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카페

kimswed 2008.12.18 09:58 조회 수 : 2661 추천:701



골프 카페에서 바라본 난(難)코스 골프장

난 수개월 전까지 본지에서는 골프 칼럼 혹은 골프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골프에 관한 개인 칼럼들이 실려왔습니다. 지난 5년여를 꾸준히 지속되던 골프 칼럼이 본지 지면에서 사라지고 나니 독자들의 아쉬움 섞인 재촉이 자주 들려옵니다. 골프 칼럼이 사라지고 난 후 씬짜오 베트남 보는 재미가 없어졌다는 은근한 협박 섞인 압박에 밀려 못이기는 척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과 같은 형태로 내놓기는 좀 낯 간지러운 일이고, 그래서 이번에는 카페를 하나 차리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씬 짜오 골프 카페.

페가 무엇인가요?
알다시피 카페에서는 음료수나 가벼운 식사를 들면서 지인들을 만나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나를, 그리고 서로를 확인하는 만남의 장소입니다. 때로는 엄숙하고 어색한 선을 보는 장소로도 사용될 수도 있고 긴밀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소로도 사용되기도 하겠지만 카페라는 이름이 주는 어감에서는 그렇게 긴장된 분위기를 만들어 내지는 않습니다.

역시 카페는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깔고 서로 정을 나눌만한 사람들과 가벼운 대화를 즐기는 곳이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서로 안부를 묻는 대화를 통해 배려하는 마음을 나누고, 혹시 혼자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이 있다면 대화를 통해 조금이라도 마음에서 덜어내고 또 그런 무거운 짐을 기꺼이 받아주는 감성적인 분위기가 어울린다고 봅니다. 운이 좋으면 알고 싶었던 귀한 정보라도 귀동냥할 수도 있고 또 인생의 철학에 관하여도 가벼운 지식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제부터 이 골프 카페를 통해 골프라는 운동을 매개로 한 대화를 여러 독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한 20 여 년 골프를 쳐왔고 비록 허접한 글이지만 골프 칼럼을 5년씩이나 써왔으니 일단 대화의 상대자로서 그리 자격미달은 아닐꺼라고 자위합니다.

그 대화의 주제는 물론 골프가 주를 이루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골프를 내세워 세상살이 얘기도 하겠죠. 가끔은 되도 않는 어줍잖은 철학도 나올 수 있고 감성 넘치는 시 구절도 등장 할 수 있습니다. 느닷없는 음악이야기도 나올 수 있고 어느 문학작품의 일면을 만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본질적인 주제인 골프는 항상 숨쉬고 있을 것입니다. 이름이 골프 카페인 걸요.
혹시 맘에 안 드시면 안 읽으시면 됩니다. 씬짜오 베트남에는 이 골프 카페 외에도 기자들이 발로 현장을 뛰며 거두어드린 귀한 정보가 항상 넘쳐납니다. 그것만 읽으셔도 베트남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기대합니다.

오늘은 오프닝 기념으로 이번에 역시 18홀의 단장을 바치고 새롭게 오픈 하는 판팃의 씨 링크스 (Sea Links) 골프장의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마 이 글이 실린 잡지가 나오면 이미 그 골프장의 오픈 기념 골프대회가 끝나서 우승자가 가려져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결코 행운으로 우승자가 가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씨 링크스 골프장은 좀 특이한 지향점을 갖고 출발한 골프장으로 보입니다.
즉 설계자 위주의 골프장이라는 것이죠.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이 좋은 코스라고 느끼는 코스와 설계자가 원하는 코스와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일반 골프들은 좋은 골프장으로 다양성과 아름다운 환경을 꼽습니다.

즉 주위환경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코스 정경과 좀 용이한 뜻 하지만 만만찮은 몇몇 홀들로 구성되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는 코스를 선호합니다. 그러나 설계자는 좀 다릅니다.

설계자는 자신이 설계한 코스가 누구에게도 손쉽게 정복되지 않는 고고한 봉우리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런 코스는 골퍼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여 모든 클럽을 다 사용하여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샷과 자연에 순응하는 인내와 코스 레이아웃을 이해하는 전략을 요구합니다.

이런 코스들은 어려움으로 그 명성을 날립니다. 대표적인 코스로, 자연 그대로를 이용한 센인트 엔듀루스 골프장과 유리처럼 빠른 그린을 자랑하는,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어거스타 내셔날 코스가 세간에는 이름을 날리지만 전문가들이 꼽는 세계 최고의 난코스는 미국 뉴저지 클레멘톤에 자리한 파인 벨리(Pine Valley)를 꼽습니다. 이 골프장은 깊은 숲 속에 자리하고 있어 TV 중계 어려워 세간에 그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그 코스의 아름다움과 어려움은 입에서 입으로 전설처럼 전해져 옵니다. 어느 해 클럽 챔피온이 2라운드, 33오버파로 우승을 했다고 할 정도니 코스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어렵지 않습니다. 이 클럽 회원들은 코스를 잘 모르는 일급 골퍼들과 80타 깨기 게임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 승부에서 대부분 클럽 회원들이 승리하는 게 정설인데, 그런 승부에서 승리한 외부 골퍼로는 아놀드 파머가 아마추어 시절 68타(2언더파)를 기록하여 내기 돈 800불을 손에 넣어 결혼자금으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난코스의 특징은 골퍼들의 상상력을 높여주고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실력의 변별력이 크다는 것입니다. 즉 골프 실력이 우수하고 정신력이 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의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비슷한 스코어를 내는 라이벌이라도 진정한 실력의 차이를 알려줍니다. 잘못된 샷이 어쩌다 그린에 올라가거나 홀에 붙은 행운이 게임의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개장된 판팃의 씨 링크스(Sea Links) 골프장은 설계자 의도가 충실히 반영된 골프장입니다. 그린뿐 만 아니라 페어웨이 마저 깊은 언둘레이션을 갖고 있어 쪼루 난 드라이버가 200야드 이상 굴러가는 행운을 앗아갑니다. 그린 주변의 벙커는 깊고 넓어 욕심을 버리지 못하면 모래사장에서 일주일을 헤매게 될 줄도 모릅니다. 벙커는 철저히 피해야 하지만 일단 들어가면 한번의 탈출을 최대의 목표로 해야 합니다.

특히 그린이 어렵습니다. 그린이 빠르기도 하지만 언둘레이션이 심하고 그린주변에 경계가 구분되어 있지 않아 짧은 어프로치나 긴 퍼팅이 그대로 그린 너머 깊은 경사를 타고 흘러내려가 30야드 밖에서 다시 어프로치를 해야 하거나, 그린에 붙은 벙커나 해저드로 바로 추락하는 불상사가 부지기수로 나타납니다. 전반적으로 높은 탄도의 아이언 샷과 그린 주변에서 필요한 로브 샷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은 승부를 일순간에 뒤집을 수 있는 마의 홀입니다. 세칸 샷을 심하게 왼쪽으로 보내야만 페어웨이 중앙까지 들어온 워터 해저드를 피할 수 있습니다. 100야드 내외의 서드 샷 어프로치는 높은 탄도로 가볍게 내려앉는 플랩 샷이 아니면 그린을 지키기 힘듭니다. 그린에 올라왔다가도 퍼팅미스로 도로 그린을 벗어나는 골퍼들의 불평이 끊기지 않는 곳입니다.

아무튼 심심한 세상살이를 일신하는 도전 의기를 돋우기 위한 코스로 추천할 만합니다.
근데 하급자들에게는 아예 골프를 포기하게 만들게 될 줄도 모릅니다. 
아무튼 모두 신선한 경험을 하시고 돌아오시기를 기대합니다.

참 커피는 드셨나요? 구수한 카페라떼, 혹은 강한 에스프레소?
난코스에는 에스프레소가 어울릴 수 있겠네요.

 

베트남 남부 첫 한국 골프장 개장

내년 3월까지 27홀 규모로 넓힐 예정
남부 빈증 성에 위치한 18홀 규모의 골프장 ‘트윈도브즈’가 지난 3여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와관련, 한국의 전자랜드와 빈증성 프로덕션 컴퍼니 합작 조인트 벤처기업인 ‘푸미 조인트 스톡 컴퍼니’ (PMDJSC;주투자사)측은, “빈증성으로부터 165 핵타의 부지를 인가받아 2007년 공사를 시작, 올해 비로소 골프장을 완공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공사를 계속 확장해 내년 3월까지 27홀, 2013년까지는 192채의 빌라와 1,443 세대의 고급 아파트, 5성급 호텔, 국제학교 등을 잇달아 지어 명실상부한 종합 골프 리조트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참고로 인근 동나이 시 연짝 지역에서도 정산개발 (태광실업 관계사)이 내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리조트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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