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글로벌 전자상거래(B2B)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이 한국 상품의 해외 직접판매 사업을 확대한다.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은 22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한국 기업 글로벌 지원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알리바바닷컴에서 다음 달 8일 한국 기업 전용 B2B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을 개설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초의 국가 전용 웹사이트다.
이 웹사이트는 한글-영어 동시 번역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한국 중소기업이 언어 장벽 없이 글로벌 바이어에게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알리바바닷컴은 이를 통해 5000개 이상의 한국 중소기업이 글로벌 B2B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마르코 양 한국 총괄은 "한국 상품은 전 세계 소비자와 글로벌 B2B 바이어에게 매력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한국 판매자 상품이 수출 분야에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국을 주요 투자대상국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1999년 설립된 알리바바닷컴은 190여개 국가 또는 지역에 서비스 거점을 둔 업체로 글로벌 활성 바이어 수만 4800만 명이 넘는다.
알리바바닷컴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누적으로 2550개 한국 중소기업이 알리바바닷컴 B2B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상품을 팔았다.
지난해엔 61만 건의 한국 상품이 해외 바이어에게 소개됐고 1300억 원 상당의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한국 화장품의 경우 최근 1년간 브라질에서 260%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독일(253%), 인도(95%), 인도네시아(75%), 미국(66%), 사우디아라비아(65%)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알리바바닷컴은 소개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전체로는 지난 4년간 타오바오, 티몰, 라자다 등의 플랫폼을 통해 34조3000억 원어치의 한국 상품을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판매했다.
현재 타오바오와 티몰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 수는 7600여 개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반의 온라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도 지난해 10월 한국 상품 전용관인 '케이베뉴'(K-Venue)를 개설하며 한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알리바바그룹의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각자의 독특한 비즈니스 장점을 발휘해 한국 중소기업과 브랜드 발전을 도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