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의 한 기업이 베트남에 처음으로 진출해 경영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남녀 셔츠 제조업체인 '나인모드'가 하노이 인근의 홍옌성에 새로 공장을 설립하고 1일 개업식을 가졌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개업식에는 응웬 반 퐁 흥옌성 인민위원회 주석, 강종석 통일부 개성공단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장, 이혁 주베트남 대사, KOTRA 및 한국수출입은행 등 유관기관, 홍옌성 관계자, 근로자 등 300여명과 지역주민 500여명 등 총 800여명이 참석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강종석 사무처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정부는 개성공단 중단 이후 입주기업들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개성공단 기업의 해외진출을 통한 경영정상화의 첫 사례인 나인모드의 베트남 공장이 원활히 운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나인모드의 베트남 공장이 원활히 운영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KOTRA 등 관계 기관에서도 기업의 안착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5년말 현재 베트남 내 한국기업은 4,600개에 달하며, 누적투자액은 451억달러로 베트남 제1위 투자국이다. 베트남의 낮은 인건비와 ▲한-베트남 FTA 발효 ▲TPP 타결 ▲아세안 경제공동체 출범 등으로 투자매력도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옥성석 나인모드 대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베트남에서 대체공장을 준비해 2개월여만에 개업식을 갖는 것에 대해 감개무량하다"면서 "앞으로 베트남에서 경쟁력을 갖춘 모범적인 외자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옥성석 대표는 베트남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매 분기마다 ▲환경보호 활동 ▲환경이 어려운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 ▲장애인 고용 ▲불우 이웃 돕기 등을 실천한다는 내용의 '사회공헌선포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응웬 반 퐁 주석은 "나인모드의 투자로 고용확대 등 지역경제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흥옌성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이 안심하고 생산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종석 사무처장은 또녓황 베트남 기획투자부 외국투자청장(6,29), 응웬 반 퐁 주석(7.1)과 별도로 만나 개성공단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