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커피축제

kimswed 2013.04.01 07:56 조회 수 : 637 추천:135



다클랏(Đắ Lắ성에 있는 부온마투엇(Buôn Ma Thuộ시에서 제4회 커피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2005년부터 2년에 한번씩 치러지는 베트남 최대 커피축제이다. 이번 행사에 221개 기업에서 725개 부스를 열어 성황을 이뤘다. 약 3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참여하여 베트남 커피의 향연을 즐겼다.

   참석자들은커피뿐만 아니라 거리축제 등 다양한 볼 거리도 즐겼는데, 그 중 베트남 소수 민족이 커피 농사와 관련하여 준비한 각종 공연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부온마투엇 지역에는 여러 부족의 소수 민족들이 다수 거주하며 커피 농사를 짓고 있어 베트남 소수 민족과 커피 농사를 주제로 한 공연들이 다수 선보였다.

   베트남 산 커피가 세계 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대외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게 사실이다. 부온맛투엇 커피 축제의 가장 큰 목적도 여기에 있다. 베트남 커피를 올바로 알리고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를 주자는 것이다. 베트남 커피를 아는 사람들 조차 베트남 커피는 품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커피는 중, 하급 이외에 고급 품종도 있다. 이번 축제는 이러한 고급의 맛도 선보이므로 소비자의 눈 높이에 모두 만족시켜 줄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된 커피가 예멘의 모카항을 통해서만 이 세상에 나오던 시기를 거쳐, 네델란드 상인에 의해 아시아 인도네시아로 건너가는가 싶더니, 브라질 상파울로 고원에 도착한 것이 19세기 초반이다. 현재 커피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베트남의 등장’이다. 현재 베트남은 부동의 2위 자리를 지키던 콜롬비아를 제치고 브라질에 이어 세계커피 수출 2위국에 위치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 세계 커피 시장의 1%를 점하는가 싶더니 현재 10%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약 75% 정도)이 로부스타(Robusta) 종이다. 로부스타 종은 아라비카(Arabica) 종에 비해 성장이 빠르고 병충해에 강하지만 커피의 질은 낮은 편이어서 대부분 인스턴트 커피 재료로 사용된다. 베트남 커피 재배는 1970년대부터 시작하였는데, 베트남 내륙지방 경제를 활성화 하고 국토의 황폐화를 방지하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하에 급속히 성장하였다. 여기에 세계은행의 적극적인 금융지원도 중요한 몫을 했다. 또한 세계적인 믹스 커피 생산업체인‘네슬레’나‘맥스웰 하우스’가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인스턴트 커피 재료를 공급받으려는 목적도 가세하여 붐을 이루게 되었다.

   현재 베트남 커피의 당면 과제는 고급 품종인 아라비카 종을 더 늘리는 것이며, 동시에 세계에 베트남 커피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고급 품종인 아라비카 종은 베트남 전체 커피 생산 중 20% 정도 차지하고 있으나 로부스타 커피에 비해 2.5배 비싼 가격으로 판매된다. 해발고도가 1000미터에서 1500미터에서 재배되기 되기 때문에 달랏, 바울롯 등지에서 생산 가능하다.

   지난 18일자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과거 차나 우유를 마시던 인도인들이 커피를 마시게 됨에 따라 커피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12억 인구 중 3~4억 명이 중산층에 해당하게 되었고, 이들 중산층의 기호가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변한 것이다. 세계 4위 커피 수출국이던 인도는 이제 국내 커피 소비 증가로 인해 수출 중단을 심각히 검토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전통적으로 차를 즐기던 중국인들도 커피 맛에 물들고 있다.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8만 명의 중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 깨나 벌꿀이 주된 선물로 실렸지만, 이제는 커피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커피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1위 수출국인 브라질의 커피나무는 노후화 된 문제를 갖고 있다. 커피 가격 급등을 조심스럽게 걱정하고 있다. 한국은 전적으로 커피를 수입에 의존한다. 그런데 현재 한국 커피 소비는 아시아 국가에서 일본 다음이다. 이제 베트남 산 커피와 한국 커피 소비 시장이 손 잡을 때가 되었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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