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여성 한국어 방문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홍현희씨.

그녀는 통역사·교사·대학생·여성농업인 등의 1인 다역을 해내며 한국 억척 아줌마로 살아가고 있다.

지난 2003년 베트남에서 시집온 홍현희씨(28)에게 따라붙는 호칭은 한꺼번에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한국에 온 그녀가 팔방미인이 된 비결은 한국 아줌마의 억척정신이다.

요즘 그녀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전남과학대학 관광통역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기 때문에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 또 광주·전남 지방법원과 검찰청을 돌며 베트남어 통역을 2년째 하고 있다. 한국어 능력시험 4급에도 합격해 곡성다문화지원센터에서 결혼이민여성 한국어 방문지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곡성교육지원청으로부터 초·중학교 베트남문화 홍보교사로 위촉돼 3년째 베트남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홍씨의 꿈은 다문화체험관을 운영해 세계인들에게 각 나라의 고유문화를 알리는 것이다. 홍씨는 “먼 땅 한국에 와서 처음엔 말이 통하지 않고 음식이 맞지 않아 힘들었지만 새로운 것을 익히고 알아 가는 것이 재미있었다”며

“베트남인들이 그토록 닮기를 원했던 한국 아줌마가 된 게 뿌듯하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