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생긴일

kimswed 2008.12.18 10:05 조회 수 : 2564 추천:757



상천외한 일이 벌어졌다. 호찌민 투득 군에 있는 베트남 골프 & 컨트리 클럽( 이하 투득 골프장) 에서 라운드를 하는 골퍼의 발목에 총알이 날아들었다.
전쟁이 끝난 지 벌써 3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총알이 날아다닌다니, 그것도 정장도 아닌 한가한 골프장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니 꿈에도 상상 할 수 없는 일이다.
퍼팅을 하다 총알을 탄 사나이가 된 골프가 누구인가 그리고 그는 안전한가?

5 년 전부터 호찌민에서 봉제 관련 부자재를 생산하는 100% 단독 투자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골프 경력 5년 차의 장모씨(남, 52세) 지난 12월 2일 화요 골프 포름(TGF)이라는 요상한 이름의 모임에 참가하여 투득 골프장 서 코스 7번홀(파3, 178야드) 에서 파 퍼팅을 시도하고자 라인을 꼼꼼히 살핀 후 어드레스를 하고 퍼팅을 하려는 순간 뭔가 발 밑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약간의 충격이 느껴졌다. 갑작스런 소리에 놀란 장씨, 자세를 거두고 신고 있는 운동화타입의 골프화가 공기압이 빠지면서 나는 소린가 하고 내려다 보는데 신발은 멀쩡한데 왼쪽 바지 아래 아킬레스 건이 있는 뒷 부분에 구멍이 난 것이 보였다.
이건 뭐야, 뭐가 날아와 구멍을 만들었나 싶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자신이 서있는 위치에서 2미터 정도 떨어진 그린 위에 콩알 보다 좀 큰 물체가 보이길래 집어 들고 보니 아직도 따뜻한 기운이 남아있는 작은 총알이다.

순간 모골이 송연 해지는 장씨, 동반자들이 장씨 주변으로 모여 총알을 바라보고 경악을 한다. 총알이 날아온 방향을 쳐다봐도 보이는 건 그저 평화로운 골프장의 전경인데 어찌 이 총알이 여기까지 날아왔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이 골프장 옆에는 군 사격장이 있다 가끔 사격이 있는 날에는 각종 총소리가 심하게 들려오곤 했고 간혹 총알이 머리 위를 날았다느니 불꽃 달린 총알이 나무에 박혔다느니 하는 소리를 들어봤지만 그저 공연히 좀 허풍을 떠나보다 했는데 이렇게 자신에게 직접 총알이 날아들었다니.., 그래도 총알이 바지를 관통하면서도 자신의 신체에는 위해를 입히지 않았다는 게 정말 기적 같은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의지의 한국인 아닌가? 까짓 총알 한방에 라운딩을 멈출 수 없다고 두 홀을 더 하고 중간 그늘 집으로 와보니 이미 보고를 들었는지 블레어라는 투득 골프장 골프 디렉터가 나와있다.



총알과 구멍 난 바지를 보여주며 이게 어찌된 일이냐는 장씨의 질문에 이 친구 아마 옆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인 것 같다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기는 하지만 그리 낯설어 하는 얼굴은 아니다. 이미 익숙한 장면이라는 애기다. 먼저 골프장 관리자로써 진솔한 사과가 있으리라 기대한 장씨는 “와우, 이리 가까이 접근했는데 다치지 않았으니 참으로 행운이다” 라며 오히려 축하하는 분위기가 영 맘에 닫지 않는다. 아니 총알이 날아와 골퍼에게 꼽혔는데 반응이 이렇게 덤덤할 수 있다니. 오히려 당황한 것은 장씨 쪽이었다. 


마침 기자가 그 자리에 있던 터라 장씨를 대신해서 통역을 해주며 물었다. 이 골프장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하는 질문에 이 친구는 자신이 근무하는 4년 동안 4번의 유사 사건이 있었다는 대답으로 간접적인 시인을 한다. 그럼 골프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알고도 방치 한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자신들은 군부대에 수 차례에 걸쳐 이런 위험이 일어날 수 있으니 방지책을 세우라고 탄원을 했고 그들도 곧 부대를 꾸찌 지역으로 옮긴다는 대답을 했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대답이다.

만약 사람이 죽었다면 어떻게 책임 질 수 있는가 물었더니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겠단다. 그럼 말을 바꿔서 이 골프장에 플레이 하는 모든 골퍼는 총상을 입을 수 있는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어있다는데 동의하는가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시인한다.

옆에 있던 다른 베트남직원이 한다는 소리, 10년 동안 거의 10여 회 정도의 유사사건이 있었는데 이번이 가장 사람 몸에 근접한 경우라고 흥분되어 떠든다. 설마 다음에는 확실히 사람 몸을 관통할 것을 기대하는 건 아니겠지.

더욱 황당한 말을 카운터 직원들에게 들었다. 총알을 맞았다는 소문이 이미 골프장에 쫙 퍼진 터라 라운딩 후 요금을 받는 이곳 직원들 장씨에게 여전히 행운아라며 낄낄거리는 농담을 하는데 구멍 난 바지를 보여주며 바지 보상도 안하고 돈은 다 받냐고 장씨가 가볍게 푸념을 하자 이 직원 하는 소리 보소. “궤매 입으면 되잖아”

도무지 자신의 골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그 일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이 없다. 자신의 골프장에서 난데없는 날아든 총알에 혼이 빠진 고객의 심정을 헤아릴 생각도 없다.

장씨는 그날 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모골이 송연 해지고 자신이 왼쪽으로 수 미터만 더 갔어도 그 총알이 자신의 가슴이나 옆구리에 박힐 수 있었다는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결국 며칠 잠을 못 이룬 장씨, 아무래도 서울로 돌아가 병원에도 들리고 마음을 좀 안정시키고 와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지난 토요일 출국했다. 

출국하기 전 장씨는 본지 사무실을 방문하여 기자를 만났다.

총영사관과 골프장 그리고 호찌민 시 인민위원장 앞으로 쓴 편지를 보여주며 이 문제는 결코 개인의 일로 끝나서는 안되다며 투득 골프장을 찾는 모든 골퍼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문제임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총알이 국적이나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기에 이 문제는 모든 골퍼가 관심을 갖고 접근하도록 기사를 써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 고생을 한 장씨에게 사건의 직접 책임자인 골프장에서는 사과는커녕 일체의 연락도 없었다.

그 골프장에서는 그 며칠 후부터 아세안 골프 토너먼트가 벌어져 아세아 각국의 유명 프로 골퍼들이 언제 총알이 날아와 누군가의 몸에 박힐 줄도 모른 체 라운딩을 즐겼다.
그리고 여전히 그곳에는 한국인을 포함한 베트남인과 각국의 외국인들이 평화로운 잔디를 밟으며 골프 삼매경에 빠져있다. ‘피용’ 하며 나는 총알 소리를 음악처럼 즐기며 말이다.

발생하지도 않은 인간 광우병이 단지 앞으로 먼 장래에 올 수도 있다는 비과학적 추측만으로도 어린아이가 탄 유모차를 방패 삼아 촛불시위를 감행하던 한국인, 과연 이렇게 확실한 위험에는 어떻게 대응할까?

 

럼동 성, 베트남 최대 규모 54홀 골프장 건설

투자자본 1,800만불$ - 2008년초 공사시장, 2011년경 오픈예정

 

Huỳnh Đc Hòa 럼동성 인민위원회 주석은 최근 한국의 진성 그룹에 골프장 건설 투자허가서를 교부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골자는 럼동 Lc Phát 지역, Bo Lc 근처에 국제규격의 휴양시설과  베트남 최대 규모인 54 골프장 건설하는 것으로 투자 자본은 1,800만불 이상이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진성그룹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이번 프로젝트는 2008년초 공사를 시작하여 2011년경 골프장과 휴양지를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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