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은 최근 발표한 베트남 경제 보고서를 통해 2016년 예측을 언급했다. 이 보고서는 베트남 경제가 국내 수요 증가 및 수출 제조산업의 양호한 실적 덕에 글로벌 변동에서 벗어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침체에 대비한 베트남 거시경제 관리를 권유하고 있다.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최근 베트남의 변화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예상을 뛰어넘는 6.6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안정적인 환율 등으로 2016년에는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1분기에만 2015년 금액의 40%에 육박하는 등 TPP, FTA 등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그 동안 잠잠하던 건축경기도 활황을 예고하고 있다. 거리의 빈 공터에는 고급 레지던스 호텔을 건축하는가 하면 오피스 건물, 웨딩홀, 쇼핑몰, 아파트 등을 지으면서 이제는 공터를 찾아볼 수 가 없을 정도이다. 기존의 재래식 건물 등도 현대식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곳곳에서 볼 수가 있다. 불과 3년 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분위기이다.
10여 년 전 자전거가 오토바이로 대체되었으나 2015년 자동차 판매량이 무려 50%넘게 신장하면서 거리가 자동차 반, 오토바이 반으로 변하고 있다. 편의점의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은 마트의 가격이나 편의점의 가격이 별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골목마다 들어차는 편의점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2015년 한국인의 베트남 입국자수는 30% 넘게 증가했다. 대부분의 입국자들은 베트남 종전의 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현재의 베트남을 보면서 아직 경제가 우리나라보다 못한 저개발 국가로만 치부하고 떠난다.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베트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젊은이들이 멘토를 요청하면서 찾아오곤 한다. 대화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베트남을 아주 쉬운 상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WTO 개방 후 10년을 넘긴 베트남은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각종 투자법, 기업법 개정을 비롯하여 서비스 시장 개방 등을 서두르고 있다.
불과 며칠간의 면담이나 많게는 3개월간의 체제기간 동안 찾아오지만 이마저도 한 달이 지나면 발길이 끊어진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다시 베트남 입국을 반복한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며칠간의 여행, 바이어 면담만으로 베트남에 진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부의 많은 지원정책이 있어도 실수요자인 개인이나 기업이 이를 잘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베트남에는 3300개가 넘는 한국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정착한 기업들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하나 늘어나고 있다.
한국어를 전공한 베트남 젊은이들의 수는 늘어나지 않고 삼성, LG, 포스코, 효성 등이 적극적으로베트남에 진출하면서 경쟁적으로 한국어 전공자들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우선 베트남 근로자를 관리하는 한국어 전공자를 매개체로 하고 있다. 월 급여가 300달러이던 한국어 전공자의 급여가 500달러를 넘어서고 이제는 800~900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베트남어를 전공한 한국인의 채용을 망설이고 있다. 단순한 인건비의 차액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어를 잘 하지만 베트남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채용을 망설이는 이유이다. 대다수의 기업을 살펴보면 한국인은 5명 내외에 단순 제조 베트남 근로자는 수백 명을 고용하고 있다. 단순 제조 근로자의 인건비는 아직도 다른 동남아 국가의 60%선이기 때문이다.
이는 베트남을 잘 아는 베트남 전문가가 부족한데 기인한다.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3개월 정도의 베트남어 습득을 하고 베트남에 취업을 요청한다. 그리고 현장을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장에 배치를 하면 일정기간 후 사표를 내고는 한국으로 귀국한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받는정도의 급여를 희망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의 사고, 생활 등을 이해하려면 최소 1년 정도의 베트남어 어학 공부가 필요하다. 그래야 베트남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베트남의 세무, 관세, 기업법, 근로기준법 등을 이해해야 한다. 한국기업에 근무하는 베트남 통역과 대화를 하면서 가장 힘이 드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면 법인장이 베트남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법인장과 베트남 근로자가 언쟁을 하는데 이를 통역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많은 취업을 희망하는 젊은이에게 제안을 한다. 현재의 급여를 생각하기 전에 베트남 전문가가 되기 위한 초급 관리자의 길을 갈 의향은 없는지? 베트남에는 여러분과 같이 일하기를 희망하는 인턴을 구하는 기업들이 너무나 많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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