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직장 중에서 가장 급여가 많고 인기가 있는 직장은 단연 은행이다. 베트남 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상업은행 근로자들은 2016년 1분기 은행의 영업실적 개선으로 높은 임금을 받게 됐다.
Vietcombank는 2016년 1분기에는 2015년 같은 기간보다 500만 VND 증가해 가장 높은 월 임금인 2300만 VND(1,036 USD)을 지급했다. Vietinbank은 2000만 VND(900 USD), 베트남 투자개발은행 (BIDV)의 경우 월평균 임금은 1700만 VND(765 USD)이다.
은행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직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으로 대졸 사무직의 경우 1200만 VND(540 USD) 이상을 지급하는 기업이 많다. 국영기업의 경우 600만 VND (270 USD), 최저임금은 350만 VND (157 USD)이다. 매년 임금은 12% 상승 중이다. 이러한 임금 상승은 젊은 층에게 소비의 변화를 주고 있다.
또한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는 선호도 (36%)가 매우 높다. 한국에서 방영된 드라마는 다음날 베트남어로 번역된 자막이 깔린 카피본이 무료로 인터넷 상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드라마에 의한 한국 문화 전파력이 매우 높다. 드라마에 노출된 한국문화는 베트남에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드라마에서 맥주와 치킨을 같이 먹는 치맥의 영향으로 한국식 치킨에 대한 인기가 높다. 베트남은 소고기 보다 닭고기의 선호도가 높으나 대부분 우리의 토종닭과 같이 풀어 놓아 기른 닭고기가 많이 유통되고 있어서 고기가 질긴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한국식 치킨은 부드러운 속살에 고소한 튀김 또는 달달한 양념이 가미된 치킨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은 과거 주방을 갖춘 거주 문화가 아니라 대부분 외식을 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봉지라면도 봉지에서 라면을 꺼내어 식기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사실상 컵라면 음식이다. 베트남의 라면 선호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소비가 많은 국가이다. 베트남에는 라면을 만드는 업체가 60여개사에 이르며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들이 지금도 신규로 진입하고 있다. 한국식 끓이는 라면의 소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미 오리온 초코파이는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과자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산 짝퉁초코파이가 약 20여종에 이르고 있다. 빼빼로와 같이 초코렛을 입힌 과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붕어빵 아이스크림인 사만코도 점차 판매가 늘고 있다. 베트남에는 과자를 생산하는 업체가 대형업체만 30여개사에 이르며 조그만 소규모 업체는 1000개가 넘는다. 과자 시장은 매년 10%이상의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김치, 김밥은 이미 익숙한 한국음식이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필수 상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운영하는 한국식당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라뽁이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원래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에 ‘라우’라는 음식이 있다. 이 음식은 육수 국물에 소고기, 돼지고기, 해산물 등을 야채와 같이 넣어 데쳐 먹으며 국물을 쌀국수에 얹어서 먹기도 한다. ‘라우’가 있어서 즉석 라면 떡뽁이는 유사하면서도 색다르고 매콤한 맛에 인기가 좋은 것이다. 베트남 현지화된 한국음식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된장찌개, 순두부찌개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야채, 해산물 등이 풍부한 베트남에서 두부, 양파, 호박, 당근, 해산물 등을 넣고 끓여 나오는 찌개는 된장의 구수한 국물 맛에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어묵 요리도 등장하고 있다.
한국식 숯불구이는 전문점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여러 개 생겼으며 후드 등 식당 집기류는 모두 한국에서 수입하고 상추, 오이, 당근, 고추, 마늘 등을 함께 내어 놓는다.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 전문점에 비해 저렴한 50%~60% 가격으로 운영함으로써 번호표를 받고 대기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구매력이 있고 수입이 늘어나는 30대 이하의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젊은 나라 베트남에 한류 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바른 인식과 무조건 가격이 저렴하기 보다는 합리적 가격, 현대화된 시설 등을 염두에 두는 소비가 시작되고 있다.
종전에는 서비스 시장이 닫혀 있었으나 2015년 7월 기업법, 투자법 등이 개정되어 서비스 시장이 개방됨으로써 한국의 외식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이제는 한국음식에 대한 재료 수출부터 한식 요리 시장조사, 한식 요리사 파견 등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