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공공부문 입찰 참여를 위해 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연합뉴스는 베트남 일간 뚜오이쩨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베트남상공회의소(VCCI)가 최근 전국 270개 업체와 기업인협회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관리들에게 현금과 고가 선물 등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특히 조사대상자의 40%는 이런 뇌물이 차지하는 `비공식 경비`가 연간 운영경비의 1%를 차지한다고 답했으며, 이보다 훨씬 많은 5%라고 밝힌 응답자도 13%에 달했다.

은행 간부에게 `뒷돈`을 주지 않고서는 소요 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다고 밝힌 응답자도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금을 빌리려면 은행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60%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노이와 하이퐁, 호찌민 등 전국 6개 지역 공무원들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조사대상자의 80%가 이런 부패로 인해 영업활동이 차질을 빚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만연한 부패 원인과 관련해 당국의 영업허가 체계가 복잡하고 명확하지 않은 게 부패를 키우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