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사이공

kimswed 2009.06.26 08:20 조회 수 : 1189 추천:310



한식 세계화를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때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꼬치구이를 요리해 각국 정성들에게 맛을 보이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도 우리음식 알리기에 열심인 이가 있다. ‘가든 사이공’의 장기창 사장. “베트남에 한국음식 문화를 심어보자”는 각오로 가든 사이공을 오픈, 훈제 바베큐와 한방오리, 누룽지백숙으로 교민들을 물론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준수한 외모뿐만 아니라 강타자(?)로도 잘 알려진 장 사장. 핸디캡 8이하로 구성된 ‘스크라치’ 클럽의 회원이기도 하다. 베트남에 온지는 8년. 선일금고 법인장으로 4년을 근무했다. 식당은 어렸을 적부터 꼭 해보고 싶었다. 한국의 오리 바비큐, 백숙 전문회사로부터 도움을 받아 비법을 전수 받고 가든 사이공을 열었다.

주말이면 700석이나 되는 호치민 인근 최대 규모의 식당이 꽉 찰 정도로 손님이 많은 이유는 역시 남다른 맛. 지금은 한국 손님과 베트남 손님의 비율이 3:7. 한국음식을 알리고자 하는 장 사장의 꿈이 이루어진 셈이다. 유명세 덕분에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이 붕따우를 방문했을 때는 출장 요리에 나서기도 했다.

가든 사이공에서 취급하는 모든 바비큐는 훈제. 일반인은 잘 모르는 특별한 숙성과정을 하루 이상 거친다. 다시 4시간에 걸쳐 숯불로 천천히 구워 기름이 거의 제거된 상태로 식탁에 오른다. 당연히 느끼한 맛이 없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특별하다. 삼겹살의 경우 1인분이 처리과정 전에는 250g이지만 식탁에 오를 때는 185g. 그만큼 많은 기름을 뺀다.

독특한 향을 내는 데에도 남다른 노하우가 있고, 한국에서 공수해 온 11가지 약재를 넣은 약물로 끓이는 한방오리 누룽지백숙도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다른 하나. 위치가 끝내준다. 이곳을 찾기 위해 몇 달을 헤맸다는 장 사장. 호치민 동쪽 인근에서 가장 시원한 곳이다. 시원한 바람이 항상 불어오고, 모기도 없다. 연말이면 인근공단의 회사에서 4~500명씩 몰려와 회식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모든 식자재는 당일 들어온 것이 아니면 쓰지 않는다. 육류는 베트남 최대의 고급 육류 유통 가공 전문회사인 Vissan으로부터 공급 받고 있다. 또 하나의 비밀. 300가지의 베트남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베트남 손님들과 함께 오는 교민들을 위해서. 
 
장 사장의 마지막 인사. “어제도 푸미흥에서 세 가족이 택시를 나눠 타고 몇 번이나 전화로 위치를 물어 가며 찾아오셨습니다. 지면으로나마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23-25 Nguyen Van Ba, P.Binh Tho, Q.Thu Duc. 08-3722-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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