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업체인 태광실업(회장 박연차)은 28일 베트남에서 대형 화력발전소 건설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태광실업이 중심이 된 태광컨소시엄은 지난달 응웬 떤 융 베트남 총리에게 화력발전소 건립을 위한 투자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최근 베트남 총리실로부터 공식적인 투자승인을 받았다. 외국기업에 대한 베트남 내 발전소 건설 승인은 이번이 미국 중국에 이어 3번째다.


투자계획에 따르면 태광컨소시엄은 20억달러를 투입, 베트남 북부 남딘성에 1800메가와트(600MW 발전설비 3기)를 생산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201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 발전소는 환경친화적인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며,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건설.운영 후 이전(BOT. Build-Own Operate-Transfe)’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또한 태광컨소시엄은 현재 확정된 시설에 이어 1200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소를 추가 건설, 총 3000메가와트 규모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전력이 절대 부족한 베트남에서 발전소 건설은 매우 절실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기간사업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외국기업의 투자를 억제해 왔다”며 “이번 승인은 한국의 발전산업과 태광실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 국가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태광컨소시엄은 2년 전부터 현지 입지 선정 등을 준비해 왔으며, 베트남 융 총리는 지난달 박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발전소 건설은 베트남에 꼭 필요한 사업이다. 정부 차원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태광 측은 밝혔다.


태광실업은 한.베트남 수교 직후인 93년 현지에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진출, 1만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굴지의 신발 제조업체다. 박연차 회장은 2000년 베트남으로부터 명예총영사로 임명됐으며, 2003년에는 친선훈장을 받는 등 베트남에서 ‘국빈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