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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이 국내에서 크고 작은 아파트 현장은 부지기수로 시공했고 대전과 울산 월드컵 경기장, 아셈타워를 비롯 북한의 정주영 체육관, 금강산 남북 면회소 등 다양한 종류의 대형 건축물 시공을 통해 타워 크레인 전문 업체의 이미지를 꾸준히 키워 왔다.
해외 공사 첫 사업지인 비텍스코 타워에도 호치민 전체 공사 현장을 통틀어 가장 큰 32톤짜리 타워 크레인을 투입, 지나가는 시민들이나 공사 참여자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한성은 원래 타워 크레인 수입 판매 업체로 출발하다 최근부터는 현대건설과 같은 1군 건설업체의 협력업체로 등록, 직접 시공에 나서고 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타워 크레인만도 일반 아파트 건설현장에 쓰이는 8톤짜리에서부터 초대형 빌딩에 쓰이는 32톤에 이르기까지 40여대나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베트남에 진출하게 된 것은 국내건설 시장의 불경기로 인한 수요 부진도 계기가 됐지만 보다 큰 이유는 해외 공사를 통한 기술력 제고 때문. 권오만 대표는 “20여 년 간 타워 크레인 전문 시공 렌탈 업체로써 국내에서 명성을 쌓아왔지만 아직 이렇다 할 해외 공사 경험이 없는 게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 호치민에서 최고층 타워를 짓는데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면서 “국내보다는 모든 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지만 새로운 길을 가는데 따른 수고라 생각하고 배전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이 베트남 입성에는 성공했지만 막상 타워 크레인을 설치하기까지의 과정은 그야 말로 가시밭길 연속이었다. 타워 크레인의 끝부분인 후크만 해도 길이가 어른 키의 가슴 높이 정도에 이르는 데다 무게만 2톤에 달할 만큼 엄청난 크기 때문에 이동과 설치에 큰 애를 먹었다는 것. 그 외 모든 부품도 분해해 들여와 대형 운반차로 현장까지 옮겨와야 하는데 이동 차량이나 도로 사정도 한국에 비해 크게 열악한데다 장비 야적 공간마저 턱없이 부족해 조립하는 데만 평소의 배 이상 시간이 소요됐다는 것. 앞으로도 20톤 이상 되는 대형 크레인 2대를 더 설치해야 하는데 이 같은 현장 물류 시스템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땀방울 속에 탄생한 30톤짜리 대형 크레인은 한시도 쉴 틈 없이 큰 몸집을 움직이며 호치민 최고층 빌딩의 초석을 다지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권 대표는 “베트남 현지에서 8톤이나 12톤 정도 되는 소형 크레인은 구할 수 있지만 20톤이 넘어가는 초대형 크레인은 모두 한국에서 들여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그러나 해외공사를 통해 얻는 다양한 노하우들과 함께 한국의 선진 건설장비와 기술들을 선보인다는 자긍심으로 이를 극복하려 한다”고 얘기했다. 현재 현장에 있는 인력은 한국 기술진 포함 20명 정도인데 크레인의 단순 조작은 현지 베트남인들에 맡기지만 정밀함을 요하는 고난도의 공정은 한국에서 전문팀이 수시로 들어와 처리해야 하는 형편이다. 대형 크레인을 조작해본 경험이 적어 자칫 자그마한 실수라도 저지를 경우 안전사고를 포함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도 있기 때문에 철저히 관리 통제해야 한다고 한다. 한편 베트남 현지 인력들로서는 지금껏 다루어 보지 못했던 대형 장비를 취급해 봄으로써 기술력 향상과 경험 축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도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한성은 이번 베트남 공사를 발판으로 향후 해외공사 비중을 전체의 30% 이상으로 가져간다는 목표 아래 차근차근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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