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 전자상거래 등 현대식 유통채널 비중은 전체 유통시장 대비 25%이다. 이는 중국(64%), 말레이시아(53%), 태국(46%)에 비하면 베트남에서 현대식 유통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편의점은 경제가 좋아지면서 늘어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은 2013년도부터 경제가 회복되면서 편의점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2005년 처음 문을 연 베트남 현지기업 샵앤고(Shop & Go)는 약 120개의 점포로 최근 정체 상태에 있으나 2008년 진출한 서클 K는 2015년 2월 점포 100개를 돌파하면서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으며 미니스탑은 일본기업 Aeon에 인수되면서 점포를 큰 규모로 확장 중이다. 태국기업인 비스마트(B’s mart)도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다. 베트남 제1의 유통기업인 빈그룹의 편의점 빈마트플러스(Vinmart+)는 2015년 650개의 점포를 개설하고 매일 1~2개씩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일본기업인 패밀리마트는 이미 2009년 진출했고 세븐일레븐도 2017년 진출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아직까지 인구 6만9000명당 1개의 편의점이 있다. 반면, 중국은 2만1000명당 1개, 한국은 1800명당 1개의 편의점이 개설되어 있다. 아직도 편의점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추세이다. 다른 현대식 유통채널에 비하여 흑자의 폭이 클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다른 현대식 유통채널은 점포의 임대료가 대도시의 경우 ㎡당 월 30달러(USD)를 넘어서고 있으나 편의점은 5~10달러로 저렴하다. 점원의 인건비도 아르바이트 적용을 받으므로 최소임금 보다 낮은 시급 1만3000동(0.58달러)을 지불하고 있다. 점포당 초기 개설 비용도 2만달러로 투자비용도 적게 드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이 대형마트에 비하여 크게 비싸지 않다. 또한 오토바이를 교통수단으로 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을 쇼핑할 수가 없어서 집 근처의 재래 점포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현대식 유통채널에서의 편의점은 재래점포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크게 각광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베트남의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살펴보면 한국과는 달리 담배의 판매 비중이 20%를 넘지 않는다. 맥주, 우유, 소프트 음료, 과자류가 45%를 넘어서고 있다. 음주를 선호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은 편의점과 슈퍼마켓에 구비된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최근에는 맥주의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김 등 간이안주의 판매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역에 따라서는 반미 빵, 즉석 라면, 도시락 등의 비중이 20%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식사를 할 수 있는 간이 식탁을 갖추는 비중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이는 베트남에서 대부분의 식사를 외식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생활용품이 된 마스크팩 등 자주 사용하는 기초 화장품도 판매가 늘어나며 분유 등을 취급하는 점포도 생겨나고 있다. 주택가에서는 편의점의 형태로 운영하면서 부식, 반찬 등 식품을 다량으로 취급하는 점포도 생겨나고 있다.

 

즉석 식품의 판매가격은 반미 빵이 12,000 동(600원), 삼각김밥은 1만동(500원), 베트남 즉석라면은 1만동, 샌드위치는 1만6000동, 도시락은 2만2000동이다. 이러한 가격은 주변의 재래점포와 비슷한 수준이다.

 

담배가격은 주변의 재래 점포에 비하여 20% 정도 비싸게 팔고 있다. 마스크팩은 1만6000동(800원)으로 화장품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3만동(1500원)에 비하여 저가 상품을 팔고 있다. 포장 단위는 마트에 비하여 소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제, 바디클렌저, 샴푸 등 생활용품도 판매 되고 있으며 크림 빵, 초콜릿, 빙그레 아이스크림, 사탕, 과자 등 다양한 종류가 비치되어 있다.

 

편의점의 위치는 종전에는 호텔 주변, 사거리, 오피스 밀집지역 등에 위치하였으나 이제는 임대료가 저렴한 주택가 입구 지역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에 있다.

 

포스(POS, 판매 시점 정보관리)가 설치되어 있으나 아직 점포수가 비교적 적고 운영 노하우가 많지 않아서 인지 상품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전에는 비치되어 있었으나 다시 방문해 보면 간혹 찾는 물건이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편의점의 고객은 상대적으로 가격보다는 품질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소비를 즐기는 젊은 계층이 많이 찾는다. 건강에 좋은 상품이나 생활에 편리한 상품 또는 베트남에서 유행 중인 한류에 적합하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한다면 오히려 다른 현대식 유통채널보다 판매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편의점을 공략 대상으로 우수한 한국산 소비재 상품의 진출을 기대해 본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1303634373597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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