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한인회는 그랜드 플라자 하노이호텔에서 지난 9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제8대 한인회장을 뽑았다. 신임 하노이한인회장으로 선임된 인물은 구본수 세중피아 대표.

구본수 회장은 오는 12월 27일 취임식을 갖고 하노이의 한인(추산 인구 2만 명)을 대표하여 앞으로 2년 동안 한인회를 운영한다.

그는 제6대와 제7대도 한인회 부회장으로 봉직한 경험을 살려 한인회를 생산적이고 창의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생각이다.

구본수 신임 회장은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섬유공학과 출신이다. 1999년에 베트남에 진출하여 섬유기계와 재료사업을 운영했다. 그는 지난 12년 간 단 한 건의 노사분규나 임금체불이 없는 것을 긍지로 여기고 있다. 이 점만 보아도 그는 베트남에서 성공한 외국인 투자자이다. 그를 만나 한인회를 어떻게 운영할 심산인지 물었다.

질문: 우선 제8대 한인회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축합니다. 하노이한인회는 호찌민한인회와 달리 운영위원회 투표로 회장을 선출합니다.

답변: 그동안 하노이 한인회는 ‘양촌리’ 마을처럼 화합하며 따뜻하게 지내왔습니다. 회장 선거도 마찬가지로 조용히 이루어진 것이지요. 누가 나서서 하려고 하기보다는 서로 격려해 주고 밀어주는 분위기였어요. 이번 회장선거도 이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질문: 2012년에 한베 수교 20주년이 되고 처음으로 재외국민 투표가 이루어집니다. 어느 때보다 한인회의 역할이 주목을 받습니다. 어떤 소신을 갖고 계십니까?

답변: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화목하게 이어 온 분위기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일입니다. 최봉식 전임 한인회장은 소외된 60세 이상 노인들의 모임을 만들어 서로 의지하고 받드는 사회를 이루어왔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야지요.

질문: 회장님은 문화 교류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어떠한 계획이 있나요?

답변: 지금까지 있어왔던 ‘한베 말하기 대회’ ‘한베 노래 자랑’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겠습니다.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 등 다양한 콘서트를 초청하는 사업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질문: 내년에 하노이에 한국한교를 신축하여 개교할 계획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인회는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

답변: 우리 자녀들이 교육받게 될 한국학교는 정말 중요한 기관입니다. 한인회는 이와 관련한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 불우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준비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내년에 한국학교를 신축하여 개교할 때에 맞추어 한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운동회 한마당’을 개최하려고 합니다.

질문: 한인회의 재정 운영은 회장 임기 동안에 떠맡게 되는 가장 어려운 과제라 할 수 입습니다. 회장님은 이와 관련하여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답변: 하노이 한인회는 다행스럽게도 ‘한인회 잡지’ 발행을 통한 광고수익으로 한인회의 운영을 지탱해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나누어주는 한인회, 구제를 베풀고 힘이 되어 주는 한인회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튼튼한 재정기반이 필요합니다. 한인회의 부수적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 콘서트를 개최하여 티켓을 판매하는 방안 등 몇 가지 아이디어를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질문: 호찌민한인회와 교류하고 협력할 방안은 없습니까?

답변: 같은 한인회이지만 지리적 여건으로 서로 멀리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호찌민한인회와 정보 교류에서 실질적인 협력과 화합까지 실행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과 화합의 분위기를 코참, 상공회의소, 한국학교 등과 이루어 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