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운 /베트남과일음료유망

kimswed 2016.07.02 08:36 조회 수 :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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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는 20~30대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길거리 음식 중의 하나인 음료는 단연 신또(Sinh To)이다. 망고 등 베트남 과일과 얼음을 넣어서 갈아 만든 베트남 주스이다. 맛이 달달하고 과일의 향이 어우러져 중독성을 가질 정도이다. 신또는 연유를 첨가하여 만들기 때문에 더욱 단맛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요즘은 베트남에서 이러한 과일 주스도 주문하는 방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no sugar, no milk”라는 주문을 같이 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설탕과 연유를 빼달라는 것이다. 연유의 종류로는 설탕 등의 당을 첨가하여 제조하는 가당연유와 당을 첨가하지 아니하는 무가당연유가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는 무가당연유를 생산하지 않으므로 결국 연유를 넣어 마시면 설탕을 넣어 먹게 되는 것이다.

 

음식에도 달달한 맛을 내는 화학조미료(MSG)가 가세하여 일본 계열의 이지노모도, 한국계열의 미원이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 조리되는 음식에 첨가되고 김치까지도 달달한 맛을 내고 있다.

 

이러한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는 근본원인은 설탕에 대한 이미지가 근간을 이루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설탕을 많이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설탕을 섭취하는 것에 대한 거부 반응이 적다. 베트남 토지는 사탕수수를 재배하기에 매우 적합한 토양을 갖고 있어 사탕수수는 베트남 농민들에게 익숙한 농작물이다. 설탕은 이러한 생산에 따른 수요 촉진 방안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당뇨병 등 성인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설탕이 건강에 좋지 않으며 마시는 음료도 설탕과 탄산이 가미되지 않은 상품을 찾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제1의 우유생산업체인 비나밀크(Vinamilk)의 우유 상품 중에도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은 100% 우유 브랜드의 소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흥 커피숍은 밀크티 등 건강을 생각한 음료를 메뉴에 포함시키고 있다. 1050개의 체인망을 가진 전통방식의 나폴리 커피숍은 최근 음료판매를 강화한 메뉴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인기가 좋은 에너지 음료 레드볼을 마트 가격보다 3배 이상 비싼 2만5000동(1250원)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 중산층의 숫자는 2012년 1200만에서 매년 200만명 이상 증가하여 2020년에는 33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며, 현재 공공부문과 국내외 기업, 사업가 등 중산층의 사무직 근로자는 베트남 노동자수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호치민시 식품협회에 의하면 베트남 음료시장 점유율의 50%를 외국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Ly Kim Chi 식품협회위원장은 “대부분 베트남 음료회사가 외국으로부터 수입 관세가 10~15% 가량 붙는 원재료를 수입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생산 제품은 외국 투자기업의 제품과 경쟁할 수 없었고 제품 다양화, 생산량, 위생 측면에서도 외국 생산자들의 제품보다 못한다”며 “베트남의 음료 분야의 조미료 및 첨가물 생산자들이 생산규모를 늘리지 않는 한 상황이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의 음료분야의 산업적 특성은 외국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입하는 베트남의 음료시장에 있어서 기능이 우수한 음료의 제조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기업이 진출한다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면역체계에 탁월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홍삼 및 인삼 음료, 베트남 사람들이 장수식품으로 꼽고 있는 영지버섯 음료 등은 현재 베트남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레드볼 못지 않은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무가당 주스 음료 시장도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나 베트남에서 많이 재배되고 생산 되는 저렴한 과일 종류인 망고, 바나나, 알로에 등 보다는 사과, 복숭아, 딸기 등 베트남에서 희소성이 있고 비싼 값으로 거래되는 과일에 비타민 등을 가미한 건강에 좋은 음료를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으로 비알코올성 음료를 수입하려면 2단계의 수입인증 절차를 받아야 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첨가된 과실주스 및 사포닌(saponin)이 포함된 음료는 기능성 식품 종류인 보조식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는 새로운 상품에 대한 선택을 쉽게 하지 않는 보수적 소비성향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할 때에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리서치 등을 통하여 수요를 파악하고 공급 후의 마케팅 방안을 수립한 후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에 좋고 장수 식품인 한류 음료의 특성을 살리고 베트남 음료분야의 유통조직을 잘 선택한다면 베트남 진출의 전망이 밝다고 보여진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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