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K-뷰티 수입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시장 진출의 호기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기준 일본의 화장품 수입액은 3318억 엔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으며 전체 수입에서 한국의 비중은 23.4%로 전통적인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KOTRA 무역관에 한국 화장품이나 소비재를 찾는 바이어 문의가 느는 이유다.
◆마루이 중심부에 위치한 한국 화장품=일본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한국 화장품을 개별 카테고리로 두고 다양한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10~20대를 타깃으로 패션잡화를 판매하는 대형 유통업체 마루이그룹은 자회사를 통해 한국 화장품 편집매장 ‘코레아주’를 2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코레아주는 ‘클리오’, ‘마녀공장’ 등 유명 브랜드부터 일본에 첫 진출한 브랜드까지 무려 80여 개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코레아주는 한류 전문 매장을 운영하고 도쿄 마루이백화점이나 다른 장소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한다.
2021년에는 팝업스토어 행사를 13회 개최했고 2022년에는 개최 횟수를 약 2배로 늘렸다. 백화점 내 고객의 통행량이 가장 많은 노른자 위치에 팝업스토어를 개설하고 있다.
코레아주 관계자는 “마루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한국 뷰티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이며 다른 사업 분야와 연계해 한국 문화를 일본에 전파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대형 유통사는 트렌드에 민감한 10~20대 취향에 맞춰 매장 구성과 판매 품목을 주기적으로 변경하는데 2년 동안 운영되는 코레아주를 통해 한국 화장품의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루이뿐만 아니라 전국에 151개 매장을 둔 대형 잡화점 로프트에도 한국 화장품 코너가 있다. 신주쿠와 시부야 로프트 매장은 한국 화장품 매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다.
소비자 연령층은 다양한 편인데 KOTRA 무역관의 인터뷰에 응한 일본 소비자는 “친구들과 한국 화장품을 사기 위해 왔다”면서 “접근성이 좋고 유명한 제품들이 많아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지방으로 퍼져나가는 한류 소비재=최근에는 일본 지방 중소 도시에서도 한국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데 한국 편의점을 콘셉트로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칸비니’가 대표적이다.
칸비니는 도쿄를 비롯해 인근 사이타마현, 치바현, 도치기현, 니가타현 등 전국적으로 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장에서는 화장품을 비롯해 김밥, 나물, 라면 등 다양한 한국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을 좋아하는 젊은 층이 가장 많이 찾지만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사려는 다른 연령층도 있다.
니가타현 시바타시에서 칸비니 매장을 운영 중인 50대의 M 대표는 “한국 소비재의 인기를 체감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상품이 인기가 있다고 들었지만 실제로 매장을 운영해보니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현재 니가타시에 2호점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점포를 더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기업 시사점=마루이와 칸비니 사례를 통해 일본 내 한국 소비재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이와 관련, KOTRA 도쿄 무역관은 한국 소비재 기업들의 일본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현지 생활잡화 판매업체 프랑크프랑크, 돈키호테, 일본 드럭스토어협회 등 다양한 유통망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크프랑크 핀포인트 상담회가 열렸고 8월에는 유통망 입점을 위한 K-라이프스타일 전시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KOTRA 도쿄 무역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