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총선 이후 아직까지도 정부가 구성되지 못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이라크에서도 미용산업은 화장품을 넘어 성형 및 시술 분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필러 등의 시술은 이라크 여성들 사이에서 보통으로 인식될 정도다.
바그다드 시내에만 약 400여 개 이상의 각종 클리닉, 뷰티센터 등이 성업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정부의 체계적인 면허관리 등이 이루어지지 않아 전문 의료인이 아닌 인력들이 시술하는 경우가 많다.
이라크의 미용시술 시장, 특히 필러 시장에서는 다양한 제품이 경쟁하고 있다. 주로 유럽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가격보다는 품질에 민감해 중국, 인도 등 저가 제품의 비중이 낮다.
한국 제품의 경우 K-뷰티의 인기를 업고 진출이 확대돼 2017년 2.3%에 불과했던 수입시장 점유율이 2021년에는 8.4%까지 오르면서 프랑스, 터키, 독일에 이어 4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지 미용 제품 유통기업 등에 따르면 한국 제품은 일반 소비자보다 병원, 뷰티센터 등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시술을 받은 소비자들도 만족해 지속적으로 찾는 경우가 많다.
이라크 내 관련 제품은 주로 대형 기업들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수입면허 제도 등 현지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인해 상품 등록, 허가 등의 과정을 수입업체가 진행해야 하는 구조여서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의 유통 장악력이 높은 편이며 필러뿐만 아니라 관련 장비까지 함께 유통한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경쟁이 격화되면서 현지 유통기업들도 각종 전시회에 참가해 트렌드 및 신제품을 파악하고 고객인 병원과 뷰티센터를 홍보하는 등 고객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특정 제품을 취급하는 센터나 병원을 찾는 이라크 소비자들의 경향 때문에 인기 제품을 취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객을 모니터링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KOTRA 바그다드 무역관은 “이라크는 생산 기반이 없어 관련 제품을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많은 해외 브랜드가 경쟁하지만 외국기업의 직접 진출이 거의 불가능해 전문 유통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제품을 정확히 파악하고 꾸준한 홍보 능력을 가진 로컬 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OTRA 바그다드 무역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