다 성능이 더 좋다든지 짝퉁이어서 오래 사용할 수 없으므로 일 년만 사용하고 버리겠다든지 혹은 오리지널을 증명하든지 뭔가 명확히 하고 넘어가는 것이 그 단체의 발전을 위하는 길일 것이다. 골프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거짓말 한번 안하고 인생을 살기가 어렵듯이 골프에서도 거짓말 때문에 많은 다툼이 일어난다. 스코어를 틀리게 말하는 사람들은 알고 속이기도 하고 모르고 속이기도 한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실수일지라도 Disqualify 시킨다. 스코어 하나 잘못 기재했다가 자격정지 당하는 것이다. 주말골퍼들의 세계는 어떤가? 동반자가 속이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주기도 하지만 까다로운 사람들은 그것을 밝히고야 만다. 여러분은 넘어가주는 편인가? 따지는 편인가? 과연 누가 옳은 것인가? 필자는 정확히 따지는 편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규칙을 따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발견하고 적당히 넘어가주는 편으로 전향하였다. 너무 까다로우면 불러주는 사람들이 없게 된다. 일전 칼럼에서 말했듯이 호찌민에서 가장 규칙을 잘 따지던 사람도 필자처럼 적당히 넘어가주는 편으로 전향하였다. 그 분과 싸우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규칙을 따지던 사람도 외로운 투쟁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 분은 필자와 동반자가 되면 제일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스스로 규칙을 지키고 위반되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이 전혀 써지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그러나 그나 나나 모두 적당히 넘어가주는 편으로 전향한 것이다. 서양 사람들이나 일본 사람들이 원칙을 지키는 수준은 일반화 되었고 대강 넘어가주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을 보면 한국의 골퍼들은 그런 면에서는 아직 선진국의 수준으로 진입하지 못한 것 같다. 필자가 이런 문제를 이슈화하는 것조차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짝퉁이 싸고 성능도 좋다고 하지만 내구성이 약한 것과 그것이 브랜드 도용이라는 위법인 점에서 한번쯤 생각하고 넘어가야 발전적일 것이다. 가라스윙은 보기에 좋지만 그것은 연습일 뿐이다. 실제스윙은 가라스윙처럼 그렇게 보기 좋고 이상적이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짝퉁이 싸고 편하고 좋지만 그것이 위법이라는 면에서 한번 쯤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우리의 골프도 의식도 선진국으로 진입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실 짝퉁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짝퉁을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짝퉁에 가까이 가는 것조차 싫어한다. 그러나 짝퉁이든 오리지널이든 별로 개의치 않는 사람들도 있는 걸 보면 세상은 참 요지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짝퉁인지 오리지널인지 모르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채가 어이없게 부러지고 나서야 짝퉁이라고 판단하고 골프 숍으로 달려가서 따지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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