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스포츠 및 피트니스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와 운동하는 청년층의 증가 등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팽창하는 스포츠 및 피트니스 산업=베트남의 스포츠 및 피트니스 산업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따라 발전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2021년 10월 봉쇄 완화 및 2022년 3월 봉쇄 해제를 기점으로 전국의 피트니스 체인이 활성화됐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전국적으로 헬스장과 피트니스센터가 늘어나면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 피트니스 산업 확장세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외에도 TV를 통해 노출되는 미국, 독일 등의 스포츠 장면과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는 운동 인플루언서의 영향 증대 등이 있다.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면서 운동 회원권, 스포츠 의류, 관련 액세서리 등에 대한 지출도 커졌다.
 
건강 및 피트니스 산업은 개별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판매되는 광범위한 제품을 포함한다. 글로벌 통계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의 스포츠 및 아웃도어 부문 매출은 2억6564만 달러였다. 매출 기준 2023~27년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은 11.3%로 예상되며 2027년까지 4억8570만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베트남은 다양한 제품 공급에 좋은 시장이지만 정작 현지에서는 의류, 신발, 웨이트 트레이닝 장비 등 소수의 스포츠 및 체육용품만 찾아볼 수 있다. 러닝머신과 스텝머신을 포함한 피트니스 머신은 주로 해외에서 수입돼 개별 판매자 외에 정식 수입업자로부터의 구매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인식 증가=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피트니스 등 관련 산업이 꾸준히 성장했다. 무엇보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운동을 삶의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사람도 늘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베트남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운동과 신체 단련을 위한 규칙적인 달리기, 조깅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가장 높다. 이 조사는 베트남 사람들의 운동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2022년 10월 15세 이상 96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의 60% 이상이 ‘운동을 적당히 한다’, ‘자주 한다’, 혹은 ‘많이 한다’라고 했고 약 20%는 ‘가끔 한다’, ‘거의 하지 않는다’, ‘절대로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베트남에서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주택가 골목과 인도, 공원에서 조깅하는 노인, 젊은이, 여성, 어린이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단체 운동에 대한 선호 증가=베트남 사람들이 운동을 선택할 때 선호도의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줌바, 필라테스, 크로스핏, 요가, 격투기 같은 단체 운동이 많아지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내기를 즐겨 하는 편인데 그룹 수업을 통해 참가자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데서 흥미를 느끼면서 모든 연령대 사이에서 단체 운동 참가가 증가하고 있다.
 
사회공유망서비스(SNS)를 통해 노출되는 인플루언서들의 사진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보디빌딩의 유행을 불러왔다. 젊은 직장여성들은 매달 운동복을 사는 데 많은 돈을 쓰고 SNS로 레깅스, 바이커쇼츠, 크롭탑, 롱슬리브, 장갑 등도 구매하고 있다.
 
◇피트니스 산업의 기술 발전=베트남 사람들은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피트니스 의류, 하이스펙 홈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코치 등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핏빗, 애플워치, 가민과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건강 및 체력 단련 상태를 관찰하거나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내 건강이나 체력 단련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앱을 사용한다’고 했는데 이는 세계 평균인 33%와 대비되는 높은 수치다. 또한 응답자의 29%(60세 이상 31% 포함)가 ‘피트니스 웨어러블 및 건강 상태 추적 장치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인들은 걸음 수, 소모 칼로리, 심박수 및 혈압, 건강상태 개선 등을 탐지할 수 있는 기기들을 통해 개인화된 건강 데이터에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엘리트피트니스, 캘리포니아피트니스, 요가센터, 핏24 등 베트남에 설립된 피트니스 서비스 기업들은 고객 건강, 체력 단련,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이들 기기의 사용을 늘리고 있다.
 
◇체계화된 피트니스 센터의 보급 증가=체계화된 피트니스 센터들은 서비스를 교외지역으로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2년 현지의 시장조사기관 큐앤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찌민은 50개로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헬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켄리서치는 올해 안에 이런 헬스장이 600개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피트니스센터의 급증은 베트남인들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인식 증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5년간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인기 브랜드로는 캘리포니아피트니스와 시티짐이 있다. 또한 2021년은 세계 최대의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애니타임피트니스가 진출한 해로 당시 이 회사는 베트남 전역에 200개가 넘는 지점 오픈 계획을 발표했다.
 
◇달리기 대회가 유행했던 2022년=베트남 사람들은 달리기, 등산, 자전거 타기와 같은 야외 피트니스 활동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마라톤이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고 특히 호찌민, 하노이, 다낭, 껀터 등의 대도시에서 마라톤 대회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마라톤 대회의 폭발적인 증가는 달리기가 유행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이는 체력 단련과 건강 증진에 대한 인식과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많은 베트남 기업이 스포츠화, 의류 및 관련 잡화의 독점적인 유통업체가 되기 위해 마라톤 대회에 자본을 쏟아붓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전국 마라톤 대회는 15개 정도에 불과했는데 이 중 호찌민 테크콤은행 마라톤은 1만 명이 넘게 참가하는 보기 드문 규모였다. 그러다가 2022년 12월 초까지 베트남에는 약 30개의 주요 마라톤 대회가 생겨났다. 이 중 하롱, 하노이, 뀌년 등 3개 지역에서 개최되는 브이엔익스프레스 마라톤, 하노이 헤리티지 마라톤 그리고 롱비엔 마라톤 등 5개 대회는 각각 1만 명 이상의 참가 규모를 자랑한다.
 
대형 대회가 아니더라도 수백 명이 참가하는 사내 마라톤 행사도 있다. 간간이 열리던 러닝 동호회는 예전과 달리 주말마다 전국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마라톤 대회가 급증함에 따라 훈련, 대회 및 심사 참여자 수 역시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운동 붐의 수혜를 보는 제품들=나이키, 아디다스, 스케쳐스, 언더아머, 데카트론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베트남에 운동복 라인을 건설했다. 이들은 베트남을 수출용 생산기지 대신 제품 판매에 초점을 맞출 만한 시장으로 보기 시작했다. 안타스포츠, 리닝 등 중국 스포츠 브랜드들도 독점 유통업체를 찾아 시장 공략에 나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베트남 스포츠웨어 소매 매출이 전년 대비 16.8% 증가한 3억461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실적이 가장 좋은 의류가 17.7%의 증가율에 1억8380만 달러의 실적을 냈다. 아디다스베트남이 소매시장 점유율 18%로 선두를 달렸고 나이키가 3.5%로 뒤를 이었다.
 
베트남 스포츠웨어 시장은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많은 현지 기업이 유명 브랜드의 독점 유통업체가 되기를 원한다. 이 가운데 테저이지동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데 이 회사는 원래 전자제품 유통이 주력 사업이다. 테저이지동 및 디엔마이싸잉 체인의 최고경영자(CEO) 도안 반 히에우 엠은 “우리는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스케쳐스와 같은 대형 브랜드를 취급할 것”이라며 그 대상으로 신발, 샌들, 의류와 같은 주요 상품군은 물론 배낭, 모자, 물병, 운동 매트 등 스포츠에 필요한 잡화를 꼽았다.
 
러닝머신, 자전거, 로잉 머신 및 일립티컬 머신 같은 일반적인 피트니스 기기는 베트남에서 조달할 수 없고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된다. 현지 업체들은 야외 공용시설이나 학교 수업을 위한 간단한 장비만 생산할 수 있다. 베트남의 공원이나 콘도 단지를 거닐다 보면 복근 훈련을 위한 풀업 바와 철제 도구를 자주 볼 수 있다.
 
베트남 내 피트니스 기기는 대부분 현지 딜러들이 유통한다. 예를 들어 리타보스포츠는 유럽의 BH피트니스와 협력해 베트남에서 기본부터 전문 단계까지 3개 카테고리의 스포츠 장비 제품군을 제공했다. 가정용 장비 가운데 킹스포트와 엘립, 전문용 장비 중 임펄스, 애티보처럼 현지 딜러가 취급하는 다른 브랜드도 있다.
 
베트남에서는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운동 수행을 돕는 스마트 웨어러블 장치 수요도 많다. 특히 Z, 밀레니얼 세대 등 젊은 층이 스마트워치, 심박수 모니터, 칼로리 계산기와 같은 개인 장비 소비를 늘리고 있다.
 
베트남에서 가민은 스포츠 장비 및 건강 모니터링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브랜드다. 가민의 2021년 건강 및 스타일 스마트워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72% 성장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해에만 하노이와 호찌민에 4개 매장을 열어 판매 및 유통 시스템을 공고히 했다. 이외에도 애플, 삼성, 핏빗, 샤오미 등이 건강 상태 모니터링 액세서리를 공급 중이다. 이들 제품은 시계 기능 외에도 이동 거리 추적, 걸음 수 계산, 혈중 산소포화도 및 심박수 측정, 수면 품질 모니터링 등과 같은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체력상태와 개인 건강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들 기기는 올해 더욱 인기를 끌 전망이다.
 
◇전문가 의견과 시사점=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피트니스앤요가를 보유한 FLG베트남의 CEO 데인 포트는 피트니스 비즈니스 전망에 대한 질문에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이 늘었고 이들은 운동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에 따라 피트니스 시장은 팬데믹 이후 더욱 발전해 최대 26~27%, 평균 20%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OTRA 무역관과 만난 현지 스포츠용품 판매점 A사 관계자 역시 “올해 소비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운동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와 도매 거래도 느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KOTRA 하노이 무역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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