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 터진 코로나19로 중국 대부분 도시에서는 이동 통제와 오랜 실내 활동이 이어졌고 관광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러다 보니 실내에서 벗어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캠핑이 인기를 끌었는데 이런 흐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급성장하는 캠핑 시장=중국 캠핑 시장은 2020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해 3년째를 맞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가 내수경기 진작, 소비 활성화 등을 위해 캠핑에 우호적인 정책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캠핑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캠핑 시장 규모는 2022년 16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고 2020년의 66억7000만 달러에 비하면 2.5배로 커졌다.
1인당 가처분소득의 증가와 캠핑 문화의 대중화, 캠핑장비 업그레이드 수요 등에 힘입어 이 시장은 2025년 359억9000만 달러에 달해 2022년 대비 약 2배로 다시 한번 확대될 전망이다.
수요 확대로 캠핑산업 내 신규 등록 기업도 빠르게 늘고 있는데 2015년 749개에서 2021년 2만975개로 6년간 약 30배 폭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1인당 가처분소득이 2022년 5348달러에서 2030년에는 1만2000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취미와 여가생활 관련 소비로 이어져 캠핑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산업연구망은 2021년 중국의 캠핑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1%로 미국(15.8%)은 물론 일본(11.2%)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중국 캠핑 시장이 아직 발전 초기 단계로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뜻이다.
●요즘 캠핑산업 트렌드=현재 중국 캠핑 시장은 전통 캠핑, 글램핑, 프리미엄 캠핑 등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지난해 5월 중국 체육용품업연합회가 발표한 ‘2022년 중국 캠핑 시장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캠핑 시장의 주요 소비자는 여성으로, 비중이 60%가 넘었다.
대부분의 여성 소비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 홍보에 민감하고 영향도 많이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MZ세대는 최신 트렌드의 제품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편이고 젊은 부모 세대인 바링허우(1980년대생)는 가족, 자녀와의 교류 기회를 위해 프리미엄 캠핑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에서 캠핑 관련 화제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심을 끌면서 관련 TV 예능 프로그램 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삼성 갤럭시가 협찬한 ‘별을 찾는 사람들’은 중국 최초의 캠핑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삼성 폴더폰이 협찬한 ‘캠핑은 즐거워’도 첫 방송분 시청률이 1.69%를 기록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주목해야 할 프리미엄 제품=최근 중국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캠핑용품으로 천막(타프), 텐트 등이 있다.
캠핑 애호가들은 기존의 침낭, 텐트 등 필수품 외에도 천막, 램프 등 다양한 프리미엄 장비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천막 제품들은 분위기 조성과 기능에서 캠퍼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티몰과 칭취수지가 공동 발표한 ‘2022년 캠핑 산업 트렌드 백서’에 따르면 캠핑 천막 중 설치가 간단하고 분위기를 화려하게 꾸밀 수 있는 사각 천막이 주류로 시장 점유율이 60%가 넘는다.
또한 방풍성이 강한 육각형과 나비형 천막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중국의 캠핑천막 제품은 로컬 브랜드가 대부분이지만 아직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만큼 수요가 다양화, 고급화되면 해외 우수 브랜드의 진입 여지가 많다.
중국 캠핑 소비자들은 설치가 쉽고 내부 공간이 넓은 텐트를 선호하며 징둥닷컴에서 가장 잘 팔리는 텐트 제품도 로컬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캠핑에는 음식 조리가 빠질 수 없는데 밀키트 제품은 편의성을 선호하는 1인 가구나 소규모 캠핑족에게 인기다. 대표적으로 소량의 물만 넣으면 조리가 되는 즉석조리 밀키트 제품은 맛과 가성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KOTRA가 인터뷰한 부죄샤오오캠핑장의 양좡좡 대표에 따르면 중국 캠핑장들은 글램핑, ‘캠핑+’ 등 새로운 영업방식을 끊임없이 도입해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양 대표가 운영하는 캠핑장의 경우 작년 12월부터 식자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궈취안시회와 협력한 이후 고객 1인당 매출이 40%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궈취안시회는 캠핑장 내 식자재 준비 등 고객들이 번거로워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현장에서 가격이 저렴한 훠궈, 바비큐 등을 제공하고 숯과 바비큐 기구, 식기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우리 기업 시사점=중국 캠핑 시장은 팬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지금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가계소득 증가와 함께 캠핑에 우호적인 정부의 활성화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은 여성과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소셜미디어 마케팅과 예능 프로그램 등에 주목해 이들 매체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KOTRA 무역관은 “현재 중국 내 주요 캠핑 관련 제품은 로컬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지만 해외 브랜드의 진출 기회는 충분한 편”이라면서 “한국만의 독특한 캠핑 스타일을 살린 콘텐츠를 만들어 홍보하고 소비자 선호를 겨냥한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진출 전략을 꼼꼼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KOTRA 창춘 무역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