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베트남경제

kimswed 2008.11.25 09:10 조회 수 : 2198 추천:661



베트남 경제상황 과연 위기인가 기회인가?


5대 신흥경제국가의 선두주자, 아시아의 호랑이, 지난해 8.5%의 고성장을 돌파하며 미래의 경제대국을 꿈꾸며 거침없이 질주해 온 베트남 경제가 불과 두세 달 전만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인플레이션 해일’로 깊은 침체 늪에 빠져 헤매게 될 줄은 웬만한 경제전문가들조차 예견하기 힘든 일이었다. 부방닌 (Vu Van Ninh) 재정부 장관이 지난 6월 19일 전국생중계 투자좌담회에서 토로한 대로 2008년 초부터 베트남 경제가 살인적인 물가고 (5개월간 15.96% 상승)와 엄청난 무역적자로 ‘IMF 경제위기’마저 거론되는 등 요사이 그 조짐이 심상치 않다. 게다가 지난 5월, 일본 다이와 증권계열 다이와종합연구소(DIR, 싱가폴 주재)의 프라젠지트 K 바수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Hello, IMF?’라는 제목으로 된 1쪽짜리 짧은 보고서를 내놓은 이후 전국이 온통 경제위기설을 둘러싼 논쟁의 도가니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자본이 15조 (외국 투자순위 1위/ 코트라) 이상 투입된 베트남 경제에 이미 그 위험을 알리는 적색경보가 깜박이기 시작하기 시작했다.

진짜 베트남에 경제 위기가 온 곳일까? 씬짜오 베트남에서는 이번호 특집으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베트남의 경제 위기의 실상을 들여다 보고 그 대책을 논해보고자 한다.



경제위기의 현황


1) 서민들의 피부 깊숙이 파고든 살인적인 인플레

금년 5월 현재 베트남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아시아에서 방글라데시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폭인 전년 동기 대비 25.2% 상승한 상태다. 이는 최근 10년 안에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고 있다. 웬만한 경제위기 상황에 아니면 폭등세가 나타나지 않는 쌀 등 생필품 요금이 최근 1년새 2배 이상 치솟는등 생활 전반에 걸친 인플레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시중에 유통자금이 과다하게 풀린 결과다. 베트남 정부에서는 수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외국인 직접 투자 자금과 계속되는 경제 호황으로 늘어난 통화 팽창, 그리고 국외 베트남 인들이 보내오는 막대한 외화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 결과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자금이 부동산 투기와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주도하고 각종 물가를 천정부지로 치솟게 만들었다. 물론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각종 원부자재 상승 역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데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호황시 늘어난 동화자금 관리의 부실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국제 경제의 불안정이 합작으로 이런 인플레를 부른 것이다. 

2) 무역적자 - 베트남 동화절하 압력과 부채상환 능력의 의심을 불러.

베트남의 대외무역과 재정적자도 경제위기의 ‘원흉’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 정부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무역적자 누적 액이 올 5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나 늘어난 144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베트남 동화 가치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현재 베트남은 외환 보유액이 207억불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런 무역수지가 계속될 경우 외환부족으로 인한 부채상환의 의구심을 불러 올 수 있다. 이 경우 외국인들의 투자 자금의 회수가 조기 진행된다면 국가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3) 달러와 동화의 교차 수난

지난 4월에는 정부의 시중 유동자금 관리를 위해 은행의 지불 준비금을 4%에서 11%로 3배 가까이 올리자 은행들이 급격히 동화수집에 나서 한동안 동화가 귀한 시기가 있었다. 당시 콜금리가 년 40%까지 치솟아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다. 긴축 정책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 시기가 바로 엊그제인데 이제는 급격한 인플레로 인해 동화의 평가 절하가 예상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고시 환율은 16200동 정도지만 달러 사재기가 성행하는 실제 시장에서는 18500동을 넘나들다. 지난 12일 정부는 환율을 1%내려 16620으로 고시하자 오히려 시중 환율은 18000동으로 내리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시중 환율이 높아지자 일부에서는 동화 거부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4) 주가는 반토막!

지난 11일 베트남 호찌민시 증권거래소의 비나지수(VN Index)는 25일째 곤두박질치더니 마침내 0.7% 하락한 370.45에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서 주식 시가총액의 60%가 흔적도 없이 공중분해 된 것이다. 전세계 증시 중 최악이었다. 게다가 변원섭 골든 브릿지증권 베트남 법인장에 따르면 일일 거래량이 월평균 호찌민 거래소가 800만 $, 하노이 거래소가 300만 $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각각 7분의 1과 10분의 1로 거래량이 줄어든 셈이다. 비근한 예로 한때 최고로 잘 나가던 FPT 같은 회사는 66만동까지 올랐던 주가가 6만 동으로 폭락하기도 했다. 베트남 증시의 외국인 투자 비율은 호찌민의 경우 25%에 달하고 있으나 다행히도 아직은 외국인 투자자의 급격한 매도는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10일 정부가 기준 금리를 14%로 올리자 인플레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 심리에 다시 일주일간의 반등세가 이어졌다.

6) 버블 꺼진 부동산 시장, 붕괴 일보직전

중앙은행이 이번 5월 19일 기준 금리를 8.75%에서 12%로 올리고, 다시 6월10일에 14%로 올리자 부동산 시장에 직격탄이 떨어졌다. 가뜩이나 인건비, 원부자재의 상승으로 공사비용의 어려움을 맞고 있는 건설업체는 당장 20% 이상의 고율의 이자 비용이 발생함으로 이중 폭탄을 맞은 셈이다. 부도를 우려하는 주택 건설업체들이 공사를 중단하고 호찌민의 주택 및 아파트 가격이 50% 이상 폭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도 후 폭풍을 맞았다.

한국과는 달리 주택구입시 은행융자로 구입자금의 50% 정도를 대체하는 베트남의 현실에서 금리가 하루아침에 두 배 가까이 뛰어 오르니 계약자는 계약을 파기하고, 건설중인 아파트의 분양 전망은 떨어지고, 이미 은행융자를 이용해 구입한 기존 아파트의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 예로 5년 전 현지 건설업체가 분양한 미칸(My Khanh) 아파트 150㎡형이 두어 달 전만 해도 55억 동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40%가량 떨어진 33억 동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뚝 끊긴 상태며 최근에 분양한 아파트 값이 분양가보다 15~20% 떨어지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성훈 KOTRA 호찌민 무역관장은 “국제적으로 치솟는 원자재 상승과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극성을 부리면서 호치민시의 각종 건설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8) 현지기업들, 죽을 맛!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기업 (총 1,115업체)들도 곤혹스럽다. 값싼 인건비를 생각하고 들어왔던 제조업체는 물론, 떠오르는 제 2의 중국으로 판단해 급하게 들어왔던 국내 금융기관들도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최근 베트남 경제위기로 급격한 임금 인상,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금융비용 상승이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현지 금융을 활용하는 중소기업은 신규대출 제한, 기본대출 회수 압력, 이자율 상승으로 지독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건설업 분야는 지난해 이후 베트남의 건자재 가격이 50~70% 치솟아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갑작스런 경기침체로 분양 전망까지 불투명해져 일부 업체들은 분양 전략을 수정하거나 공사시기를 미루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제위기의 근본적 원흉은?

10년 전 아시아의 외환 위기의 원인이 급증한 단기외채 미상환으로 비롯된 것이라면, 지금 베트남 경제위기의 진앙지는 단연 인플레다. 즉 절대빈곤에서 벗어난 베트남 국민들의 소비욕구가 폭발한 상태에서 다시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고속성장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거기다 베트남의 불완전한 금융체계와 너무 이른 외자유치, 경제구조의 불균형, 뒤늦은 경제정책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해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중앙은행(SBV)은 뒷짐만 지고 있었으며 경기부양이라는 명목으로 저리대출 흐름을 막고자 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뒤늦게나마 인플레 억제에 나서려던 참에 전세계적인 유가, 식료품 가격 상승이 베트남 경제의 뒤통수를 내리쳤던 것이다. 베트남 위기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데 있어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한 바 있다.

베트남 경제열차, 어디로 갈 것인가

1) 부정적 견해 - 암울한 미래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지난 4일 베트남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고 신용등급 'Ba3'를 부여하는 등 일반적으로 외국계 금융기관의 전망은 매우 부정적이다. 최근에는 피치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도 국가의 신용등급 전망을 연이어 하향 조정했다.

“몇 달 내 동화 가치의 평가절하를 포함한 IMF 식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 / 도이치방크

“동화 가치가 지난 1997년 태국 바트화 같이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 모건스탠리

“베트남 주식을 모두 처분하라. 적절한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 수개월 안에 IMF체제로 돌입할 것”/ 다이와증권

“베트남이 아시아를 1997년 이후 두번째 금융위기로 몰 것이며 그 위험성이 중국에까지 미칠 것이다”/ 미국 블름버그통신, 영국 가디언신문 등 서방언론

실제로 국제 유가와 식량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자, 국내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부 보조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재정을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공포에도 불구하고 살인적인 인플레에 맞설 정부의 정책 수단도 갈수록 고갈되고 있는데 그 어려움이 있다.


2) 긍정적인 견해 - 중장기적으로 밝은 미래

당장은 긴축 정책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고비를 넘긴다면 오히려 누적된 과열이 해소되면서 이후 안정적인 고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장기 낙관론도 최근 들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이와증권 경제연구소의 1쪽짜리 리포트는 사실상 '찌라시' 수준이다. 다이와 보고서는 a)베트남의 물가상승률(21.4%) b) 무역수지 적자 연율 210억 달러(GDP 30%) c) 상업은행의 불량채권의 증가 등을 들었지만 외환시장 자유화 정도가 약해 단기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도 매우 낮고 베트남의 단기 외채비중이 현재 9%에 불과해 아시아 외환 위기 시 한국의 경우인 50~300%에 비해 아주 낮다"/ 임송학 우리투자증권 호찌민 사무소장

“IMF의 핵심은 외화부채 상환능력인데, 국가가 외채를 갚을 능력이 없어 부도위기에 몰렸을 때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이다. 단순히 무역적자 및 물가가 높다거나 이자율이 높다고 해서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 글로벌 본부 K 간부

“물가와 무역적자 등 일부 경제 지표 악화로 단기 성장률은 둔화되겠지만 a) 견고한 설비투자와 b) 가계소비 증가 c) 외국인직접투자(FDI)의 꾸준한 유입 등을 이유로 베트남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다. 베트남에 유입되는 해외 자금도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는 단기 투기성 자금인 ‘핫머니’ 이탈이 원인이었지만 베트남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안정적인 FDI다”/ 토마스 케기, 위엔 시민 애널리스트

 “베트남의 경제 기초가 여전히 탄탄한데다 개발 여력이 풍부해 외환위기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고도성장기의 개도국이 겪는 일시적인 성장통, 또는 체제 조정 과정이다.” /이성훈 코트라(KOTRA) 호찌민 무역관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재완 전문연구원, 유치훈 쌍용 하노이 지사장

“베트남 인플레이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쌀 가격 급등은 올해 글로벌 시장의 풍성한 수확으로 진정될 것이다. 6월 이후 인플레이션도 완화될 것이다. 또 수입 증가로 지난 5개월 동안 144억 달러까지 치솟은 무역 적자는 높은 대출비용과 공공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감소, 고물가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며 줄어들 것이다”/ JP모간의 매튜 힐더브랜트 이코노미스트

“외채 대비 외환보유액이 91%에 달해 전체적으로 외채 상환능력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 이영우 신영증권 연구위원

 “상품 수지 적자 폭이 커져 문제가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들의 직접투자규모와 재외 베트남인의 송금 유입규모, 펀드 등 간접투자 유입 등을 고려하면 외화 수급은 문제될 게 없다”/ 홍영표 수은베트남리스회사 사장, 우리투자증권 김승현 연구원


정부의 대처방안은?

현재 정부는 이 위기를 제대로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 일까. 부방닌 (Vu Van Ninh) 재정부 장관은 지난 6월 19일 생중계토론회에서 ‘정부가 시장경제에 미숙해 대처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동의하면서도 현재 위기돌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에 각국이 취했던 정책들을 공부하고 우리 상황에 맞게 적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플레 억제와 무역적자폭 축소현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인플레 억제정책과 물가안정 정책을 실시해 나갈 것이다.” / 부방닌 재정부 장관

“정부는 현재 207억$ 이상의 충분한 외화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화폐의 평가절하를 단행설은 근거 없는 추측일 뿐이다. 환율도 최소 0.25%에서 +2% 내외에서 실제 환율에 근접한 합리적인 선에서 유지될 것이다. 물론 현재의 14% 고 이자율이 각 기업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정부의 의도를 잘 이해하여 근검절약으로 합리적인 수입지출 규모를 책정하여 대처해나가기 바란다. 인플레가 수그러들면 다시 이자율은 정상으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윙방야우 (Nguyen Van Giau) 중앙은행 총독

“2009년 2사분기 경 베트남 최초의 정유공장이 가동되면 국내 유류 공급량의 45% 이상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대규모 제철소, 비료공장 등을 건설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값 상승문제도 그리 염려할 필요가 없다. 또한 금년 5월까지 등록된 충 투자규모는 153억$로 작년동기 대비 2.34배가 늘었다.” / 윙탄빙 (Nguyen Thanh Bien) 공상부 차관

“정부는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과 함께 공공지출을 줄이는 등 다각도의 긴축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 국민 절약 캠페인도 한창이다.” 비엣콤뱅크의 응우웬 반 뚜안(Nguyen Van Tuan) 부행장

앞으로의 전망

이런 상황에서 최근 코트라는 “베트남에 신규 투자를 고려하는 한국기업은 현지 대출을 지양하고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되 달러 보유량 확대 등 적절한 외환관리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베트남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업체는 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있을 수 있으며, 부동산 투자의 경우 자산가치 하락 가능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했으며.

또한 주식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에 대한 장기 투자는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것”( HSBC의 투자전략가 리처드 쿡슨)이라며 섣부른 자금 회수를 경계했다.

그외에 “노동집약 산업의 경우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전환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또 신규 진출을 검토하는 업체는 현지의 지역별 인력수급 및 시장상황을 사전 조사할 필요가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며 투자 시 현지 상황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라고 하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각계각층 전문가들과 정부 측 의견을 종합해볼 때 결국 위기 타파의 열쇠는 결국 양대 복병인 인플레이션과 무역수지 적자를 베트남 정부가 어떻게 잘 요리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베트남 정부는 초 강력 긴축 정책으로 기준 이자율을 8.75%에서 14% 로 한달 만에 인상시켜 과다한 유동자금의 흐름을 억제하기 시작했다. 즉 시중 자금이 정부의 관리하에 들어 서면서 급격한 인플레를 잡겠다는 것이다. 최근 달러화 사재기 현상은 실제 동화의 가치 하락보다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그 본질로 보인다. 즉 점진적으로 동화의 가치가 정상화된다면 국제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달러에 대한 관심은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제 유가나 기타 원자재의 상승은 한국과는 달리 베트남에서는 상당양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고 기타 지하 광물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어 그 결과가 일방적인 손실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저조한 은행 이용률로 지하경제가 거대한 베트남의 경우 18% 상당의 예금 금리는 많은 국민들을 은행으로 모이게 할 것으로 보여 음성적 지하경제의 규모를 줄이고 자금을 양성화하여 그 동안 잠자고 있던 자금을 산업 투자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외환부족에 대한 우려는 역시 베트남의 경우 공식적으로 년간 30억불에 달하는 재 외국 베트남 인들의 국내 송금과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외국인 직접 투자 자금 그리고 고작 9%에 달하는 단기채 비율 등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그리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단언하고 있다.

결국 최근에 보이고 인플레는 곧 적정수준에서 억제되고 비정상적으로 몰아치는 달러 사재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전망이다. 그리고 이 기회를 통해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진다면 장기적으로 외국인으로서는 기업활동 비용의 절감을 불러 이미 상승된 인건비를 상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긍정적인 전문가들의 견해다.


결론적으로 베트남 정부에서 효과적인 정책으로 인플레를 잡고 내국인과 외국 인 투자자의 심리적 불안감만 해소해 준다면 우리 교민들의 입장에서는 그리 근심하기만 할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변화가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는 진리는 되 새기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적절한 투자처를 찾는다면 이런 변화는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준비한 자에게만 기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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