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내 수출기업 J사는 일본 유통기업 R사와 판매대리점 계약을 개시한 이래로, 오랜 기간에 걸쳐 원만한 거래관계를 유지해왔다.
결제는 선적 후 해당 대금에 대한 인보이스를 청구하여 R사로부터 지불받는 방식이었다.
그러던 중 2022년 5월, 국내기업 J사는 R사에 2022년 2월부터 정산받지 못한 미수금에 대해 송금 일정을 문의하였다.
확인 결과, R사는 신원 불명의 제3자로부터 국내기업 J사의 거래 은행 계좌가 변경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으며, 계좌변경 서류에 날인된 J사의 법인인감과 장기간 구축해 온 신뢰 관계를 토대로 이를 믿고 변경된 계좌로 세 번에 걸쳐 물품 대금을 송금하였음이 확인되었다.
R사가 수취한 이메일과 계좌변경 서류는 교묘히 위조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2. 국내 업체 S사는 토고 정부기관을 내세운 곳과 2022년 5월부터 교신을 진행하여 계약서, 주문서, 착수지시서 등의 서류를 전달받았다.
해당 기관의 진위여부와 관련하여 기관 웹사이트 및 본 구매를 담당한 토고 에이전트의 등록증도 전달받았다.
S사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자 6월에 토고를 방문하여 계약 서명식에 참석할 것을 제안하였고 입찰 참여 기업 등록을 위해 에이전트 측에 2850달러를 송금할 것을 요청하였다.
참가기업 등록비용 송금을 거절하자, 에이전트가 해당 비용을 지불했으며 최종적으로 S사가 본 사업을 수주하게 되었다고 통지해 왔다.
S사에 요청에 따라 무역관이 토고 정부 및 상공회의소에 의뢰하여 해당 기관 및 에이전트의 실존 여부를 조사한 결과 실재하지 않는 업체였다.
위 사례들은 KOTRA가 27일 해외무역관에 접수·보고된 무역사기 사례를 분석한 ‘2022 무역사기 발생현황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밝힌 무역사기 사례다.
KOTRA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 한 해 동안 우리기업과 관련된 125건의 무역사기 시도 정보를 입수했고 이중 40건에 대해 무역관을 통한 현지정보를 활용해 예방했다고 밝혔다.
무역사기 시도를 유형별로 보면 서류위조 43건, 선적불량 38건, 금품사기 13건, 이메일 사기 10건, 결제사기 9건, 불법체류 6건, 기타 6건 등의 순이었다.
KOTRA는 “최근 악성코드를 보내거나 가짜 홈페이지를 그럴듯하게 만들어 사기에 이용하는 등 수법이 고도화된 사례도 접수되고 있다”면서 “계약에 앞서 2중, 3중의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은 물론 해외무역관 등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의 진위성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