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한국 농축산

kimswed 2025.02.03 09:44 조회 수 : 1

라오스는 유엔 지정 45개 최저개발국(LDC) 중 하나로 농업 의존도가 높다. 라오스 산업구조를 보면 농축산업이 17.8%로 노동인구의 73%나 차지한다. 라오스의 참파삭주가 한국 기업을 원하고 있다.

◇수출에도 기여하는 농업=세계은행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라오스 국토의 8%가 농업에 활용되며 총 농지 중 21%에서 관개농업이 가능해 건기(11~4월)에도 생산이 가능하다. 주요 생산 작물은 쌀, 옥수수, 카사바 등 괴근류, 채소, 사탕수수, 커피 등이다.

라오스는 전체 수출의 절반이 전력과 광물자원이지만 농업도 수출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2년 농산물 수출은 17억3000만 달러였고 2023년에는 20억 달러였다. 주요 수출품은 고무, 카사바, 바나나, 사탕수수, 소금 등이다. 국가 전체 수출액에서 축산을 제외한 농업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21.1%로, 전력과 광물자원에 이어 3번째다.

◇정부개발원조(ODA)에 의존하는 농업=라오스는 대외 유무상 ODA에 크게 의존한다. 2022년 기준 라오스의 ODA 총액은 약 5억 달러이며 이 중 한국 기관과 단체의 비중은 15%, 7300만 달러다. 이 중 농업의 비중은 16%, 1100만 달러다.

라오스 내 ODA 수행 기관 중 대표적인 한국 기관으로는 유상원조를 담당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무상원조를 담당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있다. EDCF는 총 5300만 달러 규모의 차관을 발행해 라오스 남부 사바나켓주에 관개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KOICA는 총 7개의 농업 ODA 사업을 진행 중이다. ODA코리아에 따르면 2022년 KOICA는 라오스에 2300만 달러 수준의 무상원조를 제공했으며 이 중 농업 관련 사업이 270만 달러, 12%였다.

◇K-농업 지원 의지 밝힌 참파삭주=참파삭주의 윌라이웡 부다캄 지사는 최근 “한국과의 협력 스펙트럼을 넓히길 희망한다”며 “무역, 투자, 관광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의 질과 양을 높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참파삭주에 진출한 농업 분야 현지화 기업 MDA의 사례를 들면서 “향후 스마트 농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 유치를 확대하고 싶으며 진출 희망 기업은 주 정부가 발 벗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K-농업 경제특구를 제안하며 농업 분야 투자의 경우 중앙 정부보다는 지방 정부와 직접 소통하면서 토지를 둘러보고 양허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속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라오스는 투자 시 투자가 가능한 토지를 찾는 데 애로가 많고 투자 유치를 총괄하는 중앙 정부도 양허계약 가능한 토지를 일일이 파악하고 있지 않아 주지사의 발언에 힘이 실린다.

라오스 남단에 위치한 참파삭주는 농업 중심지 중 한 곳이다. 77만1837㏊의 넓은 고원, 2342.7㎜의 연중 강수량, 2334.9시간의 일조량 등 농업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커피 재배지로 유명한 팍송 지역은 1300m의 고지대로 연중 서늘하고 강우량도 많은 편이어서 한국의 농산물 품종도 시험 삼아 재배할 수 있다. 참고로 라오스 커피의 95%가 팍송에서 생산된다. 참파삭의 인구는 사베나켓주(110만 명), 비엔티안시(99만 명) 다음으로 많은 77만 명이다.

참파삭 주정부 내각국 국장도 “농축산 분야에서 라오스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이 있다면 참파삭주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며 “양허계약이 가능한 토지를 발굴하는 단계부터 밀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농업은 어느 분야든 관계가 없지만 스마트팜 등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현지 농가들과 상생협력 측면에서 도움이 클 듯하다”고 말했다. 

주 정부 관계자는 “참파삭주는 관개시설 등 농업 인프라 개선을 위해 다양한 목표를 수립했으며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투자 유치를 장려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참파삭주에서 프리미엄 농작물 생산에 나선 한국 기업=참파삭주에는 라오스 내 1위 커피 제조사인 다오흐앙그룹의 본사와 제조설비가 있다. 다오흐앙은 직영농장 외에 소규모 커피 생산 농장들과 계약을 맺고 원두를 로스팅해 전자동화된 설비를 통해 커피 완제품을 생산한다. 라오스 내 커피 시장 점유율 1위이며 내수가 70%, 수출이 30%다. 

수출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주를 이루며 베트남, 태국, 중국 등에 수출한다. 다오흐앙 공장장은 “그간의 OEM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과도 파트너십 기회를 갖길 희망한다”면서 “라오스는 현지 농부 관리와 교육, 상생 모델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참파삭주 팍송 고원지대에는 한국계 기업인 MDA라오스(대표 송인수)도 있다. 베트남에 본사를 둔 현지화 기업으로, 라오스 진출 농축산 분야에서는 그린굿스(현지법인명 더그린) 이후 2번째 투자 기업이다. 베트남에 소재한 MDA는 그간 건설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2019년 MDA는 라오스에 첫 진출 후 농장을 조성해 마카다미아, 아보카도, 딸기, 아라비카 커피를 재배하고 있다. 마카다미아와 아보카도는 묘목을 심어 5년 이후에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딸기는 한국 품종을 시험적으로 심었다. 이 회사는 승마 체험장과 6동의 레지던스도 구축할 예정으로, 향후 농업과 관광업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해 한국과 동남아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MDA는 참파삭주 정부와 직접 계약을 통해 토지를 확보했으며 기존 건설업 경험을 토대로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했다. 현재는 각 프리미엄 농산물 전문가와 협업해 다양한 프리미엄 작물 재배를 시작했다.

◇식량 확보 수준에서 접근하고 농기계 공급은 시기상조=라오스 농업은 MDA 투자진출 사례를 토대로 다양한 프리미엄 농작물을 생산해 주변국 등으로 수출하는 모델이 적절해 보인다. 지방의 경우 토지세가 낮고 인건비도 저렴해 농사를 짓는 데 따른 코스트 부담이 적다. 

라오스에는 다양한 농지가 전국적으로 펼쳐져 있는데 고원지대로 다양한 기후조건을 갖춘 참파삭주가 농업 분야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은 한 번쯤 고려할 만한 곳이다. 특히 노동집약 제조업은 인건비가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측면이 있는데 한국의 식량안보 차원에서 해외 농업을 고려한다면 라오스를 검토할 만하다.

다만 농기계 등 관련 기자재 시장은 진입에 어려움이 있다. 라오스 농기계 시장은 2022년 기준 4037만 달러다. 대규모 농장이나 농업 분야에 대기업이 제한적이어서 자동화를 위한 농기계 구매 수요가 적다. 농업은 대다수 소규모 경작으로 농부들의 구매력이 크게 낮다 보니 농기계를 구입하기 어렵다.

ODA 프로젝트 가운데 농업 기자재는 현지 애프터서비스(A/S) 인프라가 핵심이다. 라오스 또는 인접국에 A/S 시설과 전문인력이 있어야 대응이 가능한데 초기 진입부터 이를 갖추기 어렵다. 

라오스 농기계 시장은 트랙터, 파종 및 수확 장비 등으로 시장이 양분돼 있는데 고가 시장은 태국과 일본산 제품이, 저가 시장은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 쿠보타의 경우 현지 농민의 구매력을 고려해 금융 리스사와 협업해 선수금 10%만 받고 트랙터를 판매 중이다. 2015년 진출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20%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농기자재 시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라오스 정부는 농업 상품화 증대 전략을 수립해 2025년까지 농지 관개시설을 전체 농지의 38%인 4만548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농지가 커지면 시장 확장에 따른 틈새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KOTRA 비엔티안 무역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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