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감춘 채 우리들을 반겼다. 1975년 베트남 통일과 함께 옛 이름 사이공(Saigon)은 베트남 인민으로부터 추앙받는 호치민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통일 이후 베트남은 한동안 표류했다. 정권을 잡은 베트남 공산당은 통일 이후 사회주의 체제에서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낙후됐으며 삶의 질 또한 향상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시인하고 자본주의 경제와 개방정책을 적극 표방했다. 이것이 바로 베트남의 [도이머이]정책이다. 이같은 베트남의 정책 변화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 기업들이 이곳 베트남에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봉제,직물, 염색 등 섬유업종을 중심으로 베트남에 대거 진출했다.
베트남은 수도 하노이 보다는 옛 자본주의의 물결이 와 닿았던 호치민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들이 현지공장을 설립했다. KOTRA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 가운데 섬유관련 업종이 70%를 넘는다고 한다. 전자(가전)와 반도체 석유화학은 이제 막 제조공장이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단계다. 자동차는 이미 대우가 공장을 설립해 놓았다. 베트남에서 대우의 기업 이미지는 매우 높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베트남에 장기간 체류했다는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다. 섬유업종은 대부분 대규모 봉제기업들이 주류를 이룬다. 한솔섬유(니트)를 비롯해 한세실업, 영원무역, 팬코, 화승(신발류), 풍국(가방) 등 대규모 봉제라인을 갖춘 한국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이들 완제품 기업외에 충남방적,동국방직,방림방적 등 방직업체와 영텍스, 풍림비나(구 효성비나) 세광, 동일페브릭 등 직물 염색 관련 기업들도 일찌감치 이곳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2만여명의 한국교민들이 진출해 있다.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은 낮은 인건비 등 제조 코스트 하락의 장점을 염두에 두고 진출했지만 대미, 대EU 등 선진국 수출시 견제를 피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우회 루트라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제 베트남 진출 기업들은 대미, 대 EU 수출에서 보다 많은 쿼터를 확보해 수출을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 진출한 이들 기업들이 노리는 궁극적인 목표는 베트남의 WTO 가입이다.
베트남이 WTO에 가입만 한다면 이 나라의 경제는 완전히 뒤 바뀔 것이며 이곳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 역시 소위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는 셈이다. 베트남의 WTO 가입은 적어도 내년쯤 실현 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베트남의 WTO 가입 역시 미국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 이같은 전망대로 내년에 베트남이 WTO에 가입 한다면 지금 베트남에 진출해도 시기적으로 늦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베트남의 WTO 가입을 염두에 두고 세계 각지에서 대규모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이같은 외국 기업들의 투자로 인해 베트남의 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지금 베트남의 인건비도 과거와 달리 상승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 인건비 측면에서는 중국 보다 더 유리한 측면이 많고 앞으로도 인건비 측면에서 중국 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장 부지도 외국 기업들의 대규모 진출로 상승하는 분위기다. 초기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상당수가 공장 부지의 장기 임차를 선택했다. 그러나 최근 임차 보다는 매매 쪽을 선택한 기업들이 부지 가격의 급상승으로 큰 이익을 봤다고 한다. 앞으로 선진국들은 중국에 대한 견제를 더욱 강하게 하는 대신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진출은 어느정도 느슨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의 대베트남 진출은 더욱 확대 될 것이며 이 곳에 진출한 국내 섬유기업들의 사업 전망도 매우 밝은 편이다.
낮은 인근비 근면 성실한 국민성으로 베트남 미래 밝아
한국 직물공장 성공은 고급염색공장 진출이 열쇠
비가 내리고 있었다. 풍림비나에서 법인장(김종원 상무)이 직접 호텔까지 나왔다.
연짝공단에는 풍림화섬이 효성으로부터 매입한 화섬직물 공장(효성비나)이 있어 이곳을 취재 하기로 했다. 호치민시내에서 나와 동나이강을 건너 연짝공단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연짝 공단은 우리나라의 도에 해당되는 동나이성안에 롱판군 연짝면에 위치해 있어 지명을 그대로 붙였다. 호치민시에서 연짝공단까지는 대략 20키로미터 정도로 1시간30분이상이 걸린다. 지름길로 가 배를 타고(배에다 차를 싣고) 동나이강을 건너 가는 코스를 택하면 이 보다 빨리 갈 수 있어 그 길을 택했다.
도심을 가로 질로 흘러가는 동나이강 주변으로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들이 곳곳에 정박해 있었다. 이처럼 도심지를 가르는 동나이강에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선박이 곧바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축복 받은 땅으로 불린다.
동나이강과 함께 베트남을 가로지르는 사이공강과 메콩강 역시 수심이 깊어 큰 배들이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이들 강줄기를 끼고 베트남의 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동나이강의 깊이는 무려 17미터나 된다. 이 강을 가로 질러 수 많은 근로자들이 출퇴근을 한다. 배에다 차를 싣고 건너는데 비용은 원화로 1천원 정도. 그곳 물가 기준 가격 치고는 비싼 편이다. 그러나 사람과 오토바이 등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강을 건너 연짝공단으로 들어서자 길 양편으로 대형공장들이 보였다.
연짝공단은 섬유공장들이 밀집돼 있다. 인근에 대만의 포머사가 100만평 규모로 들어서 있고 우리나라 업체로는 충남방직(면방)과 영텍스(합섬직물)등이 진출해 있으며 반경 1키로미터를 두고 동국방직,일광,대원모방 등이 공장을 설립해 놓았다. 동나이성 내에는 대형 봉제공장들도 많이 진출해 있다. 연짝공단에 들어서자 화승 신발공장(화승비나)이 보였다. 종업원만 1만3천명이 넘는 대형 신발 봉제공장이다. 연간 수출액이 1억달러가 넘고 한국에서 60여명의 직원들이 나와 있을 만큼 꽤 큰 공장이였다.
화승비나 외에도 한솔섬유,풍국(가방),영원무역,콜럼비아 등 대형 봉제라인을 갖춘 공장들이 베트남 일대에 포진돼 있다. 화승비나를 지나 산이 보이지 않는 평지를 오랫동안 달렸다. 아직 공장이 들어서지 않은 빈 부지가 엄청나게 남아 있었다. 여기저기 새로운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개방과 자본주의 경제체제 확대로 인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의 모습을 여기서도 찾을 수 있었다.
연짝공단은 섬유제조업과 섬유기계업체가 함께 공생공존 하는 섬유전문 공단이다.
섬유공장들이 공장을 원활하게 가동하기 위해서는 인근에 섬유기계업체들이 진출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국내 섬유기계업체들이 진출해 있지 않아 공장 설립시 바디, 종광, 기료 등 부품과 설비를 한국에서 수입해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중요 설비와 부품 외에도 합섬 직물 공장들은 이곳에서 제대로 된 염색공장이 없기 때문에 생지 그대로 내수시장에 팔거나 한국으로 가져가서 염색을 해야 함으로 경쟁력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 진출한 대형 봉제업체들이 엄청난 물량의 원단을 한국과 다른나라에서 수입해 들여오고 있는 상태다.
현지에서 염색만 원활하게 뒷받침 된다면 이 물량을 상당량 대체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형 의류 봉제공장과 신발, 가방 봉제공장 등이 한국에서 수입해 오는 원단물량이 연간 1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풍림비나 역시 현지에서 염색이 뒷받침 되지 않아 생지 자체로 판매하고 있다. 풍림비나는 지난 1997년 (주)효성이 화섬분야(직물, 원사,염색, 가공)의 대베트남 진출 계획을 염두에 두고 야심차게 추진한 화섬직물 공장이다. 그러나 효성의 해외 투자정책이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바뀌면서 후속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로인해 상당기간 고전을 겪어야 했던 아픈 사연을 안고 있었다. 사실상 효성비나의 투자는 실패작으로 막을 내렸고 큰 손해를 감수한 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풍림화섬에 매각됐다. 효성비나가 설립이후 고전한 것은 염색가공이 뒷받침되지 않아 수출 라인을 확보하지 못했고 셔틀직기를 설치한 것이였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베트남 봉제기술 선진국에서 인정받아 수출 전망 밝아
염색, 가공, 섬유기계, 부품 업종 현지 진출 확대해야
효성비나는 지난해 풍림화섬에 매각 됐지만 올 1월에 모든 등기가 완료됐다.
그러나 아직도 이곳에서는 효성비나의 상호를 그대로 쓰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해외기업이 상호를 변경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공장 관계자는 밝혔다.
풍림비나는 2천5백여평의 건물안에 연사기 36대,워터제트룸(WJL)70대,정경기1대의 설비를 갖추고 종업원 120명(한국관리인 3명제외)이 근무하고 있다.
2만 여평이 넘는 부지에 정원과 연못 등 조경이 잘 돼 있어 효성이 처음 공장을 세우면서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곳 공장의 화섬직물 생산량은 월 66만야더로 대부분 전량 베트남 내수시장에 소진시킨다. 10%가량은 로컬공장을 통해 염색가공하고 나머지는 생지상태로 공급한다. 풍림비나가 직물을 짜는데 사용하는 폴리에스터 원사는 주로 코오롱과 효성에서 공급받고 있고 DTY는 후아롱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DTY시장은 후아롱이 장악하고 있다. 머지 않아 폴리에스터 필라멘트사도 중국과 대만 기업에 시장을 대부분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풍림비나의 과제는 주변에 한국의 기술력 있는 염색공장이 진출해 생지를 가공해 해외로 수출하는 루트를 개척하는 것이다. 풍림비나의 종업원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3교대(오전6시~오후2시/오후2시~오후10시/오후10시~오전6시)로 근무하고 있었다. 일반사무직은 오전 7시 30분에 출근해 4시30분에 퇴근한다. 점심시간 1시간을 없애고 퇴근시간을 일찍 앞당겼다고 했다. 현지 종업원의 임금은 기본급 35달러부터 시작해 개인별로 편차가 있다. 야간근무를 포함할 경우 이곳 종업원들의 평균 월급은 70달러 정도다. 이곳 직물공장의 근무 조건은 비교적 괜찮은 편에 속한다.
특히 외국 기업의 직물공장 직수로 취업은 아직 인기가 있는 일자리로 통한다. 이곳에 진출한 한국 직물기업들은 중국 처럼 규모가 큰 기업은 없지만 베트남 기업과의 경쟁도 중국 처럼 힘겨운 상대가 아니여서 장래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한국의 고급 염색 공장이 베트남에 진출 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비단 풍림비나 뿐만이 아니다. 베트남에 진출한 화섬직물 공장들은 모두가 기술력이 있는 우리나라 염색업체의 현지 투자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0월 말경 싱가포르 이트마 아시아 참관 후 대구경북지역 직물업체와 염색 사이징 업체들이 대거 베트남으로 들어와 투자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여서 현지 진출 직물업체들은 이들 투자 사절단의 방문에 잔뜩 기대를 갖고 있다.
염색공장 진출과 함께 코팅분야와 섬유기계 설비 및 부품류의 베트남 진출도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문제다. 코팅업체들의 진출이 뒷받침 돼야만 대형 봉제기업들이 한국에서 고급 원단을 수입하지 않고 현지에서 조달 받으려고 할 것이다. 이 물량의 일부만 커버해도 상당히 성공적인 공장 운영이 이뤄 질 수 있다.
바디와 종광 기료 등이 모두 한국에서 수입해 와야 할 만큼 현지 섬유기계 및 부품의 수준은 낙후돼 있다. 이처럼 염색가공 코팅 분야 외에도 설비와 부품을 모두 수입할 경우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품질 유지에도 장애가 되기 때문에 현지에서 조달이 가능한 한국기업의 진출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봉제공장의 대베트남 진출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베트남의 봉제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신뢰를 갖고 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진출한 기업들이 공장 라인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우리나라 기업들의 대규모 라인 확충은 베트남의 WTO 가입 임박설에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봉제에서 베트남산의 위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베트남의 우수한 봉제기술력은 이들 민족이 지닌 특유의 민족 성향에서 유래한다.
중국 보다 낮은 인근비에다 한국인처럼 손재주가 뛰어나고 국민 대다수가 근면하고 순박한 성향을 갖고 있어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봉제공장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이다. 베트남의 장래가 밝은 것은 이같은 국민성이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은 모계사회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호치민시내를 다니다 보면 아오자이(베트남의 전통의상)를 입은 체 오토바이를 타고 직장에 출퇴근 하는 여성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들이 바로 베트남 경제 성장의 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여성들이다. 그러나 이들 여성 인력들의 헌신적인 직업관과 모계중심 사상의 장점이 있는 반면 베트남 민족도 중국 공자의 영향을 받아 유교주의가 깊게 베여 있어 이들 민족을 지배하고 있다.가족이 사망하면 3년상을 하고 결혼식을 할 때는 3번 잔치를 하면서 젊어서 벌어 놓은 돈을 모두 써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베트남의 저축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공자의 유고 사상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지만 베트남 민족에 뿌리 깊게 베여 있는 유교사상이 발전을 저해하는 한 요인으로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한국은 지난 베트남 전쟁 당시 수많은 [라이따이한]을 남겼지만 미국처럼 2세들을 거두지 못한 체 방치한 아픈 사연도 안고 있다.
그러나 이미 세월이 많이 흘러 베트남에서 이제 [라이따이한]의 기억은 점점 잊혀져가는 존재라고 말했다. 문제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다.
베트남에 진출한 현지 공장의 책임자와 관리인들이 이곳에서 현지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다 곤욕을 치루는 경우가 많고 공장 운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부작용이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은 경비가 좀더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공장 관리인 파견시 가족을 함께 내 보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베트남은 자본주의 물결이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지만 국가 체제는 역시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베트남 민족이 미국을 몰아내고 스스로 통일을 이룩 했듯 그들은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호치민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관광 상품들 가운데 상당 부분은 통일 전쟁에서 그들이 어떻게 미국을 몰아내고 승리했는가를 홍보하기 위한 것들이다.
베트남은 아직도 5호담당제 같은 주민 감시제도가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편법과 눈 속임, 근로착취 등 베트남에 해를 끼치는 행위가 행해지고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룰 준비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따라서 베트남 진출 우리나라 기업들은 정도를 걷어가야 한다는 철칙을 지킬 것을 강조한다. KOTITI베트남 현지 검사소 지찬우 부장은 "시험검사소 설립까지 베트남 정부에 제출한 서류만 해도 한트럭 분은 족히 될 것 같다. 서류에 찍은 도장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여기가 바로 사회주의 국가임을 실감했다"고 할만큼 처음 베트남에 진출하려면 그만한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KOTITI베트남 현지 검사소 역시 현지에 먼저 진출한 한솔섬유 등 우리나라 기업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베트남이 개방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해서 만만하게 보고 덤벼들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베트남의 관습을 제대로 파악하고 현지 공산당의 영향력 있는 인사와 줄이 어느정도 닿아 있어야 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베트남은 최근 한국인들에게 장기 체류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단축)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것은 한국내 베트남인에 대한 불법체류 추방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분석과 대우 김우중 회장 구속에 따른 베트남 공산당의 영향력 행사설까지 나돌며 현지 진출 기업인들이 우리 정부에 조속한 해결을 요청하고 있는 사안이다. 베트남은 8천만명에 육박하는 인구를 갖고 있지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젊은층이 많은 마름모형 구조로 경제성장에 필요한 인적구성이 갖춰져 있다. 전쟁으로 인해 노인층이 적고 젊은층이 많은 구조다.
이같은 인력구조에다 도심지를 관통하며 수출입용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선박들이 드나드는 천해의 자연환경을 겸비한 베트남은 자본주의 경제를 경험했던 호치민(옛 사이공)을 중심으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 베트남의 WTO 가입이 확실하다는 전망과 함께 외국 투자기업들도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었다.
2011년 메콩강 포럼 “베트남 위기설” 무색 베트남, 세계 경제가 주목하는 신흥시장인 ‘확대 메콩강 경제권(GMS)’의 맹주를 꿈꿔 |
베트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제조업 분야 성장이 고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경제성장의 '쌍두마차'인 수출과 외국인투자의 성장세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고성장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제위기설이 현실화된다 하더라도 그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현지의 목소리다. 베트남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3%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도 최근 5년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6.9%에 달했고, 지난 2005년 530억달러였던 GDP는 지난해 1011억달러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또한 지난 1995년 250불에 불과하던 1인당 소득이 2004년 555불로 2배 이상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1,128불까지 늘어나 중소득국가에 진입한 바 있으며, 외국인직접투자(FDI·누적기준) 규모 역시 2005년 450억불에서 지난해 1,470억불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베트남 GDP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1%, 38.6%까지 높아졌고, 특히 최근 원유, 커피, 쌀 등의 국제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주력 수출 품목인 의류 및 섬유류의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제위기설이 무색하게 올해도 7% 이상의 고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보티탄 베트남 중앙경제관리원(CIEM) 부원장은 "베트남 정부는 경제성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불안요소를 해소하고 투자 매력을 더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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