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B2C 거래 40억 달러 넘어서
5년 후 100억달러 규모로 성장 예상
베트남에서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면서 B2C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그 규모가 4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데, 5년 후 1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B2C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의 전자상거래정보기술청이 최근 발표한 ‘베트남 전자상거래 보고서’ 2015년판에 따르면 2015년 B2C 전자상거래 매출규모는 전년대비 37% 증가한 40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2015년 베트남의 인터넷 이용자는 전체 인구 9130만 명 중 45%에 달한다.
인터넷 이용자 중 62%가 인터넷으로 전자상거래를 이용했으며, 이는 2014년의 58%에서 4%p 증가한 수치다. 1인당 평균 소비금액은 160달러로 2014년의 145달러보다 10% 이상 늘었다. 구입품목은 의류와 구두, 화장품이 전체의 64%에 달했다.
보고서는 베트남 전자상거래가 현저한 성장을 보이는 단계에 들어갔다며, 베트남의 인터넷 쇼핑 시장 규모는 5년 후 1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약 1000명의 소비자에게 인터넷 쇼핑 결제방법을 복수응답이 가능한 설문으로 물었다. 그 결과 91%의 응답자가 현금 착불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은행 계좌 입금을 이용하는 응답자는 48%에 달했으며, 신용카드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베트남에는 아직 전자결제의 안전성을 의문시하는 소비자가 많으며, 전자결제 환경이 아직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015년 말까지 등록된 베트남의 인터넷 쇼핑 사이트는 1만 곳을 넘어 2014년 말의 두 배에 이르렀다. 베트남 항공공사나 가전판매 모바일 월드 등은 자사 사이트에서 직판 매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국영 언론사 <베트남 뉴스>에 따르면 이처럼 시장이 커지면서 온라인 쇼핑몰 간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온라인 쇼핑 사이트로 성장하는 라자다는 지난달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에 팔렸다. 라자다의 알렉산더 다르디 CEO는 알리바바의 산하에 들어감으로써 “더욱 싼 값에 폭넓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고무적인 자세를 취했다.
또 다른 현지 유력 온라인 유통업체 피스소프트 그룹의 회장은 “가격경쟁이 아니라 베트남 소비자 수요를 세밀히 맞추는 것이 판매 확대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알리바바의 공세에 대해 서비스 수준 향상으로 맞서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베트남에서 인터넷 쇼핑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매출액 규모는 소매 및 서비스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8%에 불과하다. 이는 향후 시장 성장의 여지가 더욱 크다는 뜻이다.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 진출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대목이다.
김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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