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Z세대는 1995년 이후 태어난 ‘주우허우’와 2000년 이후 출생자인 ‘링링허우’를 가리킨다. 이들은 2억~2억3000만 명으로 중국 소비시장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 Z세대가 노화 방지, 슬로우 에이징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 안티에이징 관련 제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얼리 안티에이징 화장품=요즘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노화 징후 전에 20대부터 탄력, 모공, 주름 등을 집중 관리하는 ‘얼리 안티에이징’(抗初老)이나 ‘슬로 에이징’이 Z세대를 중심으로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Z세대들이 바쁜 일상 등으로 이미 피부 탄력 저하, 잔주름 등 노화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중국의 대표 원격의료 플랫폼 딩상닥터가 진행한 조사에서 ‘누렇고 칙칙한 피부톤’,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거칠어짐’, ‘잔주름’, ‘기미, 잡티 등 색소 침착’과 같은 피부 트러블이 ‘Z세대의 피부 관련 고민 TOP5’에 들었다.
작년 9월 중국의 경제 매체 신화재경과 의료미용 플랫폼 신양데이터연구원이 진행한 조사에서는 안티에이징 미용시술에 대한 20대의 관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 응답자 중 37.1%만 안티에이징 미용시술 경험이 있고 24.9%가 앞으로 받아볼 의향이 있다고 답한 데 반해 20대 응답자의 비중은 모두 50%를 넘어섰다.
즉 절반 이상의 20대가 안티에이징 미용시술을 받은 적이 있으며 향후 받을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20대 미만의 응답자 중에서도 안티에이징 미용시술을 받아본 적이 있다는 대답이 4.7%로 40대보다 높게 나왔다.
◆항노화 건강식품=중국 Z세대의 안티에이징 수요는 피부에 그치지 않는다. CBN데이터와 자미에슨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0년 젊은 층의 온라인 건강식품 소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년 3년간 중국의 대표 기업-소비자(B2C) 플랫폼 티몰의 건강식품 소비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된 데는 90허우(1990년 이후 출생자)와 Z세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건강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데 반해 부모세대인 70허우(1970년 이후 출생자)보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낮게 평가했다.
건강을 염려하는 Z세대는 건강식품의 세부 기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웰빙, 건강 보전, 체질 개선과 같은 양생이 아닌 단백질 보충제, 이너뷰티, 위장기능 강화 등 구체적인 효능에 주목했다.
현지 시장조사업체 쑤투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약 50%의 20대가 건강식품의 면역력 강화 기능에 주목했다. 37%의 응답자는 항노화 기능이 있는 건강식품에 관심이 가장 많다고 응답했다.
실제 CBN데이터에 따르면 비타민C, 멜라토닌 젤리, 비타민D3 등은 면역력 강화와 수면의 질 향상에 도움 되는 건강식품, 뼈 건강을 지켜주는 칼슘 등이 Z세대의 장바구니에 담기고 있다.
포도씨와 로즈힙 등 항산화, 안티에이징 효능이 있는 제품들도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탈모 방지 제품=탈모 방지 제품도 Z세대의 대표 안티에이징 품목이다. 직장 내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수면 부족 등이 젊은 세대의 탈모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30세 이하의 탈모 관련 제품 소비자는 전체 관련 소비인구의 69.8%를 차지하며 이 중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기준 중국의 탈모 인구는 약 2억5000만 명인데 이 중 1980년 이후 출생자가 38.5%, 1990년 이후 출생자가 36.1%로 전체 탈모 인구 4명 중 3명이 20~30대였다.
모발이식 수술도 1990년대생이 전체 수술 환자의 57.4%로 가장 많았다.
외모 중심의 소비에 따른 경제효과를 의미하는 ‘옌즈경제(顔値經濟)’가 중국 소비시장의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탈모 방지 제품 시장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광군제 당일 징둥에서 탈모샴푸의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6배에 이른 것이 이런 경향을 잘 반영한다.
KOTRA 베이징 무역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