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무역사기

admin 2025.02.27 08:14 조회 수 : 5

지금부터 1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전과 다른 무역 사기 유형을 발견할 수 있다. 

스스로 메일을 통해 서유럽과 미국의 유망 바이어라고 소개하면서 다가온 바이어가 있었다. 더욱이 누구나 알 수 있는 톱 브랜드를 내세워 수출상이 감격해(?) 긴장을 해제할 미끼를 던진다. 

좀 이상한 것은 제3국에 지사가 있다거나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서 자사(본사) 소재지가 아닌 제3국으로 선적해달라고 요구한다. 

수출업체가 선수금이나 신용장 베이스로 거래할 것을 요구하면 사기업체는 무역보험을 이용하라고 권유하면서 사후 송금방식을 고집한다. 

쉽게 믿음이 가지 않지만, 이쯤에서 수입상의 전술이 하나 등장한다. 사기 업체는 사업자등록증이나 재무제표 등을 위조한 허위 글로벌 기업의 사이트를 제시하면서 안심시킨다. 

수출상은 글로벌 톱 브랜드와 거래한다는 마음에 들떠 원본 선하증권(O-BL)을 수입상에게 쉽게 보내준다. 사기업체는 수출대금 결제 없이 수출 화물을 편취한 후에 잠적한다.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자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례적으로 경계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하였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한국인 직원 사칭한 무역사기 유행 = 지난해 10월에서 12월 말까지 KOTRA 무역사기 데스크에는 한국인 직원을 사칭한 무역사기가 여러 건 출몰하여 긴장하게 만들었다. 

10월 말에 한국의 N사는 싱가포르 W사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구매 문의를 받았다. 김씨 성을 가진 W사 직원은 한국인임을 밝히고 현지 쇼핑몰에 판매할 제품을 수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 이어 발주서와 가짜 송금영수증을 보내왔다. 

특이한 점은 인천에 소재한 특정 물류업체를 통해 운송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한 점이다. 

그런데 한국직원 사칭 건은 처음이 아니었다. 20여 일 전에 국내 아웃도어 생산업체에 태국의 무역업체에서 근무한다는 한국인 부사장으로부터 메일이 도착한 전례가 있었다. 

역시 특정 물류업체를 통해 운송을 진행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물류비를 600만 원을 먼저 입금했는데 확인 결과 조직적인 물류비 편취로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말에도 비슷한 수법의 메일이 말레이시아에서 날아왔다. 말레이시아 IT업체 대표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한국인 강모 씨는 발주한 오더명세와 송금증 사본을 보내주면서 역시 특정물류 업체를 통해 운송을 요구하였다. 

항송운송를 위해 운송비 선입금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 300만 원을 입금하였다. 그러나 곧바로 물류업체와 말레이시아 수입업체에 모두 연락이 두절되었다.

●중국 업체의 소액 사기 = 중국에서는 반대로 수입을 통해 사기 덫을 놓기도 한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오더를 제의해 오는 것이 첫 단계이다. 

갑자기 물량이 나왔다고 하면서 대금 입금을 우선적으로 요청한다. 물론 사업자등록증(중국의 영업집조)과 회사 소개서도 첨부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믿게 만든다. 선입금을 요청한 점이 수상했지만, 좋은 조건의 거래가 무산될 것을 우려하여 한국업체들이 쉽게 넘어간다. 

입금 후에 연락이 두절되면서 유령업체임을 알고 후회하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3만-4만 달러 정도로 거래 액수가 형성된다는 점이다. 

중국 공안(경찰)이 중대한 범죄로 여기는 5만 달러 선을 넘지 않아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는 금액으로 사기를 친다는 점이다.   

●아주 손쉬운 사기 예방책 몇 가지 = 아주 손쉬운 사기 예방책을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의심되면 핸드폰으로 연락하지 말고 회사 대표전화로 연락해 접촉하고 있는 상대방의 실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 핸드폰과 메일로만 연락해 사고 예방과 수습에 속수무책이다. 회사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수출의 경우 반드시 송금증이 아닌 실제로 입금이 확인될 때까지 상품 발송을 유보해야 한다. 

메일주소가 무역업체라면 너무나 당연한 개별 회사의 것이 아니라 구글의 Gmail일 경우 사기 시도일 가능성이 높은 바 주의가 필요하다. 

무역관련 유관기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무역사기를 막는 ‘꿀팁’이다. 

사기 예방을 위해 실제로 해당 기업이 현지에 존재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데 KOTRA는 연간 5개사까지 무료로 해외기업의 존재 여부, 대표 연락처 등 기초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한국무역보험공사는 3만 원대에 신용조사 보고서를 제공하니 제품 발송 전에 반드시 점검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최용민
미래무역연구소장
숭실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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