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인문사회대학교 동방학부 한국학과가 학과 개설 15주년 기념식을 지난 7일 교정에서 교내외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이날 행사 준비의 실무 책임자인 한국학과 학과장 응웬티흐엉센 교수를 만났다.
학과 개설 첫 해 학생 수는 35명. 강사진 부족, 학습 기자재의 낙후, 교과과정의 부실 등의 문제를 안고 출발해 자립의 가능성마저 의심스럽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가장 인기 있고 들어가기 힘든 학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센 교수의 첫 마디다.
특히 베트남 내 최대 한국어 구사 능력을 보유한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성장, 베트남인 강사 14명(전임강사 7명)에 한국인 강사 8명 등의 교수요원을 확보한 것은 물론 학생 수에서도 289명이 재학 중에 있는 대형 학과로 어엿하게 자리 잡았다. 12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졸업생 숫자는 455명이라고 했다.
이같은 발전의 뒤에는 주호치민총영사관을 비롯해 한국 관련 기관과 단체 그리고 진출기업 등의 물심양면에 걸친 지원이 든든한 배경이 됐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학과와 함께 개설 15주년을 맞은 일본학과와 중국학과는 한국학과와 같은 개설 기념행사를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보반센 총장 등 호치민인문사회대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학교 홍보에 큰 공헌을 했다며 한국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칭찬을 들었다고 센 교수가 전했다.
이와 관련, 센 교수는 김상윤 총영사를 비롯한 5명의 관계자들이 기념행사에 참석해 준 호치민총영사관과 두산비나, 롯데베트남쇼핑. 미래에셋증권, 우리은행, JS비나건설, 템스코, 미래JSC, KID 등 후원업체와 베트남한국교민신문에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달하고 감사인사를 전하는 자리도 행사 뒤 마련했다.
센 교수는 향후 한국학과의 발전 계획과 관련,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말만 가르치는 것이 아닌 지역학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한국어 구사능력을 기반으로 한국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명실상부한 전문 교육기관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5년이 지나면 교수진 가운데 30% 이상이 박사학위 소지자들로 구성될 것이며 전임강사진도 1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 이후에는 한국학과 자체의 대학원 과정도 개설하고 학생들이 더 깊이 있고 다양한 한국 관련 학문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배경을 갖고 베트남에 와 있는 한국인들을 가능한 한 많이 특별강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 기회가 많지 않은 학생들에게 간접적인 경험담을 토대로 한 살아있는 한국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함이라고 했다.
한국학과의 2회 졸업생이기도 한 센 교수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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