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무역에 눈을 뜨다

kimswed 2023.09.22 06:11 조회 수 : 48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GTEP) 사업이 청년무역인력 양성은 물론 수출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GTEP은 한국무역협회가 2007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전국 20개 대학과 협력하여 시행해 온 청년무역인력 양성사업으로, 480시간 이상의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을 통해 지역특화전문가를 양성하고, 내수기업 및 수출 초보 기업의 수출, 무역전시회 참가, 전자상거래 활동 등 무역 업무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로 구성된 청년 무역인력들이 중소기업들과 함께 해외전시회에 참가하여 수출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작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대표적인 예가 건국대학교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GTEP)이다.
 
건국대 GTEP은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동안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동시에 해외전시회 참가와 현지 시장조사 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시장개척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총 23명으로 전동석 GTEP 사업단장, 박광서 주임교수, 최태원 지도교수의 인솔 하에 2개의 전시회에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19개국 350여 명의 바이어와 상담하면서 독점 계약 협의를 하는 성과를 거뒀다. 
 
‘코스모프로프 방콕’에서 4개 업체 해외마케팅 지원
 
먼저 태국에서는 15명의 학생들이 방콕에서 개최된 ‘2023 코스모프로프 아세안 CBE 태국 방콕 박람회(Cosmoprof CBE Asean Bangkok 2023)’에 ㈜솔테라피 등 국내 4개사의 중소기업 제품을 가지고 참가해 박람회 기간인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182건의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다.
 
퀸 시리킷 국가컨벤션센터(QSNCC)에서 진행된 이 박람회는 화장품, 미용기기, 스파 제품, 미용 신기술, 네일, 속눈썹, 메이크업, 원료, 용기, 패키지 등 뷰티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는 전시회다. 전년에 비해 행사 규모가 커져, 코로나 이후 아시아 화장품 산업 변화에 높은 관심이 쏠렸음을 알 수 있었다. 
 
건국대 GTEP 요원들은 “현지 뷰티몰에 한국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면 K-뷰티의 위상이 태국에도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태영 건국대 GTEP 학생대표 외 14인의 요원들은 협력업체 수출 활동을 위해 사전 홍보부터 바이어 상담 등 현장 마케팅까지 직접 수행했다. 전시회 부스도 직접 디자인함으로써 관람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요원들은 바이어 리스트를 미리 확보해 잠재 바이어에게 전시회 초대장을 발송하여 미팅을 잡는 등 사전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으며, 참가업체 고유의 분위기와 특징을 살린 부스 디자인 등 현장 마케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샘플 제공 마케팅을 이용하고 부스에 여러 번 방문하는 바이어에 집중, 업체 및 제품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유망 바이어 발굴에 힘썼고 182건의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다.
 
GTEP 요원들은 현장에서 시연 및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였으며, 바이어와 내방객들은 실제로 시연을 받아본 후 샘플 구매를 결정하는 등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참가 요원들은 “전시회를 준비하고 바이어를 응대하면서 협력업체 제품의 차별성을 강하게 느끼고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눈으로 확인하고, 바이어의 질문에 답변하고, 이후 연락을 약속하고 샘플을 판매해보는 모든 과정이 뿌듯했고 수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들은 전시회에서 바이어를 대상으로 가격 및 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거나 70여개 기업 및 유통사를 대상으로 기업 및 제품에 대한 자료 제공 등의 직·간접적인 상담을 통해 K-뷰티를 비롯한 한국의 케어 산업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태원 지도교수는 “GTEP 학생들이 사전 조사와 현지 시장조사를 통하여 많은 정보를 수집했다. 특히 동일 부스에 2개의 중소기업 제품을 전시함으로써 부스를 방문한 바이어에게 다양한 제품을 같이 소개하는 경제적 시너지 효과도 있었다. GTEP 학생들은 좋은 현장 경험을 하고, 협력업체는 최소 비용으로 해외 마케팅을 진행한 성공적인 전시회였다”고 평가했다.
 
박광서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주임교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건국대 GTEP이 한국 화장품을 동남아시장에 수출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으며, 요원의 해외마케팅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확실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경쟁력 갖춘 중소기업 제품들
 
이번 코스모프로프 방콕에서 건국대 GTEP 요원들이 해외 마케팅을 진행한 기업은 모두 4군데로 나름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먼저 솔테라피는 서해의 천일염으로 바디스크럽을 만드는 업체로 높은 미네랄 함량이 특징이며, 성분면에서도 우수한 소금을 사용한다. 또한 꿀, 오일과 같은 자연 유래 성분으로 구성된 제품들은 현지 바이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헤브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가치로 여기는 브랜드로, 아이래쉬 컬링스틱(속눈썹 고데기 디바이스)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다. 우드 스틱 컬링 원리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해 어떤 유형의 속눈썹이든 사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쏘두위는 100% 비건 원료를 사용하며, 무분별한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친환경적 리빙 브랜드로, 해당 요원들이 직접 발굴해낸 협력 업체이다. 쏘두위는 ‘오일풀링’이라는 식물성 오일이 노폐물 및 독소를 배출한다는 긍정적인 효과에 집중하여 구강뿐만 아니라 얼굴, 피부 등 신체 전체 부위로 확장한 제품군과 함께, 업사이클링 라인의 제품도 있어, 현장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 및 바이어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라라잇츠는 “아름다움을 상상하자”라는 의미로, 2020년에 설립한 퍼스널 케어 브랜드이다. 국내 KIOST(한국해양과학기술 연구소)로부터 미세조류인 ‘스피루리나’ 배양 특허권을 받았으며, 피부조직 영양공급과 중금속, 두피 큐티클 제거 및 비타민 공급으로 탈모 및 피부조직 개선 효능을 인정받았다. 또한, 제품 생산 시, 미국 환경 조직 EWG의 1등급 원료를 전체 원료 중 97%를 사용하며 10가지 유해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고 민감한 피부에도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주는 제품이다. 
 
 
인도네시아 JIPREMIUM에서도 큰 성과
 
인도네시아에서는 건국대 GTEP 사업단장 전동석 교수와 전진영 지원팀장의 인솔 하에 8인의 요원들이 ‘자카르타 프리미엄 소비재전(JIPREMIUM)’에 ‘마인드디저트’와 ‘선우랜드’ 2개사의 중소기업 제품을 가지고 참가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바이어를 대상으로 168건의 바이어 상담을 진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진행된 JIPREMIUM은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가 중소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 지원을 위해 2018년부터 개최해 왔다. 홈&아트, 맘&키즈, 식품&음료, 커피&디저트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소개하는 소비재전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흥국으로 인구 2억7500만 명의 거대시장이다. 특히 소비재는 인도네시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요 산업 중 하나이다.
 
이민지 건국대 GTEP 본부장 외 7인의 요원들은 협력업체의 수출 및 해외 마케팅 활동을 위해 전시회 준비 과정 A부터 Z까지를 직접 수행했다. 전시회 현장에는 인도네시아 바이어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아시아권 바이어들이 다양하게 방문했다. 
 
요원들은 “타 전시회보다 한국관 크기가 상대적으로 넓고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바이어들이 많아 언어적인 부분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했다”며 “인도네시아의 한류 열풍을 실감했고,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사실과 동남아 수출 시장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업 현지 바이어 만나고 시장조사도
 
건국대 GTEP이 이번 전시회에서 해외마케팅을 지원한 마인드디저트는 ‘MUMCHIT’이라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MUMCHIT은 최적의 원료, 효율적인 제조공법을 통해 저가격 고품질을 지향하는 캐쥬얼 프래그런스 브랜드로서, 한국 올리브영에 입점할 만큼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일본, 대만, 베트남 외 10개 이상의 국가에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 
 
선우랜드는 국내에 처음 극세사 행주를 선보인 업체로 현재 극세사 맙(Mop), 빨아 쓰는 행주, 극세사 타올 등을 생산하며 국내에서는 쿠팡, 네이버쇼핑 등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2본부 4팀은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선우랜드의 현지 바이어와 미팅을 가지는 한편 선우랜드의 제품이 입점된 현지 쇼핑몰에 들러 디스플레이 및 판매 전략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여기에 참여한 이상진 요원은 “선우랜드 제품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고, 경쟁 제품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전했다. 
 
현지 바이어는 “선우랜드 가격이 높지만 마감, 내구성 부분에서 뛰어나다”며 “말레이시아는 한글 패키징이 오히려 프리미엄이라고 여길 뿐 아니라 해외 공산품이 많아 외국어가 적혀있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대형 쇼핑몰인 AEON몰 여러 곳에 생활용품 고정 섹션을 두고 판매 중이며, 현지 문화가 일회용 행주를 빨아 쓴다는 개념이 아직 없지만, 점점 위생 및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에서 인기 있는 빨아 쓰는 행주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요원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극세사 타올과 빨아 쓰는 행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많았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교포들은 거의 현지인 청소 도우미를 두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맙에 대한 관심은 적지만, 빨아 쓰는 행주는 실사용 목적으로 관심이 많았다. 아열대 기후이면서 요가, 러닝 등의 스포츠가 발달한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들은 극세사 타올에 관심이 많았다.
 
선우랜드는 2년 전부터 건국대 GTEP과 MOU를 체결하여 3년째 함께 하고 있는 기업이다. 
 
선우랜드의 고창일 대표는 “이번 전시회뿐만 아니라 아마존UK, 지원 사업, 마케팅 등 건국대 GTEP이 많이 도와줘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덕분에 JIPREMIUM에서 우리 제품을 동남아시아 바이어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아마존, 쇼피파이, 전시회 등 여러 채널에서 유의미한 획을 그려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동석 건국대 GTEP 사업단장은 “우리가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이유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에다 최근 한류 열기가 가장 뜨거워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한-인니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 이후 교역 품목 중 약 95%의 관세가 철폐되어 우리 기업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우리 부스에도 많은 바이어와 참관객이 찾아와 활발한 상담과 샘플 판매가 이뤄지는 성과를 거뒀다. 현지의 열악한 사정에도 우리 8인의 요원들이 열정과 패기로 전시회 상담과 현지의 시장조사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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