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야국밥

kimswed 2009.08.11 15:06 조회 수 : 1660 추천:428



섞어수육
부산의 명물 구산국밥. 돼지국밥만 하루 1천500그릇을 파는 집이다. 바로 그 국밥이 호치민에도 있다. 푸미흥의 한 복판. 흥붕아파트 1차와 2차 사이 길 맨 끝 ‘후야국밥’이다. (5410-1858, 095-884-1924)

구산국밥과 후야국밥 사장은 오누이 사이다. 구산국밥을 경영하는 오라비의 20년 노하우가 그대로 여동생에게 전수된 곳이다. 오히려 베트남의 돼지고기 품질이 한국보다 우수하고 맛도 더 있어 국밥의 맛은 부산 원조보다 더 낫다는 것이 한귀숙 사장(47)의 설명이다.
 
순대볶음
순대볶음
게다가 후야국밥은 돼지고기 가운데서도 머리 살을 주로 쓴다. 그래야 깊은 맛이 있다. 구워먹는 데는 삼겹살이 좋지만 국밥의 국물 맛을 내기 위해서는 머리살이라야 한다. 돼지 한 마리에 얼마 나오지 않으니까 재료 구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특별 독점 공급처를 확보, 질 좋은 재료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 재료가 좋아야 국물의 맛이 달라진다. 후야국밥의 수육, 막창, 순대 역시 이런 이유에서 다른 곳과는 확실히 차별화가 된다.

한 사장이 추천하는 메뉴에는 국밥이 없다. 국밥은 기본이다. 상차림과 국밥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후야, 내장, 국수, 순대, 섞어, 고기 등 6가지 국밥으로 나눈다. 그래도 기본은 하나다. 좋은 재료와 한결같은 정성, 거기에 한 사장의 넉넉함이 있다. 국물과 공기밥은 ‘무한 리필’이 된다. 찾아온 손님은 배불리 음식을 먹여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노릇노릇구워 고소한 막창.
노릇노릇구워 고소한 막창.
한 사장은 대표메뉴로 국밥 대신 순대볶음과 섞어수육 그리고 막창구이를 내놓았다. 순대볶음은 서울 신림동 순대타운의 순대도 울고 갈 정도로 맛이 있다. 막창구이도 대구의 명물 막창구이보다 고소한 맛이 더 강해 씹는 재미도 무시할 수가 없다. 한 사장은 그 이유를 더 맛있는 돼지고기를 재료로 쓰기 때문이란다. 수육 역시 아무 고기나 쓰지 않으니까 맛이 다른 것은 ‘당근’이다.

또 이 음식들을 먹는 데는 각각의 독특한 소스가 필요하다. 맛이 다 다르다.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음식에도 궁합이 있듯이 음식에 걸맞는 소스를 먹으면 맛의 차이는 몇 배가 된다. 노하우는 물론 극비. 

호치민에 특히 많은 부산 사람들이 후야국밥의 단골이자 매니어다. 한 사장 역시 부산 토박이다. 부산 사람들의 국밥 사랑 덕에 재미(?)를 봤다고 한다. 요즘도 다이아몬드플라자에서 점심 먹으러 오는 매니어가 있단다. 예전 같지는 않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니까 후야국밥의 제2 전성기도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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