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관련 기자재로 배관, 펌프, 밸브, 파이프를 생산 제작해 국내외로 판매하는 B사는 해외 화학소재 관련 산업대전에서 만난 유럽의 한 회사로부터 거래 제의를 받았다. 3개월 가까이 상호간 구입품목 선정에서부터 가격 및 공급조건을 협의해 오다가 바이어측에서 제시한 대금지불조건 및 공급조건이 생소한 VMI거래로 바이어측이 동 거래조건 수용조건부로 주문을 제시했다. B사는 VMI조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없어 실제 무역거래에서 실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검토하기 위해 Trade SOS에 도움을 요청했다.
VMI(Vendor Managed Inventory)란 구매자의 창고에서 납품자에 의해 관리되는 재고관리를 말한다. 중요한 특징으로는 첫째, 고객이 언제든 가져다 쓸 수 있게 해주면서도 고객이 꺼내가는 그 순간까진 공급자(벤더)의 관리 하에 있으며 벤더의 부담이라는 점이다. 둘째 고객은 자신의 정보(생산계획, 판매실적 등)를 벤더에게 오픈해 준다는 점이다. 이렇게 벤더에게 보여주면 고객과 벤더사이에는 불필요한 재고도 없고, 모자라는 일도 없다. 또 꼭 필요한 양만큼, 필요한 시간에 제공하고 제공받을 수 있게 되어 재고비용과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선진국가인 유럽 및 미국 등의 바이어들이 선호하고 있는 방식이다.
수입하고자 하는 수입국가에 바이어 측의 요청(BWT의 경우는 주로 판매자 필요)에 따라 진행되는 진보된 거래방법이다. 공급자는 일차 수출매출이 확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물품이 수입국 지정창고(보세창고)에 보내어지기 때문에 회사장부상 건별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타처보관재고’로 유지된다. 물품이 나갈 때 수출신고는 항목 #31; 위탁수출, 대금결제는 LH(분할영수지금방식)로 분할 영수로한다.
바이어측의 VMI서비스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독자적인 물류시스템 확보가 필요하나 이러한 서비스 채널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으로써는 오더 진행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KOTRA에서 현재 암스테르담과 브뤼셀, 런던,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외공동물류센터 중 VIM서비스가 가장 활성화 되어 있는 암스테르담을 지정하고 동시에 연결해줌으로써 B사는 시장성이 확인된 제품(바이어측의 주문대상 물품)을 바탕으로 KOTRA에서 제공하는 VMI서비스 제공까지 가능하게 되어 차질 없이 유럽 해외바이어의 VMI조건에 대응할 수 있게됐다.
강동우 전문위원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